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논평 ] 무모한 주일예배 강행이 낳은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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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논평 ] 무모한 주일예배 강행이 낳은 ‘참사’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3.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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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생명샘교회, 광주 양림교회 주일예배 강행으로 교인과 지역에 감염자 발생
뒤늦은 교회 폐쇄와 교인 전수조사 중
주일예배 강행 주장 중지해야... 칼빈 말처럼 전염병 때 피하는 지혜 절실
김성윤 목사(본지 대표/편집국장)
김성윤 목사(본지 대표/편집국장)

코로나 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일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해 한국교회에 충격과 우려를 주고 있다.

수원에 소재한 생명샘교회(담임 이성진 목사)는 2월 19일 교인 1명이 신천지 교인에게 감염됐는데 23일 주일예배에 참석해 초등부 교사 5명과 학생 1명을 감염시켰다. 이 사실을 확인한 후 생명샘교회는 교회를 폐쇄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또한 이 교회 성도 모두 전수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광주양림교회(담임 정태영 목사)는 3월 1일 주일예배에 확진자 3명이 참석했다. 광주양림교회 역시 교회를 폐쇄했다.

사회 언론에도 보도된 두 교회는 우연히도 모두 예장 합동 소속이다.

최근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주일예배 강행 주장을 펴는 곳이 적지 않다. 교회 예배를 멈출 수 없다는 전투적 신앙(?)으로 무장하고 주변에게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1일 주일을 기해 대부분의 교회들은 온라인예배와 가정예배 체제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지날때까지 교인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반면 소수의 교회지만 주일예배를 강행하고 이를 신앙이 철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에 주장까지 하고 있다.

그 결과 앞의 두 교회는 교인 보호도 실패했고, 지역사회에도 짐이 되고 말았다. 참으로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바이러스는 신앙과 불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무슨 근거로 성도를 지켜준다고 장담하는 것인가? 무엇을 근거로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신앙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인가? 교회 성도를 감염의 위협으로 몰아넣고 지역사회에서 전염병의 발생지로 교회가 취급된다면 과연 전도의 길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도 주일예배 강행과 각종 모임 강행을 공공연히 자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이 개탄스럽다.

4일 현재 5천명이상이 확진됐고, 전면적 지역사회 감염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주에도 교회의 온라인 예배는 불가피해졌다. 모든 한국교회가 자기 교인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전면적인 온라인예배 가정예배 개인예배 체제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본지는 출구 전략을 고민하며 온라인예배와 순환예배참석 병행 체제를 제시했지만, 이는 금주의 진행 상황으로 볼 때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수습된 단계에서 연착륙 전략으로 고려하자는 것이지 현재 시점에서 적용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지도자의 머리 속에 큰 그림으로 그려놓자는 취지일 뿐이다.

금주의 주일예배도 온라인예배가 불가피해졌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전면적으로 온라인예배 체제로 보내야만 하게 됐다. 수원의 교회와 광주의 합동측 교회가 그 비싼 교훈을 남겨주었다.

이제는 주변을 볼 때가 아니다.  맡은 교회와 교인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서 주저할 이유가 없어졌다. 더 이상 무책임한 주일예배 강행 주장을 중단하고 냉철하고 전략적인 목회 대책을 세우고 교회와 성도들, 지역을 이끌어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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