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훈련'교회 물의..., 합동 총회서 사과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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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훈련'교회 물의..., 합동 총회서 사과 성명 발표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5.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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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진리교회는 합동 총회 소속, 총회장 명의 사과... 노회에 조속한 처리 지시

사회적 물의 사건에 사과는 이례적... 공동체적 책임감, 향후 지속돼야
김종준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예장 합동 총회장

리더십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맞기 등 엽기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은 '빛과 진리교회' 사건에 대해 소속 교단인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7일자로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본 교단 소속 ‘빛과 진리 교회’와 관련한 일련의 언론 보도들을 접하면서 총회장으로서 당혹감과 죄송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되고 있는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했다.

또한 성명은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행정권과 사법권은 소속 노회에 있기에 해당 노회에 사실확인과 처리를 지시했다”고 처리 경과를 밝혔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에 대해 교단의 총회장이 사과 성명을 발표한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이에 대해 교단 관계자는 “평소에도 빛과 진리교회는 교단적으로 문제가 지적돼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과 파장을 우려해 사과한 것이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종준 총회장은 성명에서 물이 고이면 썩듯 교회도 부패하기 나름이라면서 그러기에 종교개혁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하루 속히 진상이 규명되고 적법하게 처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단 주변에서는 이번 성명을 계기로 사회적인 영향이 큰 대형 교단으로서 향후 교단 소속 교회들과 목회자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교단적 차원의 입장 표명과 적절한 처리 여부에 교단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 빛과진리교회 사태 관련

 

본 장로교회는 1901년 공의회가 조직되고 1912년 총회가 조직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성장을 주도하는 중심세력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 왔습니다. 현재 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장로교단이자 한국교회 최대의 공교단으로서, 칼빈주의에 입각한 개혁파 신학(Reformed Theology)을 근본 신앙으로 하고, 장로교 헌법의 정치원리 아래에서 교회의 전통과 권위 및 질서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장로교가 한국이라는 사회적 역사적 상황 속에서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여 왔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할 때 항상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120여 년이란 짧은 선교역사 가운데 한국사회 속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룩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인 동시에, 우리 교단이 가진 교리적 순수성과, 민족과 사회를 선도하는 공적 역할들 때문임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는 대사회적 봉사와 섬김, 통일한국을 위해 지속해온 여러 대북 민간지원들, 특별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본 교단의 적극적 대처와 협력의 모습을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그러나 최근 본 교단 소속 ‘빛과진리교회’와 관련한 일련의 언론보도들을 접하면서 총회장으로서 당혹감과 죄송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론보도들이 일부 과장된 면도 없지 않으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되고 있는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법상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행정권과 사법권은 소속 노회에 있기에 해당 노회에 조속한 사실 확인과 처리를 지시하였고, 해당 노회 역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물이 고이면 썩듯, 교회를 포함하여 사람이 모이는 모든 조직도 시간이 지나고 비대해지면 부패하기 나름입니다. 우리 신앙과 삶의 유일한 기준이 되는 ‘성경’으로 계속 돌아가는 ‘개혁’이 요구되는 이유이고, 기독교 역사 속에서 종교개혁이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빛과진리교회 사태와 관련하여 공교단의 교단장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하루 속히 진상이 규명되고 적법하게 처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교단이 교회의 거룩성과 신뢰를 회복하고, 나눔, 평화, 통일에 기여하는 공교단으로 다시 세워지도록 지속적인 기도와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2020년 5월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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