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논평 ] 2단계 접어든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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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논평 ] 2단계 접어든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책
  • 김성윤
  • 승인 2020.06.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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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예배 정상회복은 사실상 실패, 중ㆍ장기적 구조적 대책 고민해야


장의자 구조는 공간 손실, 개인의자 거리두기 배열로 공간 효율화 해야

 

온라인 교제로 성도의 교제 보완, 교회교육 또한 온라인 방식 도입 필요

 

대형 교회 만 아닌 중소교회, 개척교회까지 뼈깍는 대책 고민해야 

질병관리본부는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며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며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확진자 발생 추이... 사태 구조화 장기화 예고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일주일간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흐름을 종합하면 평균 40명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8일의 정례 브리핑에서 하루 평균 40명 내외의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하루에 수백명씩 발생하던 상황은 잦아든 것 같으나 현재의 발생 평균은 더욱 애매한 상황으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몰고가고 있다. 즉 대량 감염으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갈 것인가와 관리 능력 범위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지금 같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할 것인가의 판단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하루 평균 발생자 숫자는 많지도 적지도 않기에 조치를 취하기에 애매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발생 양태 또한 마찬가지이다. 4월 말과 5월 초의 연유 기간 동안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 코로나19의 발생은 클럽 등의 대규모 유흥 시설에서 시작해서 노래방, 노래방과 PC방 등을 거쳐 교회의 모임에까지 옮겨 붙어 중소 규모의 교회와 목회자들의 성경연구 모임 및 부흥회 등을 거쳐 이제는 사회 특정 계층이 아닌 전면적인 지역으로 확산돼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역사회에 자리잡고 언제든 어느 그룹이든 약한 고리만 있으면 치고 나오는 형국으로 진행된다고 분석할 수 있다.

방역 전문가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런 완강한(?) 생명력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는 약한 고리만 끊으면 사라지던 경험을 벗어나, 이제는 아시아형 유럽미국형 기타형 등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개별 환자들의 반응 양태도 다양해져 더 많은 연구를 거쳐야 한다고 말만 하고 있을 뿐, 별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에도 확신 있은 대답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 시도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연합기관과 예장합동의 지도부는 지난 부활절을 기점으로 서서히 예배를 회복해 5월 말에 완전히 이전의 상황을 회복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교단 지도부는 이를 위해 담화문과 각종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하지만 5월을 지난 지금 시점에서 그 시도는 이제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예배는 회복해야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세가 죽지 않은채 생존을 계속하고 있고 언제든지 교회의 모임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지난 시기처럼 대형 교회만이 문제가 아니다. 중소형 교회, 심지어 개척교회까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목회자들의 성경공부 모임까지 코로나19는 침투해 왔다. 본래 사람 만나는 것이 업인 목사들은 큰 위협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허세도, 주관적 기대도 도움안돼, 대ㆍ중ㆍ소, 개척교회까지 미친 코로나19 파도...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손놓고 넋을 놓은 채 진행 상황만 지켜 볼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모하고 호기롭게 허세를 부릴 수도 없으며, 과학적 인식을 무시하고 주술적 기대에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

이제 대형, 중소형 교회를 가리지 않고 침투해 온 코로나19 역병에 대해 자기 교회와 목회의 실정에 맞는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과 구조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역병은 전세계적 차원의 역병이다. 따라서 전세계가 치료되지 않으면 우리의 치료도 없다. 그러므로 섣부를 예단이나 추측을 금하고 철저한 미래 대책을 세워야 한다.

1년, 3년, 5년의 대책을 세우며 각 교회가 가진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고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부활절 이후 예배 정상화를 꾀했던 단기 처방과 주관적 기대를 철저히 극복하고, 교회의 영적,인적, 물적 자원을 새롭게 동원하고 관리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구조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과거 같은 세계를 직접 돌아 다니는 사역은 가능하지도 바람직 하지도 않다. 이런 구조에서 선교와 교육, 재정과 인력을 재구성해야 한다.

 

예배 구조 변화 불가피... 온라인 병행 이어 장의자 구조 버리고 개인의자 구조로 바꿔야

교회의 예배 또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교계의 논쟁이 예배를 멈출 수 없다 였다면, 향후 논쟁의 초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예배의 변화를 꾀할 것인가가 될 것이다.

이미 온라인 예배의 병행은 일반화 됐다. 이제는 온라인 예배 병행 상황에서 교회의 예배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장의자에 구조에 거리두기 예배는 공간의 구조적 손실을 가져온다. 이제 개인의자로 바꾸어 거리두기 배치를 한다면 교회 공간에 훨씬 많은 교인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며 예배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 학교의 학생들 책상 배열 같이, 의자 구조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서, 순환예배 참석과 교인관리, 평일의 교인 교육과 관리에 힘을 쓴다면 교회는 코로나19 시대에 목회 방식과 구조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교인 교제도 온라인화 고민, 방안 만들어야... 교육도 온라인으로 

교인들과의 적극적 온라인 공동체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모이는 구조에서 흩어지는 구조로 교회가 바뀔 수 밖에 없다. 오는 교인을 중심으로 교제하던 구조에서 흩어진 교인을 온라인으로 교제하고 교육하고 관리하는 기법을 창출하고 일반화한다면 교인들도 새 구조에 적응하게 될 것이다.

이런 구조 변화는 비단 대형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소형 교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목회 지도자들이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최대로 살리면서 캐릭터 있는 목회를 해야 차별성도 가능하고 교인들 역시 교회 생활에 지속적인 흥미를 갖고 참여하게 될 것이다.

 

본지는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를 더욱 연구하고 고민하며 교회에 적용하기 위해 더욱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생활방역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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