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발표와 설문조사 결과 상충돼 ' 논란 '
상태바
공청회 발표와 설문조사 결과 상충돼 ' 논란 '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4.22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년연구위원회 공청회

총신신대원 교수와 칼빈대총장 연구결과 발표... 대부분 긍정적 발제

 

종신제 자체가 비성경적, 사회 분위기 편승 말아야...(서창원 교수)

목회자 수요공급차원서 정년 연장 필요성 있어... (양현표 교수) 

한국은 70세 정년 다수 - 미국교회는 대부분 정년제 없어  (이희성 교수)

70세 이후 교회와 계약 방안도... 절충안 제시 (김근수 총장)

 

총회 설문조사 결과와 상충... 논의 불 붙을듯

고영기위원장 "정년연구위는 결론 없어... 연구 결과와 상황만 총회 보고"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정년연구 공청회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정년연구 공청회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한 총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예장 합동 총회 정년연구위원회(위원장 고영기 목사)는 21일 정년연구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시간을 가졌다.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는 개회예배에 이어 서창원교수(총신대신대원 역사신학) “정년제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양현표 교수(총신대신대원 실천신학) “목사 정년제도에 관한 사회학적 관점에서의 연구- 수요공급 측면에서”, 이희성 교수(총신대신대원 구약학) “국내외 주요 교단의 목회자 정년제도 비교 연구”, 김근수 교수(칼빈대학교 총장) “목회자 은퇴 연장에 관한 효용성과 확실성에 대한 목회사회학적 연구”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개회예배에서 선택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종준 총회장은 “ 정년 연장은 총회 내외적으로 민감하고 영향력이 큰 중요 사안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재호목사(동산교회)의 축사와 배광식목사(울산대암교회), 김찬곤목사(안양석수교회)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공청회가 시작되기 직전 정년연구위원장인 고영기 목사(상암월드교회)는 “ 정년연구위원회는 정년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주제 발표자들에게 어떤 지침이나 입장에 대해 말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고영기 목사는 “정년연구위원회는 있는 그대로의 연구 결과를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며 어떤 특정한 입장이나 결과를 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날 공청회는 내외의 관심을 반영하듯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2백 여명이 참석했는데, 거리 유지와 소독 등 철저한 대비를 하면서 행사를 치렀다.

연구 주제 발표에서 서창원교수(역사신학)는 “정년제 규정을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논의할 것이 아니라,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입장 교회사적인 입장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 정년제 자체가 없었던 1991년 이전으로 환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현표 교수(실천신학)는 교단의 목회자 수급 상황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향후 목회자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것이 정년연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즉 목회자 지원자가 줄어드는 현실은 교단의 리크루트 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년연장문제는 통계적으로 필요성이 있지만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성교수(구약학)는 “국내 교단 중 대부분은 70세 정년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예장 백석교단은 정년을 75세로 늘렸으며, 침례교단은 회중정치로 정년문제는 개교회에서 결정한다”고 말하고, “반면 국외의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미국장로교회(PCUSA), 미국장로회(PCA), 미국 남침례회 등 교단들은 정년제가 없으며, 북미주개혁교회(CRC)는 66세에 은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미국개혁교회(RCA)는 70세가 되면 사역 관계를 종료하고 이후 계약에 의해 일정 기간 연장한다”고 현황을 밝혔다.

김근수 칼빈대 총장은 “고착화된 현재의 정년제 보다는 70세 이후에는 계약을 통해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들은 개별적 연구 측면은 달랐지만, 정년연장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에서 발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총대 조사 결과 발표된 여론과는 배치되는 방향이어서 향후 정년문제를 중심으로 한 교단 내의 논란과 토론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년제 자체가 신학적 성경적 근거 없으므로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이고 정년제 이전으로 되돌아 가는 퇴보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비판 받고 있다. 미국과는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이 다른 상황에서 미국식 제도를 그대로 쓰기는 어렵고 현 정년제는 이미 이런 과거의 단계를 밟고 왔으므로 되돌릴 수 없다는 지적이 다수이다.

또한 수요 공급의 수준에서 정년제 문제를 분석한다면, 대부분 정년문제가 발생하는 중대형 교회(3백여명 이상)의 수요에 대한 공급문제와 전체 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형 교회(1백~2백여 명 이하)의 목회자에 대한 공급 문제를 같은 수준으로 평가한다면 통계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년문제와 수요공급 문제는 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중대형 교회는 사실상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교회이지만, 소형교회의 경우는 공급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년문제의 실질적 대상인 중대형교회를 수요공급문제의 범주에 넣어 정년 연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통계 범주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의 양극화가 심한 한국교회의 현실이 정년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부분의 교단은 70세 정년제가 안착돼 있으면서 오히려 65세 조기 은퇴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기 은퇴 이후 새로운 2단계 사역을 준비하며 노후의 삶을 살아가는 목회자가 늘어나는 현실인 것이다. 또한 타국의 경우는 사회 문화적 배경과 역사의 차이로 인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공청회는 현재 교단의 정서적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찬성하거나 허용하는 방향에서 절충안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고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적했다.

본격적인 논의와 토론은 제도 밖에서 향후 교단의 정치 과정과 논의 과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창원 교수
서창원 교수
양현표 교수
양현표 교수
이희성 교수
이희성 교수
김근수 총장
김근수 총장
공청회 참석자들
공청회 참석자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