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분석 ] ‘ 올 것이 왔다 ’, 한국교회... 행정명령과 지역 주민 저지 앞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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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분석 ] ‘ 올 것이 왔다 ’, 한국교회... 행정명령과 지역 주민 저지 앞에 서다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3.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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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강교회 집단 감염 사태, 파장 분석

부산온천교회에서 시작된 교회의 집단감염, 신천지 초대형 감염으로 초점 비켜서

신천지 마무리되자 수도권 산발적 집단감염 발생지로 초점 회귀

소형 임대교회가 집단 감염 사각지대... 중대형교회는 온라인예배로 폭풍 피해

여론 압박 피할 도리 없어, 감염병 사태서 주일성수가 과연 신학적·신앙적인가 회의감

예배 강행 때 행정조치 벌금 3백만원 각오해야, 지역주민 행동으로 예배 저지될 수도

다가 오는 주일의 예배 전환 문제가 사회적 국가적 향배 가를 듯

소강석목사(부총회장)의 새에덴교회 예배 모습. 출처 소강석목사 페이스북.
소강석목사(부총회장)의 새에덴교회 예배 모습. 출처 소강석목사 페이스북.

‘올 것이 왔다 ’.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담임 김모 목사, 독립교회연합소속) 교회 집단 확진 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은혜의강 교회에서 담임목사 부부를 포함해 49명의 집단 확진 사태를 맞으며

그동안 조마조마해 왔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그동안 본지의 보도에 나온 바와 같이, 광명 함께하는 교회는 부목사 가정이 확진돼 7백여 명의 전체 성도가 전수조사를 받았고, 광명 광은교회는 확진자가 새벽기도와 1부 예배 참석으로 예배 참석 성도를 모니터링 관리해 왔다. 광명시의 경우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 확진의 여파를 받은 것이지만, 동대문구 동안교회는 수련회 참석으로 5명으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PC방으로 이어지면서 26명(17일 현재)으로 늘어났다. 아슬아슬하게 피해오던 집단 감염의 위험성이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 와서 폭발해 버린 것이다.

한국교회의 집단 감염은 부산 온천교회의 초기 23명(17일 현재 34명)으로 시작됐지만, 그동안 신천지의 대량 감염으로 여론의 초점에서 한동안 비켜있었다. 그러나 신천지 사태가 마무리 되면서, 다시 초점이 한국교회로 되돌아온 것이다.

집단 감염의 중규모 산발적 집단 감염이 문제가 된 현 상황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의 최대 대상 집단이 교회가 된 것이다. 그동안 구로구 콜센터에서 13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집단 감염 이후 50여명에 가까운 집단 감염 조건을 갖춘 곳이 교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소형 임대교회가 대량 감염 발생지로...?

문제는 교회 가운데 대형교회와 자기 건물을 가진 중형 교회는 이 대상에 속하지 않고 소형 임대교회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다. 은혜의강 담임 김모목사는 본인과 사모까지 확진자가 되어 병원에 입원돼 있지만, “작은교회로 온라인예배 시스템이 없고 60대 이상의 목회자로 대체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형교회와 자기 건물을 가진 중형교회는 온라인예배 방송 시스템과 관리 체계를 갖고 있지만, 소형 임대교회는 이런 시스템도 없고 지도력 또한 노쇠한 가운데 모임을 통한 교회 관리만이 가능했다는 점이 예배를 강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가 교단 관리체계 밖에 있는 독립교회연합 소속으로 교회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목회 양태 또한 신비주의적 성향의 목회를 해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소금물로 손과 목을 씻는 것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씻어낸다고 믿고 그렇게 행한 CCTV 화면이 사회적 교계적으로 충격을 주는 것은 비이성적 행동으로 상식과 과학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예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소형 임대교회라는 현실이다. 한국교회의 70% 이상이 1백~2백명 이하의 소형 임대교회라는 현실은 코로나19 사태이 현실에서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주일성수를 강조하고 주일예배를 강행해 온 실체는 이들 소형교회라고 볼 수 있다. 주일성수를 주장한 중대형 교회의 지도자들도 이들 소형교회의 지지를 기반으로 주장해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형임대교회의 재정적 구조적 현실을 옹호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주일성수 강조를 주장한 것이 배경이 되는 것이다.

교회 재정 60%~ 70%로 감소

재정적으로 본다면 평소에 온라인 헌금을 시행하고 있는 교회들도 이번 사태를 거치며 온라인예배로 전환한 이후에는 십일조 헌금등 재정 상황이 평소의 60~70% 정도로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소형 임대교회들은 그 수준이 40~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은혜의강교회 집단 감염으로 한국교회는 그동안 정부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긴장의 끈이 무너지게 되었다. 예배 자제를 권고하던 지자체들과 문체부 등 정부는 신앙의 자유를 내세우고 간섭을 피하던 교회들에게 이제 여론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교회 예배 전환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나고 주일을 맞게 되면서 여론은 본격적으로 비등해져 교회 예배의 전환과 행정조치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

결국 한국교회는 정부의 행정조치 대상이 되거나 지역주민이 예배를 중단시키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폭발적 여론으로 볼 때 지역주민은 자신의 생존권을 주장하며 예배 출입을 통제한다면, 교회는 자기 존립의 벼랑에 설 수도 있게 될 것이다.

 

폭발하는 여론, 지역주민의 예배 저지 행동도 가능한 때

신앙자유, 정교분리 원칙 주장하기에는 ‘집단 감염 매개’ 비난이 압도

지금은 주일성수 강행이냐 온라인 전환이냐를 두고 논쟁할 한가한 상황이 아니게 됐다. 은혜의강 교회 집단 감염은 이제 교회 예배를 지역주민이 직접 중단시킬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고, 강행하게 될 경우 행정조치로 벌금 3백만원을 받게되는 상황으로 몰고간 계기가 되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순교신앙으로 지역주민과 맞설 것인지, 행정조치에 의한 벌금을 감당해 나갈 것인지 결단해야 할 때를 맞고 있다. 상대는 권력이 아니라 주민이요, 국민인 것이다.

이제는 한국교회들도 행정조치를 반대하면서 신앙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주장하기에는 교회의 집단감염 매개체 역할이 너무도 확연해져 명분이 상실된 상태가 된 것이다. 지역주민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신앙의 자유는 진정한 신앙의 자유도 아니요, 정교분리 원칙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주말을 맞을 때까지 자기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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