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초고도비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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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초고도비만(6)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2.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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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목사 (주님의숲교회, 본지 칼럼니스트)
박재환 목사
박재환 목사

비만은 사실상 질병으로 본다. 비만 자체가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만 그와 더불어 찾아오는 친구들이 만만찮다.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비만은 매우 빈번하고 지속적이고 힘있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냉전이 종식되고 인권이 중요시 되고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비만의 문제는 우리는 더욱 옥죄어 올 것이다. 

 

1. 비만의 원인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발생한다. 많이 먹어도 몸을 많이 움직이면 비만해지지 않는다. 좀 적게 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도 세상에는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참을 수 없는 미각의 쾌락은 수 많은 먹방 유튜버들과 시청자들을 생산해내었다. 비만하기 좋은 세상이다. 

개인의 신앙은 어떻게 비만해지는가? 성경의 지식이 이론적으로만 적용되는 교인들은 반드시 영적 비만에 빠진다. 성경을 많이 아는데 헌신하지 않는 사람, 성경공부는 많이 하는데 하나님 앞에 어떤 행위도 없는 사람, 사람들앞에 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 말하지만 도무지 타인의 행복과 복음전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이미 영적 비만이나 신앙적 고도비만으로 뒤뚱거리고 무기력해지고 헌신하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어떠한가? 일부 대형교회들이 자신들의 교회의 확장과 재산을 비축하는데 힘을 다하고 지역사회나 교인들을 향한 구제와 사랑을 실천하지 않거나 그냥 홍보용으로 조금 생색내기로 움직인다면 이는 분명 초고도비만을 초래한다. 교회가 재산불리기에 맛을 들이면 이 큰 덩어리가 자신들의 신이 되어서 마치 그것이 하나님의 열매라고 착각하고 모아놓은 그 큰 덩어리에 자부심과 안정감을 가진다. 간단히 말해 초대형교회의 초고도비만은 탐욕의 결과이지 교회의 건강한 성장은 아니란 말이다. 선교하고 일하고 봉사하고 구제하고 섬기지 않는 교회는 당연히 비만하게 된다. 이렇게 외형적으로는 크고 위대해보이나 철저하게 무기력하고 병들어있는 교회는 그 합병증적 현상이 드러나기 전 까지 매우 심하게 거들먹거리고 육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나아가 이 큰 덩어리를 자신의 공로로 생각하는 목사에의해 이 무기력한 덩어리는 수 많은 출혈과 전쟁을 치르고 대물림 되기도 한다. 놀랍게도 이런 반복음적 행태에도 교인들은 흩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큰덩어리에 대한 근본적 애착은 너무도 강력하기 때문이다. 

 

2. 대형교회의 초고도비만

 

모든 대형교회가 고도비만의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여진 교인과 헌금은 어느 싯점을 지나고나면 교만의 원인이 되기도하고 여러가지 행사로 포장된 쾌락으로 돈을 집행한다. 선교비나 구제비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줄여가도 교인들은 이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소유로 인식하기 때문에 크게 반감이 없다. 교회에 봉헌된 모든 재산은 하나님의 것이다. 이 생각을 넘어서고 재정집행에서 목사나 당회가 이기적인 결정을 하거나 자체 소비를 지향한다면 교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세속하되는 것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죄성이 초대형교회의 초고도 비만을 대형교회의 고도비만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많은 개척교회가 아사로 죽어가는 것과 같이 말이다. 

 

3. 하나님 것 

지금 이기적인 인간본성이 말하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보다 피상적인 말이 있을까? 목사가 “이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것이 되는가? 세단으로 차를 바꾸고 비싼 음식을 먹고 이런저런 항목으로 사례비를 올리고 교회가 부동산 투기를 하고 불로소득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설교한다면 그러한 생각과 결정이 과연 하나님의 것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것에 대한 성경의 해석은 명백하다. 1. 하나님 백성의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 중 위기와 아픔을 겪고 있거나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고난당하는 자들의 것이다. 성경은 이를 ‘과부와 고아를 돌아본다’라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명령어로 명한다. 2. 미래적 하나님의 백성의 것이다. 선교비는 미래적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므로 명백히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돈과 에너지는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지금 현재의 교회와 교인에게 선교사에게 사용되어야 한다. 세속적 쾌락이나 목적으로(그럴싸한 명분을 대면서) 사용될 수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4. 헌신하는 것이 타락하지 않는 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에 있지 않다. 우리에게 있는 모든 보배로운 은사와 돈은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헌신할 것이고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교회의 물질적인 에너지인 인력과 재정의 결정권자인 목사와 당회가 타락하지 않아야 건강한 교회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사명을 감당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보라, 초고도비만으로 죽어간 저 크고 많은 무덤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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