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감사부 중간감사, '쟁점'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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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감사부 중간감사, '쟁점' 살펴보니...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5.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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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수익 없어... 부실 대학 취급 받아

일산에 법인 소유 57억 빌딩 드러나, 27억 부채로 이자 월 1천만원 지출, 임차 수익 2천만원

교수(조교수) 평균 연봉 4 천만원, 학교 당국 개인정보 이유 '연봉 자료 공개 거부'

길자연 총장 시절, 한전 지정 기탁금 30억 못받아... 2억 5천만원 만 수령

당시 학생ㆍ학교 입장은 송전탑 이전 뿐... 청구 고려도 않아

최병철 전 감사부장 작년 자료 넘기지 않아... 일부만 제출, 총회 행정 문제 돼

감사부와 재판국 등 관할 다툼 문제도 제기... 정확한 업무 분장 이루어져야

감사부장 박춘근 목사가 총신에 대한 중간 감사 내용을 밝히고 있다.
감사부장 박춘근 목사가 총신에 대한 중간 감사 내용을 밝히고 있다.

총신대학교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 그동안 숨겨진 쟁점이 몇가지 드러났다.

총회 감사부(부장 박춘근 목사)는 지난해 법인(관선)이사회의 거부로 감사 조차 못했으나, 올해 총신대가 감사부의 감사를 받아들여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중간 감사를 했다.

그러자 법인 수익금이 없어 교육부 등 외부로부터 부실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 점, 법인이 소유한 57억원(부채 27억원) 상당의 빌딩이 있는 점, 교수들의 평균 연봉이 4천만원 대인 점, 길자연 총장 시절 한전의 지정 기탁금(장학금) 30억원 약정이 지켜지지 않고, 2억 5천만원 만 수령한 점, 총신대 사범학부(기독교교육과, 영어교육과, 역사교육과, 유아교육과 등)가 9월 교육부 평가 결과에 따라 존폐 여부가 달린 점 등 학교의 몇가지 쟁점이 드러난 것이다.

 

법인 수익금 없어 부실대학 취급 받아, 내년 2월까지 4억 5천만원 있어야

먼저 총신대학교 법인은 수익 자산 사업이 없어 교육부 등 외부에서는 부실 대학으로 취급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총회에서 1억을 보내는 것은 법인 수익금이 아니므로 법적으로 학교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내년 2월까지 법인 수익금으로 4억 5천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감사부장 박춘근 목사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감사를 통해 법인 소유의 57억 원대 빌딩이 있음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 빌딩은 일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 27억은 교육부 보증으로 대출을 받고 있어 1천만원의 이자를 매달 지급하고 있으며, 빌딩에서 받는 임차료 2천만원으로 상쇄하고 월 5백여 만원이 법인에 입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인 소유의 건물 관리와 그 운영 등을 총회에서 감독해야할 과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법인 수익금 문제에 대해 박춘근 목사는 법인 수익금은 재단이사의 기여 등으로 충분히 부실대학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다면서, 백만인 총신 후원금을 법인으로 들어오게 해서 그것으로 수익을 내고 자산 사업을 하게 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교회들의 후원금은 교비 계정으로 들어오기에 법인 수익은 전혀 없는 것이다.

총신대 조교수의 연봉이 4천만원을 갖 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총신대 조교수의 연봉이 4천만원을 갖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교수(조교수) 연봉 4천만원, 신학대학 중하위권...

호봉 높은 정교수 대비 절반도 안돼, 학교는 자료 제출 끝내 거부

이번 감사에서 학교측 에 요구하는 것은 교수들의 연봉 상황 등 관심 문제였다. 그동안 교단에는 교수들의 연봉에 1억이 넘는 고액자가 많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감사부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개인 신상정보 사항이라며 이번에도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감사부는 이름만 가리고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끝내 거부했다.

한편 감사부장 박춘근 목사는 이를 대비해 ‘4년제 대학 직급별 연봉’이라는 인터넷 자료를 공개했는데, 여기서 총신대는 조교수의 경우 연봉이 4천만원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임이 드러났다. 이는 신학대학 중 중하위 권에 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료는 오래 근무한 정교수의 경우 높은 호봉을 받기에 교수들 사이에도 연봉 차이가 상당히 나는 것을 역으로 보여주는 자료일 뿐이다. 총신 교수들 간에도 연봉이 배에 이르는 극심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실증해 주었다. 학교 당국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전 송전탑 30억원 장학금 받지 않아, 2억 5천만원 뿐

“학생 학교 입장은 송전탑 이전... 일치된 요구로 청구 안했을 뿐”

한전에서 송전탑 문제가 있을 때 30억원을 지정기탁금(장학금)으로 주겠다고 했는데, 2억 5천만원 만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한전에서 학교 부지에 송전탑을 지으면서 보상금으로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감사장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2억 5천만원만 들어왔다는 것이다. 당시 총장은 길자연 목사이며 이사장은 김영우 목사였다.

하지만 당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과 학교의 일치된 입장은 송전탑을 학교 대지 밖으로 이전하는 것이었기에 한전에게 요구하지 않은 것”이라며 “만일 학교에서 한전에게 그것(장학금)을 요구했다면 또 다른 학내 시위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영우 총장이 이어 받으면서 학내 시위가 발생해 시간이 지나가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경위는 이렇게 드러나게 됐지만, 이 시점에서 과연 한전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최총 감사가 마치고 총회에 올릴 감사 보고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9월에 있을 교육부의 사범학부에 대한 학교 평가 결과는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다. 사범학부는 기독교교육과, 영어교육과, 역사교육과, 유아교육과 등으로 이들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각과들의 존폐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교육부는 기본적으로 대학 구조조정의 관점에서 정책적으로 시행하는 것이기에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의 정원 문제는 매우 민감한 대상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에 27명을 축소하면서도 사범학부는 축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부분은 총회 감사 영역이라기 보다 국가 정책 시행 부분이기에 총회나 감사부가 끼어들 공간은 없다. 하지만 대학 평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법인 전입금과 수익을 늘이는 것은 시급한 대책을 세워야 할 부분이다.

중간 감사는 22일(금) 신학대학원 감사를 끝으로 마치게 되며, 8월 최종 감사 절차를 거쳐 총회에 보고하게 된다.

 

전 감사부장 감사 자료 개인 보관 문제 지적...

감사부의 과도한 업무 침해도 문제 제기 돼

한편 감사부 자체의 권한과 내부 문제도 여전하고 있다. 제104회 감사부장인 최병철 장로가 지난해의 감사 자료를 모두 가져간채 아직 전부 돌려 주지 않고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박춘근 감사부장은 필요한 자료는 받았다 고 했지만, 전부 돌려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감사부의 자료가 총회 캐비넷에 보관되지 않고, 임기를 마친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것은 총회적 차원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지점을 총회는 반드시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감사부에서 직접 받은 서류를 처리하지 않고 감사부의 지시로 처리한 사례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재판국에서 다루어야 할 성격의 사안이 감사부에서 직접 처리하여 과도한 업무 침해로 문제 제기가 됐는데 업무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나 규칙이 명확지 않은 점은 시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부는 누가 감사 견제하는가?에 대한 문제 지적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간 감사를 마친 현 상황에서 제기된 쟁점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최종 감사를 거쳐 총회에 보고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감사부원인 이은철 사무총장 임명자가 총신대 법인 사무국을 감사하고 있다.
감사부원인 이은철 사무총장 임명자가 총신대 법인 사무국을 감사하고 있다.
감사 모습
감사부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총신대 직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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