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이사장 불교 천태종 대학 총장으로...'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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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이사장 불교 천태종 대학 총장으로...'충격'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3.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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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관선)이사장 정용덕 교수, 천태종 직영 금강대학교 총장 2월 20일 취임
정용덕 총장의 소개 페이지. 금강대학교 홈페이지
정용덕 총장의 소개 페이지. 금강대학교 홈페이지

총신대학교 정상화를 이끌고 있는 임시(관선)이사회 이사장인 정용덕 교수가 불교 천태종이 직영하는 금강대학교 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총신대학교와 합동측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정용덕 교수는 지난 2월 13일 금강대학교 법인이사회에서 승인되었고, 20일 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고 금강대학교 관계자는 밝혔는데, 금강대학교는 건학이념으로 “불교 정신과 천태종의 중창이념 아래 참된 인간성, 전문적 지식, 창조적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건학이념으로 하고 있다. 비록 임시(관선)이사이지만, 기독교 신학대학의 법인이사장이 불교계 천태종이 직영하는 대학교의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합동 교단의 관계자들은 법인 이사장의 종교를 오가는 행태로 인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금강대학교이 정체성을 설명하는 홈페이지 글.
금강대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홈페이지 글.

신학대학 정체성 무시하는 임시(관선)이사와 협조해 총신 정상화 가능한가? 근본적 질문 제기돼

물론 정용덕 교수는 신앙과 관계 없이 대학교의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지만, 그동안 총신대의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와 협조하던 교단의 입장에서는 과연 교육부의 임시 이사들과 협조해 학교의 회복과 발전을 꾀하는 것이 올바른 길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지도자의 양성을 위한 신학대학으로서 총신대학교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 없이 교육부의 사학 관리 차원의 임시 이사가 신학대학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조금도 갖고 있지 않음이 이번에 확인됐기 때문이다.

임시(관선)이사 끌어들인 교단 정치세력 비판 직면할 듯, 총신 정상화는 교단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 주장 힘얻을 듯

따라서 지금까지 임시(법인)이사회와 협조하며 학교의 정상화를 추구했던 교단의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며 정책 수정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임시 이사체제를 만든 교단 일부 지도자들에게 이런 상황의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이들의 입지 또한 좁아질 전망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에서 학교 정상화를 거부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된다. 당시 전 재단이사들이 행정법원의 재판에서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임시(관선)이사회는 학교의 조기 정상화를 거부하고 임시이사체제를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결과를 두고 복기해 보면, 총신대의 정상화는 교단의 스스로의 힘을 합해서 이루는 것이지 임시(관선)이사들과 교육부와 협조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신학대학의 정체성을 사실상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는 임시(관선)이사체제를 멈추고 총신의 정상화를 이루는 힘은 교단 스스로의 단결 외에는 없다는 쓰디 쓴 경험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단의 지도부가 향후 총신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총회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신 홈페이지에 이사장은 여전히 정용덕 교수.... 사직서 28일 제출, 29일 수리. 직무대행 이승현 이사 지명. 

한편 현재 총신대학교 홈페이지의 이사회 명단에는 이사장이 여전히 정용덕 교수로 돼있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 7일 열린 법인이사회에는 정용덕 이사장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고 이승현 이사에게 사회권을 넘겼는데, 정용덕 교수가 금강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된 때는 2월 13일 이어서 이때 불참한 사유가 총장으로 추천이 돼 있어서가 아닌가하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총장 승인 이후 20여일이 넘도록 이사장으로 계속 기록돼 있는 것이 단순 사무 착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용덕 이사장은 2월 28일 이사장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9일 사표가 수리됐다. 또한 직무대행으로 이승현 이사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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