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분석] 교갱 - 반교갱 구도로 전환한 총회 부총회장 선거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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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분석] 교갱 - 반교갱 구도로 전환한 총회 부총회장 선거 구도
  • 합동투데이
  • 승인 2021.03.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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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호남협의회 후보단일화 분석

영남 교권에 협조하던 교갱, 호남 교권 주자로 갈아타... 총신 주도권 마저 장악... 교단 권력의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나?

부총회장 후보 인물별 비교 보다 영남-호남, 교갱-반교갱 구도가 당락 좌우... 호남표 갈릴까? 촉각
전국호남협의회는 부총회장후보 단일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민찬기목사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전국호남협의회는 부총회장후보 단일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민찬기목사(오른쪽)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3월 1일 전국호남협의회 실무회장단 및 임원 연석회의에서는 제106회 총회 부총회장 단일후보로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를 선출했다. 이 후보 단일화는 올해 부총회장 선거 후보가 호남출신의 김상현목사 민찬기 목사 2명이 경합하면 영남출신 권순웅목사 1명에 패배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날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제106회 부총회장 후보의 경쟁 구도는 권순웅목사의 영남과 민찬기목사의 호남으로 결정됐다. 호남지역이 교단 통합 이후 총대 숫자 상 우위에 서게 됨에 따라 민찬기 목사가 유리한 입장에 선 것은 명백해 보인다. 교단 통합 이전에는 영남이 우위에 서서 이영수 시대를 여는 등 극심한 교권의 피해를 경험한 이후, 최근에는 호남 주도의 교권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북과 충청, 서울도 있지만 영호남의 구도에 부속된 종속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합동 교권의 현실이다.

경합 후보들의 성향으로 보면 모두 개혁파 후보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민찬기 목사는 교갱(교회갱신협의회)의 대표적인 지도적 인물이고, 권순웅목사는 신학교 시절부터 뉴스파크(새로운 불씨) 운동으로 알려진 개혁운동의 신세대 대표 인사이다. 물론 현실 교권 정치 실천과 경력면에서 두 후보의 행보와 평가는 이런 이미지와 다를 수 있으나 모두 개혁적 흐름에 속하는 후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후보 단일화로 인해 새로운 쟁점이 교권 정치 내부에 불불게 되었다. 바로 교갱-반교갱 구도이다. 그동안 교갱(교회갱신협의회)은 영남교권과 협력하며 총신대 사태의 일각을 담당해왔다. 관선이사체제가 들어선 것도 교갱의 역할이라는 후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총신 사태 이후 영남교권이 호남교권으로 전환하며 교갱의 위치 또한 축소돼 왔다. 지난 2019년에는 교갱 총회에서 교권과 거리를 두는 순수 교회 갱신운동체로 거듭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총신이 관선 이사체제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교육부가 선정한 이사 가운데 단일 세력으로는 가장 다수를 차지한 것이 교갱 세력임이 드러났다. 우호 세력까지 합하면 과반수도 넘을 것이라는 평가 마저 받고 있는 것이다. 총신 정이사 선출 이후 부활하는 기세를 보인 교갱 세력이 이번에는 호남 대표 주자로 부총회장 후보까지 배출했으니 그야말로 기호지세(호랑이 등에 탄 기세)처럼 호남의 등을 타고 교권까지 넘보는 세력으로 비약하게 된 것이다. 내년에는 교갱의 오정호 목사가 호남 중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교갱 교권이 연속으로 탄생하는 것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정치는 반드시 반대편 대응을 야기하는 변증법적인 작용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한 반교갱 정서가 꿈틀거리게 됐다는 것이다. 반교갱 정서는 교갱이 갖는 개혁성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는 과연 진정한 개혁을 하는 것인가? 교권을 위해 개혁 명분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열린 관점과 입장에 대한 신학적 논쟁, 대교회 중심의 기성 교회 체제에 안주하는 세력이라는 비판, 총신 사태에 관선이사를 불러온 책임이 있다는 책임론, 과거 영남 부패 교권과 타협했다는 비판까지 정서적, 신학적, 정치적, 경험적, 감정과 정서가 혼합해 있는 것이다. 단순하지 않은 현실의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이 반교갱 정서인데 이번에 교권 도전으로 실체를 갖고 정치구도로 움직이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과연 반교갱 정서가 실제 총회 현장의 표로 연결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어쨌든 민찬기목사 – 권순웅목사의 경쟁 체제는 총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자의 권력의지가 분명하고 개성이 뚜렷하며 반영하는 세력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권순웅 목사의 영남-젊은층-개혁이냐, 민찬기 목사의 교갱-호남-노장층이냐... 구도가 관심을 끄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목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정치적으로도 큰 흠이 없이 지금까지 지내왔다. 과연 호남권 단일후보로 전국호남협의회가 결정한대로 호남의 표가 결집할 것인지, 교갱 – 반교갱 구도와 정서에 의해 호남의 표가 갈릴 것인지... 이 지점이 승부를 가를 결정적 지점이될 것으로 보인다.

 

부총회장 단일후보로 선출된 민찬기목사
전국호남협의회 제106회부총회장 단일후보로 선출된 민찬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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