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총회장 예배당 예배 시작... 교계 최초 담화문 발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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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총회장 예배당 예배 시작... 교계 최초 담화문 발표, ‘논란’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4.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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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계기로 예배당 예배 재개하자... 감염예방 7대 준칙 준수하며 고도 방역으로 준비할 것 제안

예배 재개 공식 담화문은 교계 최초,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정면 반대... 파장 클 듯

교회서 집단 확진자 발생시 책임 몰릴 위험성도...교단 전체가 책임질 상황, 시기상조ㆍ 담화 취소 필요 지적도
김종준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준 예장합동 총회장

예장 합동 김종준 총회장은 오는 부활절을 기해 예배당 예배를 시작하자는 취지의 5차 담화문을 9일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담화문에서 김종준 총회장은 "영상 예배는 임시적 보충적일 뿐이며, 영상 예배가 장기화 되면서 예배의 의미와 본질이 훼손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부활주일(4월 12일)을 기점으로 예배당에 모이는 현장 예배를 재개하여 교회의 중요성과 예배의 가치를 온전하게 회복하는 일에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교회의 현장 예배 재개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다"면서 "따라서 현장 예배 재개를 앞두고 ‘감염예방을 위한 7대 준칙’을 능가하는 고도의 방역체계를 구축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장 합동의 교단 최고 위치에 있는 총회장의 담화는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서 영향력이 상당하기에 현장 예배 재개를 공식화하는 담화문에 대해 우려와 논란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배 재개를 공식화한 담화문은 한국교회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교회의 협조를 강조하고 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온라인예배 지속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정면으로 반하는 담화문을 냈다는 점에서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타 교단이 아닌 한국교회 최대 교단의 수장에게서 나온 공식 담화문이기에 향후 행여라도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모든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기에 그에 대한 우려와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국내적 상황이 아니라 국제적 상황으로 추가 확진자들도 절반 이상이 해외 관련된 확진자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언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시기에 예배 재개 담화문을 냈다는 것은 무모하고도 무책임하다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총회장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닌 교단 전체와 한국교회 전반에 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담화문은 방역 7개 준칙 준수와 높은 수준의 소독에 의한 준비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민들은 지역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외면하고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교회를 지탄하는 것이지 7대 준칙의 준수 여부 문제를 초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7대 준칙 자체는 확률과 형식의 문제일 뿐이지 감염을 과학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은 전혀 아니라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7대 준칙을 준수하고 예배드린다고 해도 지역 주민과 한국사회의 여론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는 것이다.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목회자와 교회의 답답함을 이해는 하지만 자칫 소탐대실의 결과를 내어 돌이킬 수 없는 신뢰 추락이라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점에서 5차 담화문은 취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이다.

 

전국교회와 성도들 위에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국가적인 비상상황이 2개월 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동안 감염확산 방지 차원에서 교회시설 이용중단과 공예배를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는 등 그 어떤 곳보다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상적 상황에서 지혜로운 대처와 성숙한 의식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있는 총회 산하 교회와 성도님들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코로나19가 국경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의 회복과 동시에 교회의 현장 예배 정상화를 회복해야 합니다. 무한정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에 눌려 있을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대구의 방역당국도 이제부터 방역체계를 관(官) 주도에서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 전반이 코로나19의 장기국면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들도 4월 12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현장 예배로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예배는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생명과 같은 최상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1. 교회와 예배의 본질 회복에 집중해 주십시오.

코로나19 상황의 온라인예배는 비상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지키고, 성도와 시민을 보호하는 신앙실천 차원에서 매우 예외적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영상 예배는 예배신학적 측면에서 임시적이며 보충적 조치입니다. 영상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예배의 의미와 본질이 훼손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배가 무엇인지, 어떻게 예배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본질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입은 자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의무입니다. 받은 은혜에 대한 최고의 가치와 사랑과 헌신을 하나님께 표하는 의식입니다. 그러나 비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상 예배는 예배다운 예배라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상 예배에서 설교가 끝나면 접속을 끊는 경우가 많은 것이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예배 실황을 시청하는 것이지 온전하게 예배하는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예배는 교회론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백성들의 모임으로서, 언약 공동체입니다. 모여야 교회인 것입니다. 지상의 가시적 교회는 모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주일(4월 12일)을 기점으로 예배당에 모이는 현장 예배를 재개하여 교회의 중요성과 예배의 가치를 온전하게 회복하는 일에 노력해 주십시오. 습관적으로 드렸던 예배에 경건성을 다시금 회복하는 계기로 삼읍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영과 진리의 예배가 이 땅 가운데 이뤄지도록 합시다.

2. 현장 예배 재개에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현장 예배 재개에 앞서 영유아, 기저질환자, 노약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정기간 현장 예배와 온라인예배 병행,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차원의 예배 횟수 증설 등 ‘예배 회복’과 ‘감염 방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대안을 철저하게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해 주십시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회의 현장 예배 재개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 예배 재개를 앞두고 사회가 요구하는 ‘감염예방을 위한 7대 준칙’을 능가하는 고도의 방역체계를 구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보건상의 방역’을 넘어 ‘심리적 방역’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 역시 교회의 책무입니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까지 바이러스 전파가 쉽게 이뤄지는 공동식사, 교회 내 카페, 공예배 외의 집단이 모이는 모임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신천지 집단처럼 바이러스 전파지가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십시오.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 세계를 짓누르는 공포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소망과 기쁨으로 역사할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교회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돌보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 4월 9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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