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분석] 발언으로 본 소강석 총회장의 총신대 정상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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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분석] 발언으로 본 소강석 총회장의 총신대 정상화 전략
  • 합동투데이
  • 승인 2021.03.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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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장관 면담 취소로 결정적 기회 놓쳐, 다시 면담 기회 만들어야...

사분위 발표 때 "나는 약속을 지켰다. 로비 능력 있었으나 가만히 있어... "그러나 반대쪽은 적극 행보, 성명서ㆍ진정서 등으로 교육부 흔들어

다시 임시(관선)이사 돌아가서는 안돼... 전략적 목표, 하지만 반대쪽 "지난 2년도 나쁘지 않아..." 소아적 인식 팽배

총회원들 소강석 총회장에게 권한 위임해줘... 적극적 지도력으로 돌파력 보여야

총신은 학생 수 감소 따른 교수-직원 구조조정 불가피... 정체성, 역사성, 미래 여는 지도자 양성 대학으로 발전해야
소강석 총회장이 실행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소강석 총회장의 전략적 결단과 행보가 요구되는 때이다

교육부장관 면담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버린 소강석 총회장. 정치적 담판과도 같은 기회를 통해 실추된 총회의 위상을 되찾을 기회가 사라진 지금. 많은 총회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연 총신은 총회의 총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해야 총회의 힘과 마음을 모아, 학생들을 올바로 키우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지도자를 키우는 올바른 총신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소강석 총회장은 과연 어떤 총신정상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일까?

본지는 지난 2월 24일 발표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정이사 선임 이후 이어진 소강석 총회장의 발언을 통해 그가 과연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분석해 본다.

소강석 총회장은 교육부 사분위 발표 후 이틑날 즉각 가진 기자회견에서부터 일관된 맥락의 발언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총회실행위원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말한 발언은 이를 모두 동원해 밝힌 총신 정상화 전략의 일단을 드러냈다.

 

우선 그는 그동안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켜 사전에 어떤 로비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입장을 전할 수도 있었고, 로비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었지만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소총회장은 밝혔다. 이 부분은 기자회견부터 시작해 실행위 발언까지 일관된 맥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총회 쪽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 사이, 학교의 교수와 학생, 총장과 동창회는 긴밀히 움직였음이 드러났다. 교수의 성명서, 원우회와 학부 총학생회 학생들의 성명서, 교수들의 진정서와 대학총동창회와 신대원 동창회를 중심으로 한 대학평의회의 후보 발표, 그리고 전현직 임원 배제와 전직 이사들의 전면배제 요구 등...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총회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틈을 파고 들어왔다. 사회 정치권에서 흔히 하는 ‘두더지 작전’이 펼쳐진 것이다.

김종준 총회정상화위원장은 실행위에서 “학생들은 나중에 빠졌지만, 교수들의 교육부에 대한 진정서 제출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고 지적했다. 즉 교수들의 이름으로 교육부에 제출한 ‘진정서’가 학생들과 학부동창회 원우회 등의 의견을 종합해 교육부를 움직였다는 것이다.

교육부 입장에서는 학교의 안정을 보장하는 내용에 눈이 갔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총회는 교육부가 조건으로 내 걸은 여성 이사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사분위와 마지막까지 실갱이를 벌였지만, 끝내 회의는 결렬 됐고 칼자루를 쥔 교육부는 총회 몫까지 빼내어 여성이사를 선임했다. 교육부의 실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강석 총회장은 다소 유연한 대처를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총회정상화위원회에서 거부됐다. 총회원의 정서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이다. 총회 내부의 의견 불일치가 전략적 패착이 된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만일 교단 내 여성을 한 두 명 내면서 재정을 감당하고, 교육부의 입장도 세워주는 정치적 유연성을 발휘했다면, 교육부는 어떤 결과를 발표했을까? 또한 총회원들의 여론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 총회는 이 정도 유연성도 없는 총회인가? 스스로 물어볼 질문이다.

이 지점에서 소강석 총회장은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자고 했지만, 총회원의 정서를 두려워한 결정으로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기까지가 사분위 발표 이전까지의 소강석 총회장의 전략적 행보였다. 즉 사전에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과 여성 이사 문제에 유연성을 발휘하자는 의견을 낸 것이다. 이를 분석해 보면 전략적 패착이 드러난다. 즉 어느 측면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은 것이다. 사전에 적극적으로 총회 입장을 밝히며 관철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기에 변화도 없었으며, 여성 이사 문제에 대해서는 여론을 살피며 소극적으로 대한 것이다. 내·외적으로 소극성으로 일관하며 기회를 잃은 것이다.

이 공백을 파고든 세력들이 주도권을 쥐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약속을 지킨다는 명분의 행동이 약속의 대상자들의 행동과 비교할 때 어떤 후과를 가져오는지 뼈저린 대목이다.

 

두 번째로 소강석 총회장의 최대 목표는 총신의 정상화 자체인 듯하다.

