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부총회장 후보 출마 민찬기 목사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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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부총회장 후보 출마 민찬기 목사를 만나
  • 합동투데이
  • 승인 2021.01.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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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언론인회 기획 인터뷰

 

총신 언론인회(회장 최장일목사)는 2021년 신년을 맞아 올해 교단의 새로운 리더십(부총회장)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분들을 만나 비전과 공약을 묻는 인터뷰를 가졌다.

그 첫 순서로 민찬기목사(예수인교회 담임목사)를 만났다.

부총회장 출마의 포부를 밝히는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

- 이번에 3년 전에 이어 두 번째 나오시게 됐는데 첫 출마의 경험과 교훈은 무엇입니까?

민찬기 목사 : “선거는 잔인한 것입니다.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이것이 교훈입니다.”

의외(?)의 언급에 대해 기자는 다소 당황하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민찬기 목사 : “나는 3년 전 1천6백40명의 총대 가운데 2/3 혹은 4/5를 만났습니다. 수차례 만난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1천명이 넘게 만났으니까요... 그런데 세속 선거보다 목사들의 선거 과열 타락상이 더 컸습니다. .... 물론 선거 후에 섭섭함도 있었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일체의 고발이나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도 선거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느낀 것은 ‘목회자를 범죄자로 만들지 말자’였습니다. 권모술수와 세속적 논리가 통하지 않는 선거판을 만들어야겠다, 그러기 위해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자...고 결심했습니다. ” 그러니까 서두에 '무조건 이기자'는 말은 일종의 반어법이었다고 기자는 해석했다. 

선거 제도의 변화에 대해 민찬기 목사는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지금처럼 암행적인 만남을 지양하고 권역별 모임 등을 활성화 해 공개적인 만남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관훈 토론회와 같이 언론들이 주최하는 리더십 검증 과정이나 절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역설했다.

특히 민찬기 목사는 러닝메이트 제도 같은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닝 메이트는 체제는 개별적인 리더십의 성격을 보완해주고, 정책 논의를 활발하게 해주는 등 장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물론 호불호가 엇갈리는 후보가 러닝 메이트가 되면서 단점도 발생하고 후보에게 손해도 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익이 더 크다”고 말했다.

- 현재 교단의 개선 지점은 무엇입니까?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민찬기 목사는 “첫째는 리더십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총회에는 지금 누구든 결정력을 행사할 수 있는 리더십이 약하며, 이 때문에 집행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합측 총회에 비해 비합리적 요소가 많고 비과학적 사고 방식으로 정책을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역량이 약하기에 리더십에 대해 불신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연금 문제도 현재 우리 교단은 370여 억 원인데 비해 통합측은 5천억원이 넘습니다. 통합측 총회의 역기금 관련자에게 물어보니 ‘위험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목회자의 생활 안정에 대한 문제이니 총회와 노회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고 20년 이상 교회를 복무한 목회자들은 노후 생활에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는 리더십이 회복되고 이에 대한 신뢰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고 역설했다.

“또한 총회는 이해 충돌 상황이 발생하면 일방적으로 편들기 문화가 있는데, 이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올바르게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총회 신문고 제도를 도입했으면 합니다. 억울함을 당한자가 호소하고 총회가 억울한 자를 면담해 적극적으로 풀어주는 것입니다. 현재 화해중재위원회가 활동하지만 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역할하자는 것입니다.”

- 민찬기 목사는 쟁점이 되고 있는 총회 회관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 총회 회관은 이전하지 않고 현재 장소에 재건축을 할 경우 지하 10층 정도까지 해서 상업 기능과 주차 기능을 활용하면 현재의 800억원 가치를 3천5백억원 가치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고 총회회관 재건축을 주장했다.

장기간 걸리는 재건축 문제와 1년 임기인 리더십의 연속성 문제에 대해 총회 결정을 시스템화 해서 집행하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신의 장점과 기독신문 문제등에 대해 어떤 생각이신지... 기자들의 예민한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민찬기 목사는 “1970년대 총신대가 종합대학화의 꿈을 꾸면서 방향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장신 같이 신학 기독교교육, 종교음악, 유아교육 등에 집중했으면 총신의 위상이 지금보다 훨씬 컸을텐데 종합대학, 기독교대학화를 향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현재 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고 지적했다.

민찬기 목사는 따라서 총신은 컴팩트화 다이어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신학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리고 교단과 한국교회와 함께 한다면 총신의 미래를 새롭게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찬기 목사는 이 문제는 총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신문, 총회세계선교회(GMS), 총회 행정도 마찬가지로 객관화 다이어트화가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민찬기 목사는 자신이 개혁과 비전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총회,총신,GMS,기독신문의 구조 개혁과 교단의 비전을 밝혔다.

교단의 쟁점이 되고 있는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농촌교회의 폐당회 문제, 수명 연장과 건강 문제 등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는 종합적으로 살펴야 할 문제라고 즉답은 피했다.

 

- 개혁주의 신학 등 총회의 정체성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가 묻는 기자의 질문

민찬기 목사는 신학사상에서 ‘개혁사상은 있지만 개혁주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 대해 민찬기 목사는 “개혁 사상은 하나님 절대주권 사상과 성경 중심의 개혁신학 사상이 우리 교단의 정체성이지 개혁주의라는 좁은 이념으로 포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 교단은 450년 전 스코틀랜드 장로교를 받아들인 것인데, 지금 스코틀랜드 장로교도 시대 변화에 따라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신앙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계승해야 하지만 회의법 등은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에 매이는 교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하나님 주권과 성경 중심은 변함이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 교회는 준비해야 하고 신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권이 교황 교권에게 있는 것이 아니요, 왕에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이 주권자이십니다.

이런 점에서 개혁측과의 통합은 매우 잘한 것입니다. 이제 그것을 더욱 시대에 맞게 승화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작은 문제점은 극복해야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문제일 뿐입니다 ”

 

- 코로나19 이후에는 한국교회에 어떤 변화가 있겠습니까하는 질문에 대해서

민찬기 목사는 “교회는 부익부 빈익빈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상의 경쟁력과 컨텐츠 경쟁력이 있는 교회로 쏠리게될 것입니다.

특히 시공을 벗어나는 영상예배를 경험한 교인들이 교회중심과 신앙공동체 중심성이 약화될 것이고 교회 출석이 적어도 20% 이상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온라인 교회들이 나오고 코로나19 문제가 백신으로 해결된 뒤에도 이런 교회 재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민찬기 목사는 네비우스 원칙을 제시했다. “한국교회는 자립 자양의 네비우스 원칙으로 살아왔습니다. 각 교회들이 창의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정신을 갖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처해야 합니다”라고 민찬기 목사는 강조했다.

- 목회철학은 무엇입니까?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 상식적인 목회를 하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목회자가 10명 모일때와 천명 모일 때 자세와 생각이 달라집니다. 생각과 의식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에는 목회 아닌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차후에 드러날 것이라고 민찬기 목사는 말했는데, 그 분야가 사업 분야(비지니스)라고 밝혀 기자는 많이 놀랐다.

 

교회 곳곳 안내하며 디테일한 모습 보여줘

인터뷰 이후 민찬기 목사는 교회와 교회에서 자체로 지은 복지센터의 곳곳을 보여주며 복지 활동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기자에게 설명했다. 디테일 세부까지 계획하고 고민한 흔적을 보면서 민찬기 목사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런 모습을 총회의 모든 투표자들이 잘 아는 선거 과정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을 갖게 됐다.

앞으로 총신 언론인회는 총회원의 알 권리를 위해 더욱 뛰며 전파해야겠다는 언론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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