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예배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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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예배에 대한 성찰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3.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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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목사 - 예수나무 공동체 아침편지
김진 목사
김진 목사

“하나님의 종은 그의 말씀으로 깨우침을 받고 더 많은 상을 풍요롭게 받습니다.” 시 19,11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을 훈련하십시오.” 딤전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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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인해 너무도 당연시 되어 온 주일예배 모임이 어려움을 겪자 이에 대한 여러 반응들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목사들이 정부의 자제 권유를 받아드려 온라인 예배로 대치하고는 있지만 몇몇 목사들은 마치 주일예배 사수가 마치 ‘예수 신앙’의 사수인양 목소리를 높입니다. 마치 주일예배가 기독교의 존폐를 결정하는 듯 말입니다.

만약 그들의 말처럼 주일예배가 예수 신앙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나아가 기독교의 존폐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그 자체가 얼마나 현실 기독교가 허약한 종교요, “예수의 종교”에서 멀어진 종교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닙니까?

이 참에 “기독교의 예배”에 대해 냉철하게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공관복음을 다 뒤져봐도, 예수님의 입에서 “예배”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고, ‘제사’를 언급하실 때도 ‘하나님은 자비를 원하시지 제사를 원치 않는다’라는 말씀 하실 때 언급하신 것 뿐입니다.(마9:13, 12:7)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 속에 나온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라'고 하신 말씀의 본래 뜻이 무엇입니까?(요4장)

언제 예수님이 자신을 예배하라고 하셨습니까? 예수님이 3년 동안 제자들과 하나님께 제사나 예배 드린 적이 있습니까? 사도행전에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같은 ‘예배’를 드렸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들이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며, 음식을 나누며 삶을 나누는 것을 그저 우리가 오늘의 ‘예배’로 등치시킬 뿐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예배를 강조했습니까? 바울 서신 중 예배 언급은 저 유명한 ‘영적 예배’관한 말씀이 거의 유일합니다.(롬12:1) 지금 도대체 누가 기독교를 “예배의 종교”인 거처럼 호도하고, 마치 주일예배가 기독교와 신앙생활의 전부인양 믿음을 가장(假裝)합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비판하셨던 ‘제사의 종교’로서 ‘유대교의 아류’일 뿐입니다.

기독교는 애초부터 “예배의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깨우침을 받고, 그 말씀에 담긴 주님의 뜻을 행하는 것을 훈련함으로 더 온전히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상”을 받아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예배가 중요하지 않다거나, 예배를 드리지 말자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는 말씀을 따르는 이들이 모여, 하나님의 살아계심,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분께 우리 삶을 헌신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예배를 통해 공동체가 새롭게 깨달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힘을 얻어 세상으로 다시 나아가 그 말씀을 훈련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이 때에 우리는 주일예배 뿐 아니라 일상의 예배, 삶의 예배가 강조해야 합니다.

어제 성남의 한 교회가 예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집단 감염되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무지한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게 오늘 기독교 교회의 단면, 수준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여집니다.

기독교의 주일예배가 얼마나 오히려 “예수믿음”을 오염시키고 있는지, 일주일에 딱 한 번 주일예배 참석하는 것으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하는 나쁜 문화가 되었는지, 기독교의 예배가 하나님이 그토록 역겹게 여겼던 유대인들의 제사문화를 확대, 유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는지, 나아가 어처구니없게도 어떻게 ‘기독교’라는 종교가 하나님 '위에' 앉은 또 하나의 우상(偶像)이 되고 있는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신천지 뿐 아니라, ‘믿음’이라는 이름 속에 감춰있던 우리 기독교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김디모데 2020.03.17.

 

 

(외부의 글들은 본지의 입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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