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극복에 진보ㆍ보수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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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에 진보ㆍ보수 한마음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3.05.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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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제1차 포럼 및 기후환경주간 선포

기후위기 극복에 진보·보수 차이없어, ‘창조 회복’이 신학적 기초

6월 ‘기후환경주간’ 선포 후 연구와 칼럼 기고 등 인식개선 사업
한교총 신평식 사무총장이 기후위기 관련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위한 길에 진보와 보수가 한 걸음을 걷고 있다. 한국교회 최대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영훈목사)에서는 오는 6월 4일부터 10일까지를 기후환경주간으로 선포하고 제1차 포럼을 가지면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을 공개했다. 흡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흡사한 모습이라 교계의 놀라운 반응을 받고 있다. 한걸음 나아가 제1차 포럼 발제자로 진보계의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의 장윤재교수를 세우고, 제언에 보수계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의 김민철교수에게 맡겼다. 지금까지 기후환경 논의와 신학을 주도해온 진보계에게 배우면서도, 보수 신학의 입장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기획인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두 발제와 제언은 상충되거나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관계인 것으로 발표돼, 기후위기 문제에 관한한 보수와 진보는 같은 걸음을 걷는 관계가 정립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된 「2003 기후환경주간 목회서신」에는 한교총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입장이 드러나 있다. 기후위기극복의 신학적 기초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돌봄’이라고 목회서신은 밝혔다. 한교협(NCCK)과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1990년대에 정의·평화·창조질서의 보전(JPIC)이라는 신학과 선교의제를 발표한 이래, 30년이 지난 오늘날 보수교회 역시 이 의제를 자기 방식으로 소화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지금 전세계 기업 경영의 원리가 ESG경영으로 됐는데, 최우선에 환경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락이 일치한다. 1990년대 환경운동에서 시작된 창조 보전의 문제는 지금 기후문제 차원으로 확대되어 인류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주제가 돼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에서 환경 기후문제에 관한 한 보수 진보의 진영논리를 넘어서게 된 현 상황은 사필귀정의 역사적 교훈을 준다고 볼 수 있다.

한교총의 기후위기 극복 사업은 매우 종합적이고 다양하며, 전략적이다. 조직과 기획으로 시작해, 예배, 행사, 연구, 언론, 심지어는 노래와 영상까지 제작해 배포했다. 4월초 기후환경위원회(위원장=김주헌목사)회의 이후 집필자 모집, 참여공문발송 등의 기초준비에 이어 포럼과 기후환경주간선포 및 목회서신 배포로 활동을 시작했다. 기후환경위원회도 2021년 조직해 지난해는 「창조회복교회만들기」 사업을 시행한데 이어 올해 조직 3년차에 더욱 발전된 사업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사업도 당면해서 기후환경주간 대응을 위한 사업 뿐만 아니라 6월부터 9월, 11월까지 캠페인과 언론 사업을 이어간다.

우선 기후환경주간 사업은 예배자료와 기도문 배포이다. 설교문 2편과 기도문 3편을 준비했다. 또한 홍보용 벽보와 웹포스터, 현수막 원고를 제작했다. 연구 사업은 올해 10월까지 계속된다. 논문 한 편은 이번 포럼에서 장윤재교수가 발표했다. 다른 논문은 유미호 센터장이 교회의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중심으로 제시할 예정이며 이날은 논문 초록을 제시했다. 올해를 관통하는 사업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과의 협업을 통해 칼럼 14편을 기고해 인식개선을 이루는 사업이다. 칼럼 집필자들도 전문가 지식인 활동가 등 다양한 인사를 배치했다. 향후 언론의 협조가 중요하게 됐다. 특이한 것은 노래와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한교총이 보인 ‘노력하는 모습’이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한국교회에 영상과 노래가 낯설지만, 창의력과 열정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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