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하루 남은 총신재단이사장 선출... 과연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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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하루 남은 총신재단이사장 선출... 과연 누가 될 것인가?
  • 합동투데이
  • 승인 2021.05.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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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신재단이사장 선출...

소강석 총회장 전격 포기 선언 후, 과연 제3의 인물 선출될까?
김기철목사 사퇴 선언 없어, 호선 방법으로 선출될 듯

교갱 강세 원인 분석... 총동창회 장악한 교갱과 교수회 손잡아 이사 대거 진출 가능해져
총신대 총동창회는 70년대 구조, 80년대 이후 일반학과 졸업 30년 넘지만 동창회서는 배제돼
수첩조차 없는 총동창회, 민주적 참여 구조 없이 오목사와 교갱 독주... 개혁 필요성 대두

교갱-총회 구도로 총신 정상화 될까? 선문답 버리고 실리적 선택 위해 단합해야
소강석 총회장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재단이사회 회의 모습.
소강석 총회장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재단이사회 회의 모습.

총신대학교 법인(재단)이사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1일 오후 1시 총신대학교에서 열리는 두 번째 회의에서 과연 재단이사장이 선출될 수 있을까? 선출되면 누가 선출될 것인가? 방법은? 합의추대의 방법일까? 경선 투표 방식일까? 정관에 규정된 호선 방법과 이런 방법의 차이는 무엇일까? 과연 재단이사장은 구조조정의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까? 연이어 굼금함이 이어진다.

먼저 소강석 총회장의 포기 선언으로 제3의 인물이 될 것인가?의 여부이다.

소강석 총회장은 지난주 페이스북을 통해 재단이사장 전격 포기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 대해서도 완전한 포기는 아니고 합의 추대한다면 된다는 해석도 나오기는 했지만, 재단이사장에 대한 의지는 많이 엷어진 것임은 분명하다. 이런 입장의 소강석 총회장을 재단이사들이 선출할 것인지 의문이다.

특히 선언문에서는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는 모두 배제하고 제3의 인물을 세우자는 제안을 했다. 교갱의 김기철 목사에게 여론의 압박을 집중한 것이다. 한주가 지난 지금 김기철 목사가 후보에서 물러난다는 전언은 없다. 강행 의지가 있다는 소문만 나온다.

하지만 정관상 재단이사장 선출방법은 '호선(互選)'이다. ‘호선(互選)’에 따른 선출방법은 교황식 선출방법이다. 모든 이사가 피선거권자가 되는 것으로 따로 후보로 나오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것은 단지 서로 권유하는 의미일 뿐인 것이다. 두세사람으로 호선자가 압축되면 투표를 통해 과반수자가 선출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는 이런 의미일 뿐인 것이다.

즉 김기철목사가 나온다해도 누군가가 다른 후보를 거론하면 이 또한 후보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때까지 투표를 거듭할 수 있으며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선출은 마무리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교갱(교회갱신협의회) 강세의 이유이다.

지난 1차 회의에서는 총회와 교갱이 대립적 전선을 이루었다. 소강석 총회장과 김기철 목사가

후보로 거론되면서 추대를 선호하던 총회장이 스스로 낙마했다.

놀라운 것은 교단내의 일개 단체 집단인 교갱이 총신 이사에 4명으로 단일 집단으로 최대의 지분(?)을 갖게 된 것이다. 여기에 교육부의 3명 이사와 총회 추천을 받은 인사 가운데 우호 인사 만 보태면 과반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교갱이 총신이사회에서 단일 집단으로 최대의 지분을 갖게 된 것은 총신대 동창회와 교수회의 결탁의 산물이다. 일찍이 오정호 목사가 총신대 총동창회 회장이 된 이후 총신대 총동창회는 교갱 출신의 임원들로 체계적으로 장악돼왔다. 총신대 총동창회는 반김영우 전선의 선봉에 서면서 총회의 주도권 세력들과 결합되게 되었고 교단 주류 세력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그 이후 교수회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교수들과 총동창회는 한몸처럼 지내온 것이 지난 역사이다.

그런데 총신대학교는 80년대 학번이후 예과가 폐지되고 정부의 교단별 1개 신학대학 정책에 따라 교육계열, 오늘날 사범학과들이 생겨나면서 졸업생들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총동창회는 여전히 신학과 기독교교육과만이 주된 멤버가 돼있고, 타 과 졸업생은 자연스레 배제된 채 운영되었던 것이다.  동창회의 특성처럼 성공한 큰 교회에 부임해간 졸업생들이 주로 활동하면서 교갱 소속 목사들이 활동할 공간이 많아지게 되었고, 결국 총동창회는 일반학과 졸업생들이 배제되고 교갱 목사들이 주도하는 판이 된 것이다. 이를 총 지휘하고 운영한 것이 재단이사장 선출과 관련해 교단에서 주목받는 오정호 목사인 것이다.

오목사는 결국 교갱 – 총동창회 – 교수회를 통한 총신대 재단이사회 교갱 세력의 중추요 리더가 된 것이다. 지금은 오정호목사의 친형인 오정현 목사와 함께 상당한 영향력과 정치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총회에서 교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게 되는 지점인 것이다.

오정호 목사는 소강석 총회장 단일후보 추대 입장을 줄곧 밝혀왔지만, 교갱 출신 이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과반수가 되는 조건에서 그 진정성이 의심을 받아온 것이 현실이다. 소강석 총회장이 포기를 선언한 지금 오정호 목사의 입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어쨌든 향후 교갱 중심의 총신대학교 총동창회 구조는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학과 졸업생들이 배출된지도 벌써 30년에 이른다. 그런데 총동창회는 이들의 네트워크도 없고 참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총동창회가 70년대 구조를 벗어나야할 때가 된 것이다. 더욱이 이번처럼 교수회와 함께 학교평의원회를 장악해 교갱이라는 단체를 일방적으로 몰아준다면 총신의 민주적 구조에 문제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학교 운영에 파행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단이사장 선거는 결국 호선 방법에 의해 후보자를 좁히고 최종적으로 투표를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수를 이루고 교육부 파견 이사가 교갱으로 기울어진 지금 상황에서 향후 총신은 교갱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총회-교갱의 대립구도를 점치게 해주는 근거인 것이다.

과연 교갱이 그 길을 갈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총회와 대립에서 김영우 전 이사장의 운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벌어질 총신의 구조조정을 위해 교수와 직원을 감축할 때 교갱이 적합하게 할 수 없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총회-교갱의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혜와 허심의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 더이상의 정치적 선문답을 버리고 총신을 살리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내일 이루어질 재단이사장 선출에 전국교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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