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 납골당 문제 마무리, 역사적 트라우마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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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해설] 납골당 문제 마무리, 역사적 트라우마 벗어나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7.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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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 사업 최춘경 권사와 매매 계약 의미

최춘경 권사와 30억에 납골당 사업 넘겨... 18년 묵은 숙제 마쳐

신뢰 회복 계기로 은급 재단 발전 꾀하자는 의도... 총회원 참여가 관건

김종준 총회장과 은급재단 ‘용단’ 평가 속 씁쓸한 기억 ‘역사 속으로’

총회 은급 가입 1천여명, 3백억 원 대에 불과... 통합은 4천5백억원 대

목사들 노후 정책 다시 세워야... 신뢰와 참여 계기 될까?

매매 계약 후 포즈를 취하는 김종준 총회장과 최춘경권사 측
매매 계약 후 포즈를 취하는 김종준 총회장과 최춘경권사 측

예장 합동 총회의 오랜 숙제인 벽제중앙추모공원(납골당) 문제가 마무리 됐다.

총회은급재단(이사장 김종준 총회장)은 15일(화) 총회회관에서 최춘경 권사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중도금을 제출 받았다. 계약금과 중도금은 각 2억 7천만원으로 모두 5억 4천 만원이 입급 됐으며, 잔금은 8월 25일 받게 된다.

지난 2002년 최춘경 권사에게 총회 은급재단이 2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시작된 납골당 사업은 지금까지 재판비용만 수십억대에 이를 정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적인 총회 대형 부패 사건으로 취급돼 왔는데, 이로 인해 총회 은급 사업은 불신의 늪에 빠지면서 은급재단의 자산 규모가 1천여명 참가에, 4백억원에도 못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통합측은 현재 자산 규모가 4천5백억 원대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동 총회의 입장에서는 18년 동안 짓누르고 있던 역사적 트라우마를 청산하는 일대 결단을 실행하는 순간이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도 이번 계약의 의미에 대해 “ 납골당 문제를 해결해야 은급재단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 가장 큰 의미를 은급재단 활성화에 방점을 두었다.

총회 주변에서도 이번 매매 계약으로 인해 목회자들의 빼앗긴 노후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즉 ‘지난 불행한 역사의 짐을 털어 버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확산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램대로 될 것인지는 시간과 검증이 더 필요할 것이다. 현재 은급재단에는 총회원 목사 1천여명 만이 가입하고 있으며, 자산은 3백억원 대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만명에 이르는 총회의 목회자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의 납골당 사건으로 현실적인 물질적 피해 외에 신뢰의 부재로 인한 노후의 부재라는 무형의 피해를 총회원들은 당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예장 합동 목회자들은 노후를 빼앗긴 상태로 대부분의 중소형 교회 목사들의 노후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목회자와 그 가족들의 노후는 누가 책임지는가?라는 절규가 나오는 배경에 납골당 사건이라는 역사적 숙제가 무겁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숙제를 풀었다는 점에서 은급재단과 김종준 총회장의 ‘용단’이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를 털고 미래로 나가자는 뜻이다.

하지만 그 의도대로 될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 돼 버렸다. 코로나19로 교회의 침체 혹은 축소 시대가 됐으며, 교회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목회자 노후 같은 복지 문제에 힘을 쏟기에는 여건이 불비하고, 국가적 복리제도가 정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회 차원의 은급 제도가 신뢰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실제적으로 입증해야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즉 은급재단이 살기 위해서는 트라우마를 내려 놓은 것 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적인 제도 설계와 총회원들에 대한 이익이 얼마나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현실적으로 입증해야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정에서 벌어진 부패사건에 대해 사법당국에게 엄중한 고소 고발 조치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재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총회의 거듭되는 부패 사건에는 사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총회적 관행 또한 문제가 된다는 지적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납골당 문제는 총회적으로 큰 상처와 자괴감을 남긴채 문제는 마무리 됐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받고 엄중한 후속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값비싼 역사의 경험을 무위로 돌리는 일이 될 것이다.

향후 은급재단의 새로운 발전 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최춘경 권사
최춘경 권사
김종준 총회장과 최춘경 권사가 계약서를 보이고 있다.
김종준 총회장과 최춘경 권사가 계약서를 보이고 있다.

 

김종준 총회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종준 총회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계약 후의 악수
계약 후의 악수
양측 변호사가 날인하고 있다.
양측 변호사가 날인하고 있다.
계약서
계약서
중도금 수표
중도금 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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