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2 ] 한국교회의 경험과 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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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2 ] 한국교회의 경험과 인식 변화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2.2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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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의 경험과 변화하는 시대 속의 신앙 모습
온라인 예배, 논란은 사라졌으나 '정서'는 계속... 제도교회와 온-오프라인 통합하는 공존 방안 모색해야
코로나19사태가 한국교회에 미래 모습 고민케하는 계기 역할 해... 열린 사고 필요
사랑의교회 온라인 예배
사랑의교회 온라인 예배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한국교회는 자기 역사에 해 본 적이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예배가 멈추는 것은 기독교 역사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교적 각오를 갖고 교회는 주일성수를 해왔고, 신앙의 전통이자 당연한 덕목으로 지켜왔다. 그런데 그것이 코로나19 사태로 교회는 문을 닫고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로 대신하고 있다. 물론 예배를 멈춘 것은 아니고 온라인 형태로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마음 속의 혼란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견고한 보수적인 신학과 전통적인 신앙 관습에 물들어 있는 목회자와 교인들에게는 교회문을 닫는 것에 대해 흔쾌하지 않은 것이 현실적 감성이다.

그러면 온라인 예배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지난 70~80년대에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이단 시비에 휘말렸다. 급격히 성장하던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대한 정통 장로교 교단의 경계심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았지만,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이단 문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로부터 수십년이 흐른 뒤였다.

이때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 것이 비디오 예배였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지점교회(장로교회의 지교회와는 다른 의미의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 속한 타지역의 교회 개념)에 1부 예배를 녹화한 테이프를 가지고 가서 설교만은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방송했다. 이 문제에 대해 장로교단은 신학적 문제를 제기하며 이단으로 규정하는 요소의 하나로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장로교회도 성장함에 따라 유아실 및 제2본당, 혹은 교육관 등 교회의 여러 공간에서 비디오를 연결해 예배를 드림에 따라 자연스레 이런 시비가 사라졌다. 또한 통신의 발달에 따라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동시적으로 전국적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고, 오늘날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는 홈페이지나 유투브를 통해 예배를 생중계 하면서 불참자들도 참여함에 따라 온라인 예배가 하나의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다.

교회의 참여 위한 정부와 언론, 교계의 소통과 협조가 중요

그럼에도 본당의 예배를 중지하고 완전히 대신해서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교회들은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교회의 공감에 의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 보다 여론과 상황의 급박함에 의해 밀려서 폐쇄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이들 대부분의 느낌이다. 국가 당국자들과 언론과 관계자들이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것 보다는,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무책임한 것이고 바이러스를 확산 시키는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압박하는 것 같은 흐름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난 주 불과 사흘 정도의 시간 만에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초래한 당황함과 빠른 상황 전개가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 지점은 정부와 언론과 시민사회와 교회가 책임있는 소통을 하면서 교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전체 교계의 협조를 얻도록 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예배에 대한 신학적 문제나 교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은 거의 없다.

교회의 신학적 인식 전환과 발전도 중요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와 가정예배, 개인 예배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예배에 대해 차제에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 개인주의가 극단화 되는 시대에 영합하자는 취지는 아니지만 개인주의가 사회의 한 조류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 맞게 개인예배를 온라인이나, 인터넷 예배 같은 형태로 고민하는 신학적,목회적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회가 공동체적인 모임과 교제로 개인주의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주의적 개성을 가진 이들을 성경적 사고방식을 갖도록 교육하고 사회적 공동체성으로 신앙 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목회자와 직접 접촉과 만남은 주요 형태가 아니지만, SNS와 개별 소통을 통해 교육과 상담과 예배가 된다면, 이는 21세기의 삶의 방식과 과학기술 발전을 복음 전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배의 주체가 각 사람이 되고 목회자는 그것을 지원하고 교육하고 가이드하는 관계를 가짐으로 새로운 형태의 신앙을 고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게 되는 온라인 예배는, 물론 일시적인 현상이며 매우 특수한 상황과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랫동안 지속될 일도 아니며, 교회의 형태를 바꾸지도 못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교회는 다시 이전의 형태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온라인 예배는 새로운 예배를 경험한 것이고, 향후의 삶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실험하며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다.

온라인 예배와 말씀, 온라인 헌금을 경험한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며 새로운 신앙의 삶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대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들은 세계의 곳곳을 경험하고, 손에는 멀티미디어 도구로 변화된 도구(디바이스, 휴대폰)를 쥐고 있다. 그것이 복음의 접근 경로가 될 것이다. 변화는 필연적이며, 시대는 한국교회에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예배를 상당기간 경험하면서, 온라인 예배에 대한 이단 시비로부터 이제는 온라인이 주도하는 시대 변화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변화를 고민하고 경험하는 한 계기가 된다면 현재의 시련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한가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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