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훈 (시인, 아동문학가)
Ⅰ
듣기가 싫어요
엄마의 잔소리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하니 정말 힘들어요
사람이 어떻게
성인군자처럼
온전하게만 생활할 수가 있겠어요
놀기도 하고
실수도 하며
쉬기도 해야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거지요
오늘도 시작하네요
우리 엄마의 잔소리가
우리 어린이들은
알 수가 없어요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엄마들의 마음을
Ⅱ
정말로 듣고 싶어요
어머니의 소리를
하루도 쉬지 않고
날마다 하던 그 소리들이
어머니의 참 사랑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어른이 되어보니
실수하여도
나태해져도
사람들은 남의 일에 방관만 하네요
말많던 어머니의 잔소리가
아들 딸 잘 되기를 바랬던
어머니의 참 마음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엄마! 오늘은 그 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어요
기력이 없어서
건강이 좋지 않아
자주 만날 수가 없다는 그 말씀에
마음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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