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3 ] 한국교회 어떻게 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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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3 ] 한국교회 어떻게 할것인가?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2.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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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예배 대책

온라인 예배 '전환' VS 주일 성수 ' 강행' 으로 갈려... 교인 보호 VS 신앙 결단, 평가 엇갈려
명성ㆍ소망교회 확진자 발생 속 사랑의교회, 충현교회 등 '예배 강행' 공지... 교인들은 어디로?
중소교회들은 홈페이지 예배 순서와 설교영상 올리기로 대신... 방법 '고심'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격 전환한 삼일교회.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격 전환한 삼일교회.

코로나19 사태 과정 중 31번 신천지 대구교회로 인한 급속한 증가 이후 1주일이 지났다. 현재 확진자는 1천 명을 넘어섰고(26일 오후2시 현재 총 확진자 수 1천1백46명) 25일 하루 확진자가 253명에 이르는 등 최절정에 이르고 있다. 물론 이렇게 확진자가 많아진 것은 그동안 9천여명의 검사자 수가 1만 7천 명으로 대폭 증대한 데 따른 현상일 수 있으나, 현재 시점이 가장 절정에 이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금주의 추이가 향후 전국 확산을 가를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설사 다행히 현재 수준을 넘어서지 않고 관리 가능하게 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생활 궤도로 돌아서기에는 한 두 달은 걸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현재 확진자가 1천명 이내로 잡히고 있지만 아직 고비는 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재감염 사태에 대비해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교회 예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짧아도 한 달, 길면 두 달 쯤 이어질 수 있는 것이 교회의 상황인 것이다.

온라인 예배 전환 VS 예배 강행으로 나뉜 한국교회

이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의 대응은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온라인 예배 혹은 가정(개인)예배로 전환해서 교회당 모임을 피하는 흐름과 주일예배만은 멈추지 않고 강행하는 흐름이다.

양 흐름의 논리 또한 탄탄하다. 주일예배를 멈추지 않고 강행하는 쪽은 주일 성수라는 강한 믿음과 신학에 바탕하면서 예배를 멈출 수 없다는 감성까지 동원하면서 심리적 결단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쪽은 가뜩이나 신천지에게 전국 확산의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교인들의 안전을 위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양 주장 모두 신학적 문제는 없다는 것이 대부분 신학자들의 생각이다. 주일 성수는 목회적 고려의 대상이지, 신학적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며, 온라인 형태의 예배나 회집형태의 예배 모두 인정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예배의 본질은 모임 예배이건, 가정(개인)예배이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것(요 5:24)이 본질이지 공동체 자체가 본질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동체성과 회집은 배타적 본질이라기 보다는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부분으로 그것도 동일한 시간 장소를 의미하는 물리적 개념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실천신학자들의 견해이다.

특히 지금같은 국가적 사회적 공동체 문제가 일어난 상황에서 신자들만의 공동체를 넘어 불신자들까지 포괄한 전체 공동체를 섬기고 선교하는 차원에서 함께 해야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예배는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주일 예배 강행의 주장은 다소 감성적이다. 신학적 논리 보다 교회가 폐쇄된다는 점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생각인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지도자와 목회자들의 사고가 이 부분에 동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감성은 무책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약점이 있다. 비록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교회는 교인들을 감염의 가능성으로 몰아 넣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이미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 확진자의 동선 속에 전국이 속해 있는데, 어느 지역이든 안전한 곳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 공간에 노출된 교인들을 한 곳에 한시간 정도 모은 다는 것은 방역 소독의 철저성과 무관하게 교회를 무책임한 곳으로 사회적 인식을 갖게 하는 결과를 빚게 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목회적인 사고방식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다.

강행이냐, 전환이냐 선택의 길에서 교회의 목회 리더십은 드러나게 될 것이다. 결국 교회의 리더십은 이번 상황에서 모두 자신을 드러낼 것이다. 불의 시험이 정금을 가려내듯이 시대의 도전 속에서 참된 목회 리더십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대형교회는 고심 중, 중소 교회는 방법 찾기 고심...

이런 상황에 대해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확진자가 나온 교회는 온라인예배로 전환 했다. 명성교회와 소망교회가 그렇게 됐지만, 다른 대형교회들은 예배 강행의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충현교회 등은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쪽으로 공지를 내고 있다. 물론 대형교회 가운데서 삼일교회와 같이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교회도 있다.

하지만 이들 대형교회들은 사회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인들 또한 개별적으로 출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결단의 상황으로 밀려가고 있다.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은 전국적 확산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욱 강력한 전환의 요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 교회들은 예배를 강행하거나 가정(개인)예배 순서지를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방법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생방송 장비 등 시설이 없는 조건에서 교인들에게 온라인예배는 가능하지 않기에 예배 순서와 설교문 혹은 설교 영상이나 설교 음성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법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는 예배 인도하는 가족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통해 예배를 드리도록 도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소교회들은 현재 상황에서 대형교회 보다 더 큰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해석과 '강행 선동' 흐름도 등장

이런 가운데 일부 교회와 교단 속에는 이번 상황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정부 비판적 입장에서 음모론을 주장하고 예배 강행을 반정부 투쟁과 결합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극히 일부의 주장이지만 이번 교회 폐쇄 사태는 여론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주일성수 신앙을 강조하면서 예배를 강행하자고 하는 주장이다. 심지어는 일제 강점기 시의 신사참배 탄압 때도 예배를 중지하지 않았다면서 역사적 상황까지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사참배와 전염병 상황은 다르며, 주일 예배가 교인을 감염의 위험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이라는 점은 잊고 있다. 특히 이를 정권 정부 비판과 결합해 정치적 입장과 교회 예배 강행 문제를 결합시키는 것이다. 정치적 신앙의 전형적 선동형태인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균형잡힌 사고와 고민 속에서 결단을 하게 될 것이다.

다가오는 주일, 한국교회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는 주일이 또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91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금주와 다음주가 골든 타임이라고 한다. 과연 이런 시대의 도전 앞에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어떤 책임의식으로 하나님 앞과 시대 앞에 설 것인가?

목회자들의 깊은 기도와 고뇌 속에서 자기 십자가와 자기 책임을 지고 결단을 보이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목회자가 곧 한국교회이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건투해야 할 때이다. 신학교에서 그 긴 기간을 공부하고, 오랜 기간의 경험을 쌓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 (에스더 4:14)

대구 반야월교회의 온라인예배 전환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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