[십자가] 성실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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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성실한 십자가
  • 합동투데이
  • 승인 2019.12.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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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ㆍ글 / 김홍한 목사

 

성실한 십자가

 

사람들아 묻지를 말라

 

“너 왜 그렇게 사냐?”고

 

나는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까?”

 

하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겨우 “이렇게 살자”길을 잡았는데

“너 왜 그렇게 사냐?”고 한다면

참 야속한 질책이다.

 

오늘 하루 속절없이 지나간다.

나도 한때는 하루하루를 알차게 지내려 했건만

지금은 오히려 시간을 귀히 여겨 하루하루를 알차게 지내려는 이들이 가여워 보인다.

 

그렇게 아끼고 아낀 시간이 무엇이란 말인가?

세월이 흐르는 것이 그렇게 안타깝단 말인가?

 

시간은 그저 무심히 솟아나고 무심히 흘러가는 것,

시간은 본래 없는 것, 있다면 순간만 있고 영원만 있다.

 

오늘 하루도 흘려보냈다. 오늘 하루만이 아니고 일 년을 그렇게 보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간이야 마냥 흘러가는 것, 아쉬울 것도 아까울 것도 없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를 본다. 목적을 가지고, 꽉 짜여 바쁘게 보내는 시간들 속에서 나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한 시간들은 대개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고 남에게 얽매인 시간들이다. 남에게 종속된 삶이다.

 

그래서 말인데 삶은 바쁘게 살면 안 된다. 열심히 살아도 안 된다. 성실히 살아야 한다. 열심히 사는 삶은 욕망을 추구하는 삶이다. 열심히 살다보면 지친다. 그러나 성실한 삶은 지치지 않는다. 실패하지도 않는다. 결코 무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실한 삶은 결과에 관계없이 성공적인 삶이다. 모든 이의 삶이 그러해야 하지만 특히 목회자의 삶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목회는 열심히 하면 안 된다. 성실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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