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해설 ] 부활절 절기와 부활기념(감사)예배 구별, ‘묘수’일까? ‘꼼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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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해설 ] 부활절 절기와 부활기념(감사)예배 구별, ‘묘수’일까? ‘꼼수’일까?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3.2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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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총회 임원회 부활절 예배 방안 제시, 교계 반응 주목

코로나19 사태 유럽ㆍ미국 판데믹으로 장기화 국면으로 전개 중

부활절 절기와 기념 문제 '분리'에 대한 합동측 제안에 개 교회 목회자들 '솔깃', 

신학적 문제 아닌 목회적 감성이 반응 좌우할 듯, 한국교회사에 파장 길게 남을 것. 

빈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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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예배 문제가 교계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 메르스와 사스 경험에 따라 애당초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가 전 지구적 펜데믹 상황을 맞으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 국면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영향이 부활절(4월 12일)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종전 같으면 부활절은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마무리 하며 그 기간 동안 각 교회에서는 특별새벽기도회를 열면서 봄철 목회와 교회 행사의 절정을 이루는 절기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통해 간신히 예배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일마다 공권력의 행정 지도 속에 정부가 제시한 7 규칙을 지키는 가운데, 긴장 속에 예배당 예배를 이어 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 주간 동안 교회에서 발생하는 집단 감염은 없애는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제 교회는 부활절이라는 큰 과제를 맞게 된 것이다.

부활절 직전에는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등 계기가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개학은 불완전한 개학(온라인 수업)이거나, 아예 미뤄질 수도 있다. 유럽과 미국의 판데믹이 아직도 끝을 모르게 진행 중이고, 유럽과 미국의 동포들의 귀국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내의 확진을 종식 시키는 것과 해외 유입을 막아내는 것 등 이중 구조 속에서 고통스런 싸움을 당분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부활절 한국교회에 커다란 과제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총회장 등 교단의 지도부에 물어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단인 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김종준목사) 임원회는 절기로서의 부활절과 기념으로서의 부활기념(감사)예배를 분리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매우 생소하고, 어찌 보면 말장난 같은 논리이지만, 실체는 예상보다 뿌리가 깊다. 부활절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신학적 신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목회적 흐름에서도 부활절은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마감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특히 교회의 운영 흐름상 상반기의 모든 것이 가장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 된다. 교회 재정 면에서도 부활절은 중요한 계기가 된다. 신앙측면, 목회 운영과 재정 상황에 이르기까지 상반기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부활절이기 때문에 코로나19사태 중에서도 부활절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중요성을 가진 부활절을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도 놓치지 않을 방안을 예장 합동 총회에서 제시한 것이다. 절기로서의 부활절과 기념행사로서의 부활기념(감사)예배를 분리하는 방안. 이같은 분리를 통해 개교회가 부활행사와 기념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시간적, 방법적 옵션을 갖게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기에 절기로서의 부활절은 지났지만 부활행사와 기념예배를 드리게 한다는 구상인 것이다. 특수한 때는 특수한 방법이 나오는 법인가?

이런 방안은 한국교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부활주일에는 성찬식도 못하고 온라인 예배 혹은 교회적 거리두기 예배가 진행될 것이지만, 차후를 보장하는 방안으로 길을 열어준 것이다.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이 결정은 신학적 논쟁을 불러 일으킬 사안은 아니다. 단지 목회적 효용성과 경험적 측면에서 수용하는 데 거부감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과연 개 교회는 총회의 이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시행하게 될 것인가?

이 방안은 한국교회사에 묘수로 기록될 것인가, 꼼수로 기억될 것인가?

이 소식을 들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주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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