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 구유 앞에서 +
이해인
하늘에서 땅까지
참으로 먼 길을 걸어 내려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사랑으로 좁히러 오셨습니다
예수 아기시여.
천 년이 지나고 또 천년이 지나도록
당신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오시건만
당신을 외롭게 만든 건
정작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누우실 자리 하나 마련 못한 건
바로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아아, 주 예수 그리스도 임마누엘이여
사랑이신 당신 앞에
천지가 잠을 깨는 밤
당신을 닮고 싶은 영혼들이
피리처럼 떨려 오는 아름다운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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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 없어요”
여행 중 출산일을 당해 방을 찾지만
어디에도 빈 방은 없었다
말이 어눌한 창수가 맡은 역은
“빈 방 없어요”였다
연습 시에 창수는 역할을 잘 해냈다
하지만 실제 연극이 시작되자
문지기 소년 창수는 그만
“빈 방 있어요”라고 말해 버렸다
천년이 지나고 또 천년이 지나
오늘도 사랑으로 오시는 하나님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
“빈 방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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