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논평] 코로나19 넘어 사회개혁과 남북 화해로 가라는 국민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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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논평] 코로나19 넘어 사회개혁과 남북 화해로 가라는 국민의 명령
  • 김성윤 목사(소장)
  • 승인 2020.04.1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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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평가

위기의 시대ㆍ전환의 시대에 정치를 넘어 역사로 나아가라는 의미

 

코로나19사태 관리성공 여당 쏠림 현상, 반대 위한 반대 야당 심판 민심 폭발

 

2016~17년 촛불 민심 살아 있음 드러내, 사회개혁·남북화해의 새 역사 만들라는 민심

 

한국교회도 역사 앞에서 성찰 필요...민족 계몽했던 한국교회 뿌리 새겨봐야

투표확인증을 손에든 유권자. 출처 트위터
투표확인증을 손에든 유권자. 출처 트위터

 

4.15 총선 결과가 매우 충격적이다.

더불어 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 시민당 180석,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 미래한국당 103석, 정의당 6석, 열린민주당 3석, 국민의당 3석이 결과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180석을 이룬 것은 전례가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이다. 개헌 이외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여당에게 몰아준 것이다. 야당에게는 개헌을 막을 힘만을 주었을 뿐, 사실상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 진보정당에게는 자기의 정체성을 지키기 못하고 우왕좌왕 했던 행보에 대해 따가운 평가를 했다. 안철수의 국민의 당과 민생당은 철저히 외면하고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성공적 대처로 인한 여당 강세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코로나19사태를 넘어서는 역사적 전환의 요구, 즉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사회개혁을 완수하고 남북관계의 개선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주도해 나갈 것을 주문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큰 것은 국민 자체가 승리했다는 것이다. 28년 만에 66%의 총선 투표율을 이루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장 빛나게 자신의 뜻을 드러냈고 역사를 열어냈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는 말은 구두선이 아니라 그대로 진리가 됐다. 이들이 신적 존재는 아니지만, 주권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보이고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정치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부대 등으로 상징되던 극우 세력의 준동에 대해 국민적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볼 수 있다. 국민들은 역사를 보수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넘어서 탄핵의 역사와 촛불 혁명에로 이어 주었다. 적폐 청산의 역사적 발길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동력을 이어주었다. 향후 여당과 소수 진보 정당들이 역사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사회개혁의 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지 부진하던 검찰개혁도 탄력을 받게 됐고, 언론개혁과 정치개혁, 재벌개혁 등 사회 경제적 개혁 조치를 할 수 있는 힘이 주어졌다. 뿐만아니라 남북 화해와 협력을 통해 다가오는 세계경제의 침체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행보에도 힘을 더해 주었다.

87년 6월 민주화 투쟁 이후 해왔던 모든 민주화 통일 활동을 정치적 힘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역사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그야 말로 대중의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수 세력과 보수 정당은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과거 같은 분단 이념적 사고 방식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합리적 방식으로 정치와 사회가 돌아가게 하는 경륜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세력은 정치권력을 잃었지만, 경제와 사회 기득권에는 여전히 힘을 갖고 있다. 어쩌면 참된 힘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수는 시대 변화에 맞는 자기 변화를 통해 경륜있는 모습을 갖춘다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의 변화에 따른 시대의 변화를 바로 보고 옳게 대응하는 것이 보수 세력의 과제로 다가 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당랑거철처럼 역사의 수레는 다가 오는데 사마귀가 기세 좋게 서 있다가 수레바퀴에 밟히는 어리석음은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또한 이번 총선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시대가 변하는 것이다. 코로나19사태 때 국민의 뜻에 옳게 행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주일 성수가 절대적인 신앙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지만, 생명에 위협을 가하면서까지 사수해야 할 절대적인 것인지 신학적 철학적 자기 검토를 해야 한다. 행정 당국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주일성수 신앙과 생명 보호 사이의 적절한 길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때 그들은 복음에도 마음의 문을 열수 있을 것이다.

합동 교단은 4.15 총선이 사회주의로 가는 길일 수 있다는 총회장 명의의 공문을 전국교회에 돌려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과연 선거가 사회주의로 가는 길인지, 아니면 정치적 배경과 의도가 있는 것인지, 사법적 조사를 거치면 판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대의 요구 앞에 대교단으로서 신중함이 요구되는 사안에 이념적 잣대와 평가를 개입함으로 국민적 여론과 거리가 있었다는 것은 뼈저린 자기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역사는 열려있다. 자기 발걸음으로 가는 것이 역사이다.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교훈을 받고 자기 걸음을 걸어갈 것인가. 역사의 끝에는 심판이 있음을 똑바로 알고 시대의 요구앞에 자기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걸음에 시대의 관심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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