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동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확정... 교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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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동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확정... 교계 파장
  • 합동투데이
  • 승인 2019.07.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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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경기도 교육청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

안산동산교회 1995년 설립, 기독교인재양성 목표로 개교... 비평준화지역서 ‘명문고’ 부상

2009년 자사고 지정, 2014년 평가서도 교육청 지정취소 판정... 교육부 ‘부동의’로 5년 연장

이번에는 문턱 못넘어... 2020년 일반고 전환, 교회는 “설립 목적대로 걸어갈 것”

‘기독교 명문고’ 명예 지속 여부 관심, 교육•사회 양극화 구조적 문제 탓... 극복 관심

 

안산동산고등학교
안산동산고등학교 (구글 사진)

 

예장 합동 소속 안산동산교회에서 설립,운영하는 안산동산고등학교(이사장 김성겸 목사)의 자사고 지정 취소 문제가 교육부의 동의로 7월 26일자로 확정됐다. 이로써 안산동산고등학교는 2020년 2월 29일자로 자사고(자율형사립고교) 지위가 만료되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학생들은 자사고 학생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지난 6월 20일 경기도교육청은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실시 결과를 발표하고 기준에 미달한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하고 이에 대한 교육부의 동의를 신청하고 결과 발표를 기다려왔는데, 이날 교육부의 발표로 안산동산고에 대한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다.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 운영성과 평가, 절차 상 하자를 검토한 결과, 경기도 교육청의 평가계획 안내, 서면‧현장평가, 평가결과 통보, 청문, 교육부 동의신청 등이 적법하게 진행되었음을 확인했다”면서“평가내용과 관련해서 경기 교육청의 감사 감점 기준, 교사 대상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 학교 측이 문제 제기한 경기교육청의 재량지표에 대해 중점 검토하였으나, 평가기준 설정 권한은 시‧도교육감에 있고, 평가과정에서의 위법성과 부당성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지정 취소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안산동산고의 조규철 교장은 “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면서 “교육청의 통보가 오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안산동산고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안산동산교회(담임목사 김성겸)는 교회에서는 “재단이사를 학교에 파송해 운영을 일임하고 있으므로 교회가 교육청과 교육부 결정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학교 설립의 근본 취지인 ‘기독교인재양성’이라는 목적을 향해 가는 걸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산동산교회 본당 (사진: 교회 홈페이지)
안산동산교회 본당 (사진: 교회 홈페이지)

 

안산동산고는 1993년 12월 학교법인 동산학원 설립 허가(이사장 김인중 목사) 및 동산고등학교 설립승인을 받은 후, 1994년 12월 안산동산고등학교 설립 인가(남녀공학 12학급 624명)를 받고 1995년 3월 제1회 입학식을 하면서 출발했다.

안산동산고가 자립형사립고로 지정을 받은 것은 2009년 7월로, 5년 뒤인 2014년에 경기도 교육청의 평가 결과 지정 취소로 평가됐으나 당시에는 교육부의 부동의로 지정이 계속됐지만, 이번에는 교육부의 동의로 10년만에 지정 취소에 이르게 되었다.

안산동산고의 현재 이사장은 김인중 목사에 이어 부임한 김성겸목사가 맡고 있다. 안산동산고의 지정취소에 대한 법적 다툼과 이후 안산동산고의 대책과 행보에 교단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산동산고 이사장 김성겸목사(안산동산교회 담임)
안산동산고 이사장 김성겸목사(안산동산교회 담임)

 

 

 

[분석]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취소는 교육 양극화라는 사회 현실 속에 기독교 정신을 갖고 올바르게 교육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는 평가이다. 즉 자사고 지정취소가 안산동산고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교육 양극화가 사회 양극화를 구조화 한다는 커다란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 의식 속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정책적 노력의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라는 것이다. 자사고, 특목고로 몰리는 교육 문제는 사회적 기득권층을 재생산하고 이를 구조화하는 결과를 빚으면서 종국적으로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으로 인해 국가 정책적 요소가 됐는데, 이 과정에서 안산동산고가 한 사례가 됐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재양성’이라는 안산동산교회의 순수한 뜻으로 설립된 안산동산고의 25년 경험에서 뜻하지 않은 과정을 겪고 있지만, ‘걸음을 계속하겠다’는 교회의 의지는 어떤 결과를 맺을 것인지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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