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 예배 정상화... 마음 급한 교단 지도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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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 예배 정상화... 마음 급한 교단 지도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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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준목사) 총회장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잇따라 담화문을 내고 교회의 회복과 예배의 회복, 신앙의 회복, 다음 세대의 회복을 호소하고 있다.

4월의 5차 담화문도 비슷한 내용으로 부활절을 계기로 예배 정상화와 회복을 호소하며 담화문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의 새에덴 교회 역시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순차적으로 예배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총회장과 차기 총회장인 부종회장은 교계 지도자로서 한국교회의 예배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려는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상대는 아직 치료제를 갖고 있지 못한 바이러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만한 미생물이며 아직 과학은 그것을 정복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교회의 기도로 퇴치되지도 않고, 바램과 마음만으로, 계획과 일정으로 극복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느끼고 교회는 낙망하고 있다. 그런 교회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회복의 날을 정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거나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이태원 클럽 문화의 후폭풍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미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도 퍼지고 있다. 초기의 아시아 형이 아니라 치사율도 두배에 이르는 미국, 유럽형의 코로나19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단 지도부는 시간을 잡고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계획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교회의 예배 시 성도가 거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2미터는 이미 무너졌고 1미터 간신히 넘을까 말까하는 사진을 볼 때 조마조마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확진자가 옮기기라도 한다면, 혹 무증상 감염자가 예배라도 참석한다면... 마스크도, 소독도, 발열체크도, 모두 형식적인 필요조건일 뿐이지 내용적인 안전을 보장하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은 일정과 계획에 따른 행사가 아니라 인내 속에 연단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코로나19 사태의 파도 속에서 긴 안목으로 참된 회복의 길을 이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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