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챗GPT 활용에 대한 목회적 고민 시작돼...신중하게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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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챗GPT 활용에 대한 목회적 고민 시작돼...신중하게 접근해야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3.05.3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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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기도문·성경공부·행사 등 목회 매커니즘에 참여 가능

챗GPT의 답변에서 자신의 도덕적·감정적 한계를 스스로 인정

신앙의 본질 마저 왜곡 우려 높아지고, 목회자의 자기 준비 소홀 가능성

 

4차 산업혁명이 피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교계에는 챗GPT가 등장하며 당혹감과 우려를 낳으며 본격적인 논란에 접어들었다. 이 문제는 이제 한국교회의 신학적, 과학적 정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언젠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 현실적으로 인공지능(AI)을 직접 마주하게 된 것이다. 현대 교회는 과학 기술을 배척하던 중세기적 자세는 탈피했지만, 신앙의 본질 마저 왜곡할 수 있는 기술과학의 발전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정하지 못한 채 지켜보고 있다. 거부하자니 시대변화에 둔감하다고 평가받고, 적극 받아들이자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교회 구조적 현실이 가로막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본격화 되어가는 4차 산업혁명과 지식정보화의 총아로 떠오른 챗GPT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현실적으로 논의하고 정리해야 되는 때를 맞았다.

 

◆챗GPT의 등장

챗GPT 인공지능은 2022년 12월 1일 등장했다. 2015년 오픈에이아이(OPEN AI)사에서 개발하기 시작했고, 2023년 3월 15일 기업용으로 공개했다. 챗GPT는 생성적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나온 것은 GPT-4로 텍스트에 더해 사진까지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답변할 수 있다고 한다. GPT는 미국 통합변호사 시험과 미국 대학진학시험(SAT)에서 상위 10% 점수를 받았다.

챗GPT는 다양한 주제의 대화, 문제풀이, 글쓰기, 음식, 긴 글요약, 코딩 등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 속의 윤택한 삶(의료, 식사, 패션 등)이 가능하고 금융, 투자, 유통, 창작, 사무업무 등 비즈니스 활동에도 활용된다. 특히 단편소설, 시, 작사·작곡, 그림 그리기 등 창작 영역에까지 활용되면서 컴퓨터가 교회 고유의 업무를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화 시켰다. 설교문 작성, 기도문 작성, 성경공부, 교회 행사 준비에 대한 문제까지 챗GPT는 다양하게 답변해 주며 기존의 목회 매커니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 사용해 보니...

“챗GPT의 교회 활용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 줘”라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챗GPT는 이런 기사를 작성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챗봇과 같은 자동화 기술이 교회에도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모델도 교회 활동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도입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모델은 인간이 작성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고 생성하는 기술입니다. 따라서 학습 데이터가 부적절하거나 편향적인 경우, 챗GPT가 생성하는 텍스트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교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중략)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교회 구성원들이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챗GPT는 인간이 작성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생성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인간과 다르게 미덕과 도덕을 가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챗GPT가 생성한 메시지가 무례하거나 모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 이를 교회 활동에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챗GPT는 인간과 다르게 감정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예배나 성경공부와 같은 교회 활동에서는 적절한 대체물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인간의 감정과 신앙심, 