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막말 사태 '일파만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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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막말 사태 '일파만파' 확대
  • 김성윤 기자
  • 승인 2019.06.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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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발언 이어 문재인 하야 촉구 단식기도, '문재인...히틀러' 비유까지 극단적 상황몰이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3.1절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한기총]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3.1절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막말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시국선언문이 한국교회와 언론에 일파만파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교회의 진보적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성명을 내고 전광훈 목사의 막말과 한기총 시국선언문에 대해 “극우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역사 왜곡과 막말로 인해 한국교회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고, 건전한 보수 교회의 품격을 모독했으며, 존재 위기의 한국교회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현재 상황을 ‘전광훈 현상’이라고 규정하면서 “ ‘전광훈 현상’은 한국의 분단 냉전 권력정치체제와 결합된 종교의 사회 정치적 일탈행동”이며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한 “교회의 정치 참여는 하나님나라의 복음적 가치에 기초해야 한다”면서 “상대방을 대상화하며 일방적으로 전개되는 이데올로기적 선전선동이 아니라 대화적 증언이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전광훈 목사는 작금에 보여준 일련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본인과 일부 정치집단이 지향하는 권력 쟁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에서 깨어나라”고 촉구했다.

교회협(KNCC)의 성명은 전광훈 목사의 최근 막말에 대한 교회협의 공식적인 대응으로써는 처음이며, 막말 싸움에서 전면적인 교계의 이념 논쟁으로 비화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막말은 기장 서울북노회 사회선교센터 ‘평화나무’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집회에서 “문재인을 삼일절 전까지 기필코 끌어내자”고 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동영상에 따르면 “ 이 자리에 계신 목사님들만 저와 마음을 연합하면 문재인 저 X은 바로 끌고 나올수 있다” “청와대로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제가 앞세우겠다” “60세이상 사모님들이 먼저 치고 나가 먼저 순교하고, 나이 순서별로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을 앞에 세우고, 제일 젊은 사람 뒤에 세우고, 밀고 들어가서 천성을 향해 가자” “우리 한번 청와대 진격할래요” “경호원이 총쏘면 죽는다고? 총 쏘면 죽을 용기 있는 사람 손 들어보라. 두 손 들어보라” “진군 나팔 한번 불러보자”며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를 합창했다.

이에 이어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은 5일 성명을 통해 “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 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고 “문제인은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고,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그 외 기업들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최저임금상승, 4대강 보 해체 및 민노총과 전교조, 언론을 부추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고 시도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위한 국민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언론과 한국교회, 일반 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전광훈 목사는 8일 성명을 발표하고 문대통령 하야를 위한 청와대 앞 1일 릴레이 단식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전광훈 목사는 “이제는 본훼퍼의 길을 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본 훼퍼 목사는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돼 사형된 목사로 현대의 순교자로 불린다. 이 성명은 문재인 대통령을 히틀러로 비유하고 현 정권을 히틀러 정권으로 부르는 극단적인 규정을 함으로 써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막말과 한기총의 성명, 여론과 시민사회, 한국교회의 비판과 이에 대한 대응 성명과 릴레이 단식 등 상황은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 향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여론의 흐름에 주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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