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107회 총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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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107회 총회에 바란다
  • 합동투데이
  • 승인 2022.09.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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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총회의 회복을 계기로 교회 지도자들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다. 방법이 문제가 아니다. 마음 즉 정신이 문제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총회가 처음 열린다. 2020년과 2021년 총회의 모습을 기억한다. 전국 36곳으로 흩어져 개최된 제105회 총회는 사실상 임원선거만 하고 마친 총회였다. “모든 것을 임원회로... ” 소강석 총회장을 배출한 첫 코로나 시기의 총회는 총회라기 보다는 총회절차였을 뿐이다. 화면으로 발언을 신청했지만, 제대로 내용 전달도 되지 않았다. 그 비통한 심정을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총대도 많았으리라.

혹시나 하던 다음해의 제106회 총회는 멀리 울산에 전국에서 모여들었지만, 세곳으로 분산된 것만 다를 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진행됐다. 게다가 18표 차이밖에 나지 않은 부총회장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재검표를 요구하자 이를 기각하면서 사법에 갈 위기 직전까지 몰렸다.

불행중 다행인 것인지 소위 총피아가 척결된 이후의 시기라 극단적 대립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시기여서 리더십에 대한 큰 불만이 제기되지는 않았다. 아마 그 시절이었다면 마치 제5공화국 시기를 연상시키는 극단적 대립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고 방향을 찾고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를 까먹어 버린 것이다. 지난 2년은 ‘잊혀진 2년’ 같은 세월이 되고 말았다. 많은 준비로 오랫동안 예비했던 소강석 증경 총회장은 개인기(?)도 펴보지 못한 채 1년을 보내고 말았고, 불의 연대기나 교단 역사 다큐멘타리 같은 시도는 역사 왜곡 논란만 남겼다. 적극적 소통으로 단점을 극복했어야 했는데 코로나19의 상황이 소통을 가로막았다.

제106회 총회장인 배광식 목사는 무능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1년 동안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었다. 총신문제도, 충남노회 폭력사태 같은 내부정치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기도회만 하고 시간이 지나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간은 앞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못한채 시간과 함께 도약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측면에서도 다가왔다. 국제정세가 크게 바뀐 것이다. 코로나19를 마치면 여행도 다시 재개되고, 경제도 회복되고, 일상도 이전과 같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더니 원자재 위기, 물가식량위기, 금융위기 등이 삼각 파도처럼 세계를 덮치고 있다. 물가는 오르고 환율은 급등하고 식량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휘청이던 교회는 이제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찬물을 뒤집어 쓴 모습이다. 교인들의 경제문제, 선교사의 환율문제, 일상 프로그램의 제한으로 갈길을 다시 찾아야 하게 됐다.

결국 대면 총회가 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달려가야 하는 시대의 과제를 교회가 맞게 된 것이다. 세상이 너무나 빨리 바뀌고 교회 지도자들은 지쳐있는 형국이다.

“벧전 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지금은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러므로 대면 총회의 회복을 계기로 교회 지도자들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다. 방법이 문제가 아니다. 마음 즉 정신이 문제다.

모처럼 모이는 대면 총회니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는가? 그러나 말로 총회를 하지말고 정신으로 하는 총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은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자는 말씀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총대들 전체의 집단적 믿음을 믿고 정신 똑바로 차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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