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계륵(鷄肋)’이 된 총신 재단이사장 자리
상태바
[데스크 칼럼] ‘계륵(鷄肋)’이 된 총신 재단이사장 자리
  • 합동투데이
  • 승인 2021.04.23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화), 오후 1시 재단이사회 통해 이사장 선출, 혼전 상황 전개

소강석 총회장은 총회 지휘의 유리함 속 이중직 ㆍ과도한 집중 논란 부담, 김기철 목사는 교갱 출신 참신함 유리하나 교단 역량 동원 물음표, 강재식 목사 총신대출신 유리함 속 구이사 추천 케이스 부담 등 모두 장단점 가져

누가 되든 수십억 모금과 구조조정 집행해야 하는 때... ‘계륵(鷄肋)’이 된 자리, 결국 교육부의 선택이 좌우하나?

향후 대학 정원이 입학생 초과하는 현실 속 대학구조조정과 미달사태 극복하고 참된 신학대학 비전 세우는 시대적 중책 감당해야
총신대학교 본관
총신대학교 본관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자리가 ‘계륵(鷄肋)’이 되고 있다. 계륵이란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먹기에 별 이익이 되지 않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대상을 의미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로 유명하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은 지금까지 합동측 교단 내에서 누구나 한번 하고 싶어하는 선망의 자리였다. 명예로 봐도 총회장 못지 않는 명예요, 권력으로 보면 재단이사 장악 여부에 따라 교수 임용권과 대학교 관리 책임자로서 상당한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자리이다. 신학교의 교수와 직원, 운영에 대한 권력을 갖게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막강한 자리가 어떻게 이익이 별로 없고 버리기 아까운 자리가 된 것일까?

그것은 그동안 총신 사태를 겪어오며 해결해야 할 짐은 커졌고 해결할 능력은 역부족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임시 관선이사 사태를 지나 정이사가 세워지고 27일(화)에는 이사장이 선출되는데, 정원 감축과 예산 축소로 인한 구조조정이라는 총신대 정상화의 과제를 떠안는 책임자의 자리가 재단이사장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출된 재단이사장은 총회를 향해 후원을 호소하며 연 수십 억 원을 모금해야 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파산을 막기 위한 뼈를 깍는 구조조정의 칼을 휘둘러 교수와 직원을 감축해야 하는 힘겨운 과제를 안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후원 모금과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총신대학교는 파산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학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관측하고 있다. 학생 숫자 보다 대학 정원이 많아지는 현실 속에서 총신대학교는 간신히 정원을 넘는 숫자의 지원생을 받고 있는데, 현재 타 신학대학의 경우 미달 사태가 속출하며 운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총신대학교가 이런 사례를 따르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현재 학생 정원 감축으로 인한 교육부 지원의 축소로 재정 형편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단의 안정적 지원과 구조조정에 의해 지출을 파격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총신대학교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일을 담당할 주체가 재단이사회요, 그 책임자가 재단이사장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재단이사장은 종전의 명예와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모금과 인사의 칼춤을 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단이사장은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인데, 과연 소강석 총회장의 경우 이중직에 대한 정치적 부담과 논란을 극복하고 총회의 의사를 모을 수 있는 위치의 유리함을 극대화할 것인지, 교갱의 지원을 받는 김기철 목사가 교단의 전체적 의지와 열의를 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강재식 목사의 역전 승리가 될지 흥미 진진하다. 합의 추대가 되지 않는다면 결국 재단이사장의 캐스팅 보트는 교육부가 쥐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 표가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한 후보를 몰아줄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누가 교육부를 설득할 것인가?

누가 재단이사장에 선출되든 그야 말로 진퇴양난의 어려움 속에서 재단이사장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 혹은 차차선 이거나, 차악의 선택을 하는 것이 이번 재단이사장 선출인 것이다. 그러기에 ‘계륵(鷄肋)’ 취급 받는 것이 이번 재단이사장 자리인 것이다.

누가 재단이사장으로 선출되든 임시관선이사 체제의 후유증을 덜어내고 학교의 정상화 즉 모금과 구조조정을 성공해야만 총신대학교는 새로운 발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재단이사장 후보들은 이렇게 모순된 노력과 기도를 경험할 것이다. “ 주여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소서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