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분석 ] 참신성과 큰 정책 안보이는 소강석 호의 합동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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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분석 ] 참신성과 큰 정책 안보이는 소강석 호의 합동교단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6.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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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부총회장의 리더십과 제 105회 총회 정책방향...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총회준비위서 소강석 부총회장 정책 발제... 참신성ㆍ구체성 부족 평가

개혁측 출신 첫 총회장, 합동측 정치 문법에 녹아들까? 내적 통합력 시험대에 

소통과 타협 리더십 전망... 4.15총선 보수세력 패배 이후 한국교회 '열린 보수' 대변할까?

총회회관 건립 추진 등 논란 불가피한 정책 재론... 교단 새방향 제시 없어

변화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과 교회 세움 전략 제시해야

 

총준위서 정책 발제... 소강석 호 합동총회 방향제시

소강석 부총회장이 제105회 총회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05총회의 정책기조와 주요사업을 발표함으로써 2020년-2021년의 예장 합동 교단 활동 방향과 정책 방향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소강석 부총회장이 제105회 총회장이자 리더십의 주축이 되는 상황에서 총회준비위원회에서의 정책 발제는 내년까지 이어질 활동을 짐작하게 한다.

소강석 총회는 한마디로 ‘신흥 세력의 검증기’라고 볼 수 있다. 소강석 목사는 통합 15년을 맞는 개혁측 교단의 첫 총회장으로서 얼마나 기존 합동측 구조에 잘 스며들고 조화할 수 있는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교단 정치는 해마다 달라지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막상 정치의 키를 개혁측 교단 출신이 잡았을 때, 과연 얼마나 잘 항해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미리 점칠 수 없기 때문이다. 1만 교회가 넘어가며 구심력 보다는 원심력이 작용할 여지도 큰 데다 리더십에 대한 검증 결과 경선 취임한 총회장이 아닌 단독 후보에 의해 쥐게 된 교권이므로 종전의 합동측 교단 정치에 대해 얼마나 녹아들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항해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아직 총회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상황인 것이다.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 먹힐까?

소강석 목사의 개인 스타일 상 강한 리더십 보다는 소통과 타협에 의한 정치를 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이를 통해 보면 무난한 교단 상황의 관리를 이룰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교단 내부의 합동측 정치가 이것을 얼마나 수용할 것이며, 교단 밖의 상황이 과연 이를 받혀 줄 수 있는지 또한 의문이다.

이미 4.15총선에 의해 한국사회에서 보수 세력이 제도정치권에서 소수로 밀려있고, 일부 보수 언론을 제외하면 국민적인 여론이 보수 세력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보수교단 내부를 얼마나 설득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교단과 한국교회를 이끌 것인지에 대해 아직은 크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과거 같은 극우적 보수 논리 만으로는 존재감을 보여주기 어려운 때를 맞고 있다. 그러므로 합리적 보수, 열린 보수, 개혁보수의 모습과 내용을 보여주면서 교회의 길을 열어나가는 데 앞장 서야 할 시대의 도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소강석 부총회장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는데, 이 법은 국회 의석 분포상 결국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회는 이 법으로 인한 설교의 제한과 사법 조치가 부담돼서 반대하고 있는데 설사 법이 제정된다 하더라도 한국교회의 부담을 넘어서는 입법 조치를 위해 소강석 목사와 같은 리더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이 실패한 이후의 한국 사회 속의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소강석 목사는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세움'(SEUM) 표어, 교회의 자기성찰 전제돼야

이런 정치력의 첫 표어로 나온 것이 ‘세움’(SEUM,Planting)이라는 표어이다. 플랜팅은 교회 성장학에서 흔히 쓰이는 개념이다. 103회 총회의 ‘희망’과 104회 총회의 ‘회복’에 이어 ‘세움’을 표어로 함으로써 시대성을 부각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세움을 위해서는 왜 무너지는 가에 대해 한국교회의 자기 성찰이 부족하고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한 진단이 일면적인 현실에서 ‘세움’을 위한 내적 논리나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신하고 임팩트 있는 정책 없어...

소강석 부총회장이 제시한 주요 정책 또한 참신하고 전향적인 임팩트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미래전략위원회에서는 논란이 큰 총회본부 건축 문제를 제기했고, 위기관리 대응위원회로 위기에 대응한다고 했지만, 코로나19 같은 재난적인 위기는 예측하기 힘들어서 구체성이 떨어지며, 교단교류협력위 재설치와 화해조정위원회는 이미 있는 정책이고, 사회관련 기구 통합은 이미 효율성이 문제제기 받던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면 정책의 측면에서 참신한 ‘굵은 한방’이 없는 정책 나열로 그친 면이 많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결국 다큐멘터리 극과 뮤지컬, 교단 통합 기념예배와 포럼 등 행사로 채워지며 교단과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려는 기조는 없다는 밋밋한 그림을 그려주었다.

김종준 104 총회장은 총신 운영이사회의 혁파와 사무총장 체제 총무 비상근 화 등 기존의 체제를 확 바꾸면서 강력한 의지를 과시했으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도 담화문과 목회서신, 성명서 등 다양한 여론 정치를 통해 큰 위기를 무난히 넘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연 소강석 부총회장의 105회 총회는 어떤 모습으로 구체적으로 전개될 것인지 전 총회원과 한국 교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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