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 교갱협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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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 교갱협에 거는 기대
  • 합동투데이
  • 승인 2019.08.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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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이 수련회와 정기총회를 갖고 새 임원을 선출하고 새 각오를 다짐했다. 한마디로 본래 가졌던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목회자의 갱신을 통한 한국교회의 갱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지난 1996년 창립 이후 23주년을 맞이하는 올해까지 목회자 갱신을 통한 한국교회 개혁을 이루겠다는 큰 뜻을 품고 달려왔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역부족’ 아니냐는 것이다.

목회자의 의식개혁과 갱신 부분에서도 그렇고 교단정치 참여를 통한 변화에 있어서도 결과는 신통치 않다는 것이 대개의 중론이다. 뜻은 크고 높았지만 현실과 성과는 나온 것이 특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망할 것만은 아니다. 교갱협은 출범 이후 한국교회 목회자 협의회(한목협)의 근간이 되어 한국교회에 갱신과 개혁이라는 의제를 확산 시켰고 교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새로워지려는 노력의 상징적인 이름이 됐다. 또한 교단 정치 현실에 깊이 참여해 교단내의 부정한 세력에게 견제의 역할을 했으며 교단이 교권 독점의 시대를 마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뜻이 현실 보다 너무 높았거나 아직 수양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채 너무 열정이 강한데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대교회 중심 조직 구조와 명망 있는 목회자 중심의 리더십으로 인해 세습문제, 세금문제,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 문제 등에서 과감하고 결단있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이는 아픔을 견뎌내면서 극복해야할 자기 과제이기도 하다.

교갱협의 새 리더십들은 일종의 세대교체를 이룬 형국을 보여준다. 처음에 부교역자로 교갱협 창립을 지켜봤던 멤버들이 이제 대표와 임원이 됐다고 한다. 이전의 뿌리에서 새싹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의 과정이 한 단계 나가기 위한 아픔이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보다 환골탈태하고 새로워진 모습을 기대한다.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시선이 교갱협에 다시 쏠리는 것은 필연적이다. 교갱협의 분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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