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총대 53% 찬성했지만 장로는 32% 뿐, '동상이몽' 드러나. 사실상 '무산'...
수명연장ㆍ건강 증진ㆍ농어촌교회 폐당회 명분 추진... 농어촌 65% 반대로 '머쓱'
공청회 등 절차 진행하지만 본회 표결까지 갈지는 불투명
목회자 수급 위한 신학교 조정, 젊은 목사 사역지 보장 등에 정책 역량 모아야
정년 연장문제에 대해 총회 총대의 과반 이상인 55.11%가 반대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사무국이 실시하고 교단지 기독신문을 통해 발표된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년 연장 찬성 44.89%, 현행유지 43.39% 이었으며, 오히려 정년을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11.72%로 나왔다. 결국 총대의 과반 이상인 55.11%가 정년 연장을 반대했다.
특히 설문 조사에서는 장로들과 농어촌 교회에서 반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 총대의 53%가 정년 연장을 찬성 했지만, 장로 총대 가운데 정년 연장에 동의하는 장로는 32%에 불과했으며, 농어촌 교회의 경우 65%가 반대해 그동안 폐당회가 늘어나는 농어촌 교회의 현실을 명분으로 추진한 정년 연장을 무색케했다.
[해설]
정년 연장 문제는 그동안 명분을 크게 갖지 못한 가운데, 일부 정치 목사들과 도시 목회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온 사안이다. 수명 연장과 건강 증진, 농어촌 폐당회 등 상황과 타 교단 가입위한 탈퇴 현실 등을 명분으로 수면 아래 논의되다 지난 105회 총회에서 공론화돼 연구위원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목사와 장로 총대가 ‘동상이몽’이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즉 목사 총대는 절반 이상이 정년 연장을 원했지만, 장로 총대는 1/3만이 동의함으로써 정년 연장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볼 수 있다.
장로들은 목사의 정년 연장 보다는 현행 유지를 희망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또한 11%는 오히려 정년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새겨볼 대목이다.
향후 정년 문제는 공청회를 거쳐 총회에 보고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론이 드러난 상황에서 표결까지 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정년 문제로 갑론을박하기 보다는 목회자의 수급 조절을 위한 신학교 정원 조정 문제와 젊은 목회자들의 사역지 보장 등에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총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