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이상원 교수 해임 수용 어렵다".... 성명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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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이상원 교수 해임 수용 어렵다".... 성명서 '파문'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5.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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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신대원 교수 27인 성명 발표

일반은총 방편, 신학적 정체성 존중 가운데 적용해야... 치외법권적 발상

 

수천명 후학 가르친 업적, 신대원 정체성, 교육 일관성 위해 중징계 재고해달라 요구

 

'강의중 발언이라 하더라도 성적 굴욕감, 혐오감 느끼면 성희롱'... 대법원 판결 인용하며 학생이 교수 비판도

 

지난 주 총장 입장문 이후 전격 발표...  '배경과 의도에 의문' 시각

총장 입장문에 이어 발표된 교수 입장문. '총신은 입장 전쟁 중(?)'

 

총신 신대원 교수 27명이 이상원교수의 해임 징계에 대해 재고 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상원 교수님의 해임을 대하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24일 발표된 성명서는 “최근에 내려진 이상원 교수에 대한 해임 징계로 인해 신학대학원의 신학적 정체성과 교육의 목적을 다시 되돌아 봅니다” 면서 “총신 신대원은 청교도적 경건주의와 개혁주의적 정체성에 입각해 합동교단의 목회자와 선교사 문화 창달 일군을 교육할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전제했다.

특히 개혁신학에 대해 “개혁신학은 남녀 양성관계가 타락을 통해 완전히 부패하게 됐으며 그 결과 왜곡된 모든 인식이 타락의 결과”라면서 “일반은총의 방편들이 신학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27명의 교수들은 “이상원교수가 수십년간 수천명의 후학을 가르치고 세운 신학적 교훈과 신앙적 귀감으로 볼 때 해임을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이상원교수의 업적과 신대원의 신학적 정체성, 교육의 일관성을 위해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런 성명의 내용으로 볼 때 이상원 교수의 해임이 과도했는지는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성명서는 일반은총의 방편들이 신학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이상원 교수의 사건에서 성희롱적 내용의 발언은 신학적 정체성을 존중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신학적 정체성과 맞으면 성희롱적 내용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강의에 대한 치외법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지점은 “내 발언은 강의 속에서 한 말로 동성애의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실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이상원교수의 개인 성명서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

이상원 교수는 “이를 성희롱으로 곡해하는 것이 정부가 입법화 하고자하는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이 교수는 개인 성명에서 덧붙였다. 이 부분에서 이 교수는 성희롱 발언 사건에서 진영 논리를 끌어들여 징계에 대한 대응 전략을 드러냈다.

이상원 교수의 해임 결정 사유는 강의에서의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하는가에 대한 부분과 아울러 이를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 차원에서 지적하고 진영 대립을 격화시켰다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지만 27인 교수의 성명서는 강의 중 예를 든 것은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 교수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업적과 신학적 정체성을 근거로 해임 결정의 재고를 요구하고 있을 뿐, 진영 대립 격화의 현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시 공개된 이 교수의 발언 전문을 보면

“생물학적으로 사람 몸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이 어 그 남성 성기가 전립선인데 전립선하고 직장 항문 근처의 근육이 바로 붙어 있어요. 전립선을 남성 성기를 통해서 자극할 수도 있지만 전립선하고 바로 붙어있는 항 문 근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극이 가능해요. 그것은 모든 남자가 그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자꾸 이제 어릴 때 어 장난을 하고 그러다 보면 누구든지 약간의 생각같 은 것을 느끼게 되요. 그것을 자꾸 느끼고 그러면서 그것이 습관이 되고 그러면 이게 중독이 되고 나중에 빠져나갈 수 없게 되고 그러면서 동성애를 하게 되는거야. 그죠? 이거는 모든 남성에게 생물학적으로 인체 구조가 그렇게 되 어 있어요. 그쪽을 자극하면 더 느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19.09.24 ‘ㅇ’교수

“어 예를 들어서 그 뭐냐면 이 여성의 성기라고 하는 것은 여성의 성기는 하나님께서 굉장히 잘 만드셨어요. 그래 서 여성 성기의 경우에는 여러분들이 그 성관계를 가질 때 굉장히 격렬하게 이거 해도 그거를 여성의 성기가 다 받아내게 되어 있고 상처가 안 나게 되어 있어요.”

