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잔소리,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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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 잔소리, 쓴소리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5.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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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훈 (시인, 아동문학가)

듣기가 싫어요

엄마의 잔소리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하니 정말 힘들어요

 

사람이 어떻게

성인군자처럼

온전하게만 생활할 수가 있겠어요

 

놀기도 하고

실수도 하며

쉬기도 해야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거지요

 

오늘도 시작하네요

우리 엄마의 잔소리가

 

우리 어린이들은

알 수가 없어요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엄마들의 마음을

 

정말로 듣고 싶어요

어머니의 소리를

 

하루도 쉬지 않고

날마다 하던 그 소리들이

어머니의 참 사랑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어른이 되어보니

실수하여도

나태해져도

사람들은 남의 일에 방관만 하네요

 

말많던 어머니의 잔소리가

아들 딸 잘 되기를 바랬던

어머니의 참 마음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엄마! 오늘은 그 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어요

 

기력이 없어서

건강이 좋지 않아

자주 만날 수가 없다는 그 말씀에

마음이 아파요

 

신충훈 목사
신충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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