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논평 ] 2월의 합동 총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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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논평 ] 2월의 합동 총회 모습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2.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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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투데이 대표/편집국장 김성윤 목사
김성윤 목사(대표/편집국장)
김성윤 목사(대표/편집국장)

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김종준목사)의 2월 모습은 한마디로 ‘바쁘다 바빠’로 볼 수 있다. 총무실의 벽면에 걸린 일정표에는 하루에 세 개 이상의 회의가 열리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빽빽하게 기록돼 있다.

재판부 포함 21개 상비부와 상비부 산하 포함 28개 상설·특별위원회가 마치 동시에 출발점에 선 것처럼 임원회의, 실행위원회의, 전체회의를 벌이니 바쁘지 않을 수 없다.

총회 지도부라고 할 수 있는 임원회는 과거의 ‘비밀주의’를 벗고, 비록 취재는 기관지 기자에게만 허용하지만, 회의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관위와 임원회의 승강이도 볼만한 대목이다. 임원회는 선관위의 규정개정에 참여하겠다고 임원을 두 명 파견했고, 선관위는 과거 총회의 결의에 대한 내용을 질의하면서 기세에 밀리지 않으려 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 부총회장 선거의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총회적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주의 원칙에서 볼 때 과연 피선거권의 제한을 선관위가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제기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총회의 민주 정치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는 향후 드러날 것이다.

 

임원회의 개방적 태도는 이전 임원회와 차별, 임원회 결과 기자들에게 전해

선관위와 옥신각신, 감사부 친전 서류 임원회 처리에 원칙적 문제 제기

노회 분립으로 문제 해결?... 이러다 200노회 시대 되나?

총회장의 야심작 영성·다음세대 운동본부, 코로나19에 발목

각 부서와 특위는 활발... 전체 큰 그림 그리는 리더십 절실

감사부의 임원회에 대한 문제제기는 상당히 강하다. 감사부 친전으로 투서되는 서류를 임원회가 보고 처리하는 관행이 벌어진 데 대해 감사부장은 원칙적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감사부의 특성상 상당한 독립성을 가져야 하는데, 임원회가 친전 서류를 처리한다면 교권의 오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중부노회와 경기북노회의 분립합의는 ‘문제는 분립으로 해결한다’는 좋지 않은 전례를 확인시켰다. 포화 상태의 노회 숫자에 어떻게 대응할지, 차악으로 문제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인지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교회에 총회를 알리기 위한 영문 브로셔 제작, 반기독교 세력 대응, 교회 실사 범위를 전노회를 대상으로 벌이는 등 각론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고, 고시부의 강도사고시 일정, 교육부의 교육과 수련회, 교회자립개발원의 장학금 지급 등 일상 활동도 시작됐고, 미래 전략을 세우기 위한 교단 내 오피니언 리더들의 학습도 벌어졌다.

총무 선거와 부총회장 선거를 향한 활동도 시동을 걸고 있고,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들은 정중동 물밑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총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영성회복과 다음세대 활동은 각각 운동본부를 조직해 본격 출발하려는 순간, 코로나19에게 발목이 잡혀 주춤하고 있다. 결국 세계적 차원의 이 질병이 해결되는데 수개월이 예상되는데, 의욕적인 출발에만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현황을 평가한다면, 개별 부서와 조직들은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총회의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적 행보를 해야할 리더십 부재는 계속되고 있다. 한마디로 산발 안타를 치고 있는 상황이라 점수는 나지 않고 있다고 비유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한국 기독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진단하고 전략적 행보를 하며 교단과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큰 그림을 그리고 한국 사회 속에서 민족의 갈 길을 제시하기 위한 리더십이 현재 교단이 기다리고 발굴하려는 지도력일 것이다.

광야에서 말을 타고 다가오는 초인을 기다리는 것인지 모르지만, 재림 종말 신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 교회의 겹싸인 문제를 극복하는 길을 어떻게 제시하고 나가야 할 것인지,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인지 추측하게 하는 2월의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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