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는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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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는 정당한가?
  • 박재환 목사
  • 승인 2020.08.27 16: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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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목사 (주님의 숲교회, 본지 칼럼니스트)

 

박재환 목사
박재환 목사

1. 정성구 박사의 “비대면 예배는 예배가 아니다”에 대하여

이것은 신학적 판단이라기보다 개인의 신념으로 보인다. 참된 예배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명백하다. 영과 진리안에서의 예배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예배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 수 없는 예배의 형태인가하는 것이다. 영과 진리안에서의 예배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앞에 성심으로 나아가는 일체의 찬양과 섬김, 청종의 신앙적 숭배와 존영을 드리는 행위이다.
온라인예배가 예배로 자리하려면 성령안에서 진리안에서의 예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것이 가능한가가 관건이 된다.

2. 예배의 수단과 형태의 변화, 예배의 정신의 불변

예수님 당시의 예배는 악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시를 낭송하는 찬양의 형태로 노래했을 것이다. 특별한 의복이나 예배의 순서도 없었다. 기독교의 예배는 그 형태가 변화하여 말씀과 성례와 기도를 중심으로 지금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예배의 정신이다.
그것은 영과 진리안에서 예배하는 것이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이러한 말씀이 가르치는 중심을 지키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배의 외적인 모습은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판단할 일은 외적인 부분보다는 중심, 예배의 정신이라 하겠다.

3. 온라인 예배를 통하여 성령의 교통이 가능한가?

최근 수 개월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몇가지 뚜렷한 경험이 있었다. 예배에 대한 바른 태도를 가지고 자발적 순종에 있었던 교인은 그들의 예배를 향한 열정이 식지 않고 오히려 상황의 변화가 그들을 고무시키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예배에서 설교자들은 함부로 생각없이 설교하는 일을 조심하고 기록, 보존, 재생되는 설교의 결과물 때문에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예배에서 예배사역자들은 대체로 더욱 준비하고 긴장하고 피드백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보다 궁극적이고 중요한 근본적인 일들이 있다. 과연 온라인 예배에 성령의 교통하심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성령의 임재와 교통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을 믿는 신자의 대면이 따른다. 그러면 집에서 개인용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예배를 드리는 경우에 성령의 교통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우리는 말씀과 찬양, 기도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인간의 영혼에 감화와 역사를 일으키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3.1. 참된 예배는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

예배는 어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 장소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주장을 하지만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그렇지 않다.

19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예수님은 그리심산도 아니고 예루살렘과 아니라 그랬다. 즉, 장소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3.2. 참된 예배는 외적 형태를 특정할 수 없다.

성령은 제한받지 않으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므로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문화적 형태나 시대적 상황에 제한 받지 않으신다. 그 어떤 건축양식도 예배당으로서의 제한을 받지 않으시고 그 어떤 음악의 장르로도 역시 제한 받지 않으신다. 어떤 특정한 형태를 예배의 유일한 혹은 가장 탁월한 형태로 고착시키는 순간 그러한 결과물이 우상숭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3.3. 온라인 예배로도 성령의 교통하심이 가능하다.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는 당신의 백성이 고통과 환란의 시대를 맞아 예배당에 출석하지 못하고 이웃의 안녕을 위하여 감염의 기회를 막고자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은 성령님의 초월적 능력과 제한받지 않지 않으시는 무소부재하시고 전지전능하신 분앞에 불경한 것도 불성실한 일도 아니다.
뿐만아니라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소리”가 성령이 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그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그 내용이 전해져서 중생하여 성령이 내재하시는 신자에게 성령의 감화, 감동, 교통하심이 성사되는 것이다. 즉, 온라인 예배로도 성령의 교통하심이 가능하다.

4. 온라인 예배로 진리가 전해질 수 있는가?

사람은 다양한 의미전달의 수단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는 “말”로만 대화했을 것이고 “문자”의 발견은 말을 기록하고 보관하고 전달하는데 유익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 문자, 전화기, 확성기, 책, 스마트폰 등으로 확대되고 삶의 형태나 소통의 매체도 다원화되었다.
진리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 예수의 현현이다. 예수가 곧 진리이며 이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우리 가운데 빛으로 와 계신다. 온라인 비대면 상태에서 진리가 전해지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온라인으로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과 현장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온라인 예배 역시 현장 대면예배과 같이 진리 안에서 예배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

5. 차선책으로서의 온라인 예배

성심을 다하는 교인으로 온라인 예배를 선호할 자가 누구랴? 하지만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팬데믹의 현실에서 많은 이웃을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신자와 불신자의 경계가 없이 경제적으로 위태로움을 양산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라도 예배를 드리겠다는 것은 얼마나 갸륵한 일인가? 일상적인 예배야 당연히 하나님의 앞에 겸비되고 충심을 다하여 준비한 현장예배가 옳지. 이것을 누가 그렇지 않다 말할까? 그러나 현장예배가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의 삶에 위협이라면 백명이나 천명이라도 그 불편함과 차선책을 선택함을 어찌 정죄할 수 있을까? 온라인 예배는 모이기를 폐하려는 말세적 타락의 영성이라기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차선책으로라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예배의 형태로 보아야 할 것이다.

6. 선한 사마리아인의 결정을 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고 이튿날에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가로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부비가 더 들면 내가 돌아 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0-37 KRV

종교적 입장에 있었던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만난 자들을 그냥 지나쳤다.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예배가 예배일까? 죽어가는 사람을 지나쳐가는 열심이 충성스러운 믿음의 결정일까? 사마리아인처럼은 아니어도 기독교인이 이웃의 위협으로 존재해서야 되겠냐는 것이다. 나아가 이것을 “특정 종교의 핍박”으로 표현하는 일이 상식적이냐는 것이다.

7. 모든 개혁교회 성도에게 고함

우리는 우리 자신과 이웃의 안녕과 거룩한 신앙고백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 스스로나 다른 이들을 정죄하지 않는다. 초월적 하나님의 전능함과 하나님의 박애적 은총이 창궐한 전염병을 피해서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드림에 대한 긍휼과 자비를 허락하실 것임을 믿는다. 특히 이것을 정치에 이용하고 권력을 강화하거나 집단의 세력을 키울 목적으로 이웃의 안녕을 저해하고자 성경적 근거도 없이 교인들을 불러 모으는 행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일이 아님을 확신한다. 교인의 안녕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교세와 물질에 연연하는 일부 대형교회의 과격한 선동에는 주님과 주님의 백성들이 바른 신앙으로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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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쿠 2021-02-25 23:24:57
신학을 지식으로 습득하셨군요. 예배는 분명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첫번째고 그 안에서 이웃과 교제가 있어야합니다. 히브리서 말씀에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사람들의 '습관' 과 같이 하지말라 하였습니다. 예배는 모이기에 힘쓰는 거룩한 습관인 아주 중요한 것인데 온라인 예배가 과연 그런가요? 대면 예배드릴때처럼 깨끗히 씻고 정돈된 옷을 잘 입고 드리나요? 아니면 누워서 혹은 잠옷차림으로 대충 드리나요? 하루이틀 이렇게 드리면 그건 거룩한 습관은 없어지고 예배가 아니게 됩니다. 하나님앞에서 드리는건데 그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이죠. 그리고 모이는것이 세상 말세가 가까울수록 힘들어지고 하는데 이를 부추기는 것은 절대 교회가 아닌 사탄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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