19.04.24 ‘ㅇ’교수

“왜냐면 이제 모든 여성,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여성들이 어 똑같이 다 우리나라 최고 미인이 누굽니까 이영애라고,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이영애처럼 생겼다면 아름답다는 말이 등장할 수가 없어요 근데 어떤 사람은 이영애처럼 생기고 어떤 사람은 이영애가 아닌 박영애처럼 생기고, 비교해보니까 한쪽이 조금 추하다는 개념을 모습을 보여주니 까 아 이쪽은 아름답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19.04.24 ‘ㅇ’교수

인데, 이에 대해 이상원 교수는 2019년 11월 18일 개인 성명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동성애의 문제점에 대한 강의 중 예를 들어 설명한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설명”이라고 해명했고 “또한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칼 바르트의 변증법적 인간관을 비판하면서 예를 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시 총신대학교 신학과의 모 학우 이름으로 나온 글에는 “성희롱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행위자에게 반드시 성적 동기나 의도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중략) 객관적으로 상대방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행위가 있고, 그로 인하여 행위의 상대방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꼈음이 인정되어야 한다.(대법원 2007.6.14. 선고 2005 두 6461 판결)”는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면서 “ 교수는 성희롱에 대한 항의를 동성애에 대한 문제로 다시 항변할 것이 아니라 해당 수업중 발언으로 성희롱이 일어난 사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학생이 교수를 꾸짖는 웃지 못할 상황이 총신 공동체 내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상원 교수의 발언은 지난해 10월 L 모 교수의 성희롱 발언 사건으로 촉발된 데 이어 전체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전수 조사 과정에서 제보돼 6개월이 넘는 시점에서 조차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갖고 있었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

즉 27인 교수 성명서에서는 강의 중 발언은 성희롱과 무관한 것으로 전제하고 있으나 법적으로는 강의 중의 예시라 하더라도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낀다면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후에 전개된 상황은 반동성애 진영과 총신대학교 간의 갈등으로 비화됐다. 반동성애 진영은 이상원교수의 징계가 총신대학교가 동성애 찬성 대학의 증거인 것으로 주장하며 몰아 붙였고, 총신대학교는 이를 주장하는 염안섭 원장을 민형사상 고소하고 총장이 입장문을 내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상원 교수의 징계는 성희롱 자체도 있지만 그 이후 진영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중징계로 나아간 것으로 주변에서는 해석한다. 김지찬 전 부총장의 경우 정직 1개월과 대비되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이런 과정을 외면하고 발표된 교수 27인의 성명서는 성명서 내용 자체의 일면적인 측면과 아울러 발표 시점이 총장 입장문 발표 직후라는 점에서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상원 교수에 대한 해임 징계는 교단에도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교수들의 성명에 지적한 대로 수십 년 간 수천 명이 수업을 듣고 감동을 받은 목회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동정 여론이 적지 않으며 이는 총신에 대한 후원 감소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교수의 징계는 성적 감수성에 대한 교단 목회자들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잣대가 되고 있기도 하다. 변화하 는 시대에 따라가기 버거워하는 목회자들의 상황이 이상원 교수 징계 사건에 투영되어 여론화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년전 명백한 성범죄 사건인 전모 목사를 받아들인 노회나 교단의 입장은 사회적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면서 결국 대중이 교회를 외면하는 *독교 여론이 일어나게 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지금 그 사건은 교수의 성희롱 사건과 '인분 교회' 사건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번 총신 교수들의 성명은 이같은 고리가 교단 안에는 아직도 살아 있으며 교단의 심장부인 총신 신대원 교수들 조차 춤추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총신의 신학적 정체성은 과연 성희롱에 대한 사면권까지 갖고 있는 것일까?

 

총신 교수 27인 입장문 1
총신 교수 27인 입장문 2

 

지난해 11월 게시한 이상원 교수의 개인성명
지난해 11월 게시한 이상원 교수의 개인성명
신학과 모 학우 이름으로 게시된 반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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