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그리스도의 몸과 침입자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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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그리스도의 몸과 침입자들 (7)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2.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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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목사 (주님의숲교회, 본지 칼럼니스트)
박재환 목사
박재환 목사

마지막 때에 예수를 성심으로 믿는 모든 자들의 구원의 무리, 무형교회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의 몸된 교회라고 생각하면 내부 침임자는 심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특히 하나님의 구원과 상관이 없지만 조직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유형교회를 보면 심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내부 침입자는 매우 많다. 어차피 이 세상에 세워진 교회는 몸을 구성하는 신실한 무형교회 교인과 그리스도의 몸에 해를 주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섞여서 존재한다. 과연 우리의 몸에 내부 침입자가 많은가?

 

1. 몸에 기생하는 다양한 침입자들

 

많은 질병들은 염증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염증은 세균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정도와 종류의 차이일 뿐 몸 안에는 수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함께하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 생명을 다할 때 까지 우리의 몸 안에서 기생한다. 장내 세균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다. 유익한 균이 많을수록 변이 좋고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다. 장내 유익균이 적으면 해를 주는 균들이 장을 장악하고 몸에 질병을 일으킨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유해균이 있으며 아무리 튼튼한 사람에게도 다양한 세균과 벌레들이 몸안에서 살고 있다.

대상포진을 앓았다 나은 사람 중에 몸이 약해지면 몸에 여전히 숨어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올라와서 염증과 고통을 주는 일이 많다. 건강을 회복하였을 때에도 여전히 요놈이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에 피지나 각질을 먹고사는 모낭충이 예쁜 얼굴에도 많이 살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무좀발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 대부분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요놈들과 함께 살고 있다.

 

2.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있는 천국, 가라지를 그냥 두는 이유

 

마태복음 13장의 천국의 비유에서 이 세상에 있는 좋은 밭, 그 밭에 원수가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했다. 그리고 그 밭에서 일하는 종들이 가라지를 뽑으려 하자 주인은 추수때까지 두었다가 가라지를 먼저 거두어 불사르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안에 가라지를 색출하고 싸워서 쫓아내는 일보다 시급한 것은 그 밭의 토양으로 알곡이 많은 곡식을 거두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어차피 교회사의 과정에서는 이 무익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놈들과 같이 간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천국이고 천국이어야하고 천국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가라지를 그냥 두는 이유는 가라지를 뽑다가 알곡이 손상을 받을까하는 염려 때문이다.

 

3. 침입자들이 견딜 수 없는 몸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건강해져야 한다. 건강하다는 말은 활동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힘이 넘친다는 뜻도 아니고 외적인 모양이 좋다는 말도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활동적일 수도 있고 힘이 없어도 건강한 사람일 수 있다. 외모가 청년같아도 몸이 다 망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몸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몸의 지체들이 병들지 않고 각자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침입자들을 이기려면 침입자들이 감히 견딜 수 없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목사가 건강하다고해서 꼭 교회가 건강하다는 보장은 없다. 교회의 특정 그룹이 건강해서 자만해서도 안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건강을 잃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가장 치명적이고 고통스러운 암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우리 몸 어디에 붙어있는지조차 모른다. 침입자들이 까불지 못하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그리할 수 있을까?

 

4. 유기적 활성화

 

세균과 바이러스가 들어와 몸을 구성하는 조직에 붙어 염증을 일으킨다. 몸에 들어온 이 나쁜 것들이 몸의 조직에 착상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피를 비롯한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움직임이 둔화되거나 멈추면 나쁜 것들이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잘 먹고 잘 싸고 잘 움직이고 잘 자야하는 것이다. 몸의 세포가 움직이고 활성화되면 나쁜 것이 자리를 잡지 못한다. 간단히 말해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교인 각자의 건강이 교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건강의 판단 기준은 개인의 탁월성이 아니라 교인의 교통(활성화)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건강에서 코이노니아는 너무도 중요하다.

 

5. 항산화 - 항세속화

 

많이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물질이 산소와 접촉해서 생기는 현상을 ‘산화’라고 하고 그런 산화된 음식을 먹으면 몸에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몸도 산화되어 암이나 기타 염증질환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다. 산화된 음식들을 많이 먹으면 몸이 녹슨다. 산화된다. 몸의 산화를 막는 것이 ‘항산화’인데 신선하고도 좋은 음식으로 항산화 할 수 있다. 몸의 산화, 활성산소 때문에 생기는 질환을 교회로 비유하자면 교회의 세속화라고 하겠다. 교회가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세상의 자랑에 노출되면 급격하게 망가지는데 교회의 세속화가 진행되면 교회 여기저기에서 병리적인 징후가 드러난다. 교회의 세속화는 몸된 교회를 망가트리는 무서운 도전이다. 몸된 교회의 건강은 ‘항세속화’를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다.

 

6.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교회는 불순한 자들이 전혀 없는 교회가 아니다. 건강한 교회는 그 덩치와는 상관이 없다. 큰교회를 건강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작은교회가 건강하지 않다고 말하지 못한다, 아울러 작은 교회라고 해서 세속화의 위험이 적은 것도 아니고 큰 교회라고 해서 세속화에 더 많인 노출된다고 볼 수도 없다. 건강한 교회는 그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바르고 건전한 신앙으로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으며 자신의 위치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적실하게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은 교회일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교회가 하루아침에 와해되는 것을 보라. 교회역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며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며 존재의 관건이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말기암에 걸린 교회가 사실상 곳곳에서 뒹굴며 마지막 신음과 가쁜 호흡을 하고 있음에 심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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