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을 축하합니다 ] 시 / + 구유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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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을 축하합니다 ] 시 / + 구유 앞에서 +
  • 합동투데이
  • 승인 2019.12.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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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구유 앞에서 +

 

                           이해인

 

하늘에서 땅까지

참으로 먼 길을 걸어 내려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사랑으로 좁히러 오셨습니다

예수 아기시여.

천 년이 지나고 또 천년이 지나도록

당신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오시건만

당신을 외롭게 만든 건

정작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누우실 자리 하나 마련 못한 건

바로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아아, 주 예수 그리스도 임마누엘이여

사랑이신 당신 앞에

천지가 잠을 깨는 밤

당신을 닮고 싶은 영혼들이

피리처럼 떨려 오는 아름다운 밤이여'

 

+++++++++++++++++++++++

 

“빈 방 없어요”

여행 중 출산일을 당해 방을 찾지만

어디에도 빈 방은 없었다

말이 어눌한 창수가 맡은 역은

“빈 방 없어요”였다

연습 시에 창수는 역할을 잘 해냈다

하지만 실제 연극이 시작되자

문지기 소년 창수는 그만

“빈 방 있어요”라고 말해 버렸다

 

천년이 지나고 또 천년이 지나

오늘도 사랑으로 오시는 하나님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

“빈 방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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