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그 지체의 다양한 기능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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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그 지체의 다양한 기능들(10)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4.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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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목사(주님의숲교회, 본지 칼럼니스트)
박재환 목사
박재환 목사

몸을 구성하는 지체는 각각의 기능이 있다. 오늘은 지체들의 기능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몸과 지체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사실임을 알아야 한다. 물론 하나로 연결되었지만 각각의 기능은 고유하고 그런 기능들은 다른 지체들에게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물리적으로도 연결되어 있지만 연결로 그치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교통한다.

 

1. 유기적 연합

몸의 모든 지체들은 한 몸을 구성하고 있으며 아울러 유기적으로 연합된다. 이런 유기적 연합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필연적 구성이다. 손가락을 잘라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붙혀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은 절단 그 자체가 생명관계와 공급에서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연합은 한 몸으로 구성되었다는 대표적인 증거가 되는 것이다.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교인은 서로에게 영적 영향을 주고 받는다. 건강한 교회는 이러한 유기적 연합이 건강한 것이다.

 

2. 장기의 기능

몸안에 있는 장기의 역할을 하는 교인이 있다. 교회의 구성원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회의 에너지와 힘이 되고 교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을 공급하는 지체들이다. 이들은 음식을 받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각각의 지체들에게 영적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풀어서 설명하고 가르치고 교정하고 지도한다. 주로 위장의 기능이 이것을 담당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각 지체에게 필요한대로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장기의 기능은 보이지 않지만 중차대하며 말씀의 적용을 일으키는 장기의 역할을 하는 교인들은 교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가진다. 장기의 기능은 몸의 다른 지체들이 쉴 때에서 묵묵히 말씀의 에너지를 지체들에게 공급한다. 이들은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일상이며 이런 은사가 있는 자들이 말씀사역을 하는 것이 옳다하겠다.

특히 몸의 장기가운데 ‘간’의 역할을 생각하면 우리의 장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하게 된다. 간은 피를 만들고 몸에 들어온 독성을 해결한다. 교인으로 보자면 멘탈이 강한 지도자로 볼 수 있는데 교회안에 들어온 형편없는 인간들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독성을 여기저기서 해결한다. 그러한 독성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교회에 세속적 욕망을 끌어들여 사람들을 세속화시키고 오염되고 더러운 교리를 들고 들어오는 자들을 말씀을 깨닫게 하여 교정하거나 쫓아낸다. 그 과정은 매우 힘들고 고단하여 그 개인에게 상당한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러한 특징은 간에서 특별한 기전으로 나타나는데 간의 경우 다른 장기와 달리 70%이상 기능의 파괴와 손상이 있을 때 까지도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말해서 아무리 지치고 고통스러워도 그것을 자신이 떠 안고 다른 이에게 부담이나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자들을 특별한 예우와 존경을 표해야 한다. 교회안에 질서와 안녕, 평안이 유지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에는 큰 노력과 앞서 행하는 자들의 헌신도 있지만 사실,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협화음을 조정하고 육에속한 자들을 권면하고 가르치고 독한 시기와 질투, 세속적 욕망으로 도전하는 자들을 말씀으로 훈육하고 교정하는 숨은 지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드러나게 일하지 않으나 몸의 안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3. 모든 지체들은 고유의 기능이 있다.

우리는 다 쓸모있는 교인들이다. 우리가 교회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돈이나 노동, 예배시간을 드리는 것 등의 신앙적 헌신 말고도 얼마든지 많다. 우리 각 교인들은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따라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다양성이 존중되고 실현되는 교회가 역동적이고 미래가 있는 교회가 된다.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교회에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바른 태도를 실현하지 못한다.

눈썹을 보라. 눈 안에 들어갈 빗물과 먼지를 일차적으로 걸러준다. 콧털도 마찬가지고 콧속 점막도 그러하다. 코딱지 조차 우리 몸에 필요한 것들이다. 침을 생각해보라. 입안에 침이 부족할 때 수 많은 세균과 감염, 악취에 노출된다. 하루에도 수천 수 만번을 깜빡이는 눈커플이 없다면 우리의 눈동자는 쉬 상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몸의 지체 중 어느 하나라도 고유의 기능이 없는 것이 없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 몸의 모든 지체들을 알고 계신 것 같이 우리 각 교회의 지체들을 알고 계신다. 머리털조차 알고 계시는 분께서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일까?

그러므로 목사들의 목회방향에서 다시한번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은 모든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개인의 능력이나 경제적인 상황이나 가족 구성이나 교회에서의 역할 등, 그 어떤 것과도 차별이 없는 모든 교인이 소중한 하나님의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인 것을 확실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지체들은 존귀하다.

 

4. 다양성을 인정할 때 평화로운 교회가 된다.

정치적 선호나 문화적 차이, 교육과 가치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구성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속에 다양한 가치관과 취향,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기에 하나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구성하는 교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다를 수 있고 많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면 우리는 차별과 분리, 미움과 증오의 교회, 교회생활을 하게 된다. 몸의 지체들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평화로운 교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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