소강석 총회장은 총회와 총신의 갈등이 폭발해 다시 임시(관선)이사가 파견되는 상황을 가장 두려워하는 듯하다. 소 총회장은 수차례 반복하며 “다시 임시이사가 파견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지금 극심한 대립으로 혼란이 발생하면 교육부는 임시이사를 파견할 것이요,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총회측 선임 이사들의 사퇴 의견에 대해 신중하게 처신하자며 사실상 교육부의 선임을 받아들이는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편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지난 2년간 임시 이사 때도 나쁘지 않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즉, 총회의 정치가 학교를 좌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나쁘지 않게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단견이다. 지금 총신은 총회의 에너지가 학교에 공급돼야 하는 때이다. 이대로 간다면 총신은 학생수 감소와 과다한 교수와 직원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파산할 것이다. 이는 학교의 진로까지 고민해야 할 때를 맞게될 것이다. 즉 학교의 정체성 정립과 교수와 직원에 대한 구조 조정과 백년대계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때인 것이다.

파국을 피하기 위해 총회의 에너지를 공급해 학교의 당면한 위기를 피하고 발전의 전기를 맞자는 전략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다소 정치 바람이 있더라도 대국적 관점에서 교단과 한국교회를 생각할 때 학교가 위기를 피하고 발전의 전기를 맞는 것이 더 큰 이익인 것이다. 그것을 위해 총신이 총회의 학교임을 강조하는 것이고, 총회의 재정과 열정 등 마음을 모아 총신을 세우자는 것이다.

소강석 총회장의 전략적 안목은 이 지점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와 여러 집단 간의 정치적 관계로 인해 이 지점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다시 임시 이사로 돌아가지 않고 정상화의 길을 가자는 것은 실행위를 통해 확인된 총회의 민심이며, 이 집행 권한과 책임을 총회장에게 몰아준 것이다.

 

셋째로 천재일우의 기회로 다가온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이 취소된 것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딪고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면담 취소를 그 누구 보다 아쉬워할 사람이 소 총회장임은 분명하다. 발언 중에 실행위원을 설득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공개해 실행위원과 총회원을 설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됐다. 교육부 장관과의 면담 취소가 전해지며 소 총회장은 자신의 마음을 페이스북에서 공개했다.

하지만 아직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소강석 총회장은 사실상 한국교회의 대표 위치에 있지 않은가? 국무총리와 대통령도 무시할 수 없는 무게와 위치가 있다. 취소된 약속은 다시 잡으면 되는 법이다.

문제는 소강석 총회장의 비상한 의지와 돌파력인 것이다. 능력은 본인이 말한 대로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 실행위 이후 총회와 총신의 운명이 현재 소 총회장의 손에 위임돼 있다. 여타 부수적인 것이나 정치적인 계산과 이해관계는 모두 지도자의 결단 아래 있는 조건에 불과한 것이다.

어찌보면 지금 모습은 과거 김영우 총장 시절 총신과 총회의 갈등 현상과 유사하다. 그때 총회는 판판히 깨졌다. 교권을 동원해 노회에 아무리 지시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

지금 총신 내에는 당시 김영우 총장과 같은 인물, 즉 지도력이 없다. 여러 정치 그룹을 반영한 인사들만 있을 뿐이다. 소강석 총회장이 이들을 움직일 여론을 조성하고 총회를 움직이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들은 총회의 민심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이런 여론 조성과 움직임을 형성하고 구사하는 지도력을 갖고 있는가가 문제가 될 뿐이다.

 

총신의 나아갈 길... 소강석 총회장의 전략적 행보 지켜봐

총신의 나아갈 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970년대의 신학교 중심성도 80년대 이후의 기독교대학화도 모두 현실로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 총신대의 현상태이다.

예장 통합의 장로회신학대학교는 과거의 1970년대식 신학교로 돌아가며 총회가 직속해 겉으로는 안정을 찾았지만 신학대학으로서 비전있는 발전은 포기한 상황이다. 재단이사회가 선출한 총장을 총회 현장에서 부결하는 상황이니 학교는 총회의 한 하부 부서에 불과해졌다. 학문도 없고 역사도 사라졌다.

그런 신학교가 하는 일은 목회자 양성 뿐이다. 교단 신학교는 됐지만 시대와 역사 속에서 교회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고 말 뿐이다. 목사만 생산(?)할 뿐이다. 이런 신학교에서 하나님의 미래가 나오겠는가?

다른 교단의 신학대학들은 그저 존폐의 기로에 서서 허덕이고 있다. 향후 많은 신학교들이 문닫거나 쪼그라 들 것이다.

그러면 총신의 미래는 무엇인가? 이전의 목사 양성 신학교와 시대와 역사미래 창조의 중간 어딘가에 그 자리가 있을 것이다. 총신과 합동 교단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현실적 언덕이 되고 있다. 합동교단은 한국교회의 미래가 될 것인가 아니면 변화된 사회 속의 한 종교 교단으로 쪼그라든채 교회 울타리 안에서 만족할 것인가? 오늘의 총신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본지는 총신은 총회의 목사를 양성하는 신학교이자 한국교회의 미래를 여는 목회자와 지도자를 양성해 교회와 사회, 민족과 역사를 이끌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한 지도자의 지도력과 전략적 결단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이 일을 소강석 총회장은 어떻게 해갈 것인가? 교단과 한국교회,한국 사회와 온 민족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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