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 한국교회, 출구 전략을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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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 한국교회, 출구 전략을 고민하자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3.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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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과도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순차적, 단계적으로 정상 회복해야

코로나19 사태가 50일을 넘어간다. 2020년 1월 7일 한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안정적인 관리를 이어가다 신천지 집단 발병으로 3월 9일 현재 7,382명 확진자와 사망 51명 완치 166명이 되었다.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판단에 의하면 금주로부터 안정화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미친 듯이 치솟던 확진자 숫자가 신천지 집단의 확진 검사가 마무리 되면서 확산 추이가 진정되고 있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주 말부터 하루에 확진자가 1백여명 씩 줄어들고 있고, 향후에는 요양원 같은 복지 기관에 대한 관리를 위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의 요구를 받으며 한국교회가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한 끝에 온라인 예배라는 새로운 형태의 예배 방식을 창출하고 신앙의 삶을 이어왔다. 비록 전염병 창궐의 현실에서 과거와 같이 모여서 마주보고, 손을 잡으며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하지는 못하지만, 가족이 함께, 자신의 거주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예배에 동참하며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새로운 예배를 경험했다.

이는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요4:21,23)” 라는 말씀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중세시대 페스트가 창궐한 때는 예배 마저 중단하고 수도원으로 몸을 피했지만,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예배는 계속된 것이다.

물론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을 폐하지 않고, 전염병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드린 교회도 있고, 그들의 신앙도 역시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는 국가 행정이나, 권력과 법이 간섭할 수 없는 신앙의 자유와 고백의 영역이다. 우리 사회의 어느 누구라도 예배중지를 강요할 수도 없으며, 오직 한국교회와 지역 교회 목회자들과 교회 주권 기관이 무한 책임을 갖고 결정할 일이다. 그것이 정교 분리의 원칙이다. 교회는 이를 양보할 수 없으며 타협할 수도 없다.

이제 3월 2주 차를 맞으며 정부와 중앙대책본부도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도 출구전략을 고심할 때가 됐다. 다음 주부터 바로 정상적인 예배를 시작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과도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순차적, 단계적으로 정상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고 교회로서의 교육ㆍ친교ㆍ선교전도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본지에서 지난 주에 이미 제시한 온라인예배와 순환예배참석체제의 병행을 고민해 볼 만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예배를 순차적으로 되살리고, 주일학교도 재개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지역사회 주민과의 소통, 지역 보건행정기관과의 소통, 지역 목회자들의 판단과 결단, 교회주권기관의 협의와 결정 등 고려해야 할 단계와 절차는 많이 남아있고, 그런 장벽을 극복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사실 언론사가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지역교회가 실행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정상적인 교회 운영은 전염병이 잡힌다고 해서 저절로 오는 것도 아니며, 이전의 교회 운영 방식대로 회복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의 불안감을 종식시키고 지역행정 보건기관과의 협조가 중요할 것이다.

본지는 그와 관련한 고민을 제시할 예정이다.

어쨌든 한국교회는 이제 출구전략을 상상하고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면서 시련을 극복한 교회로 우뚝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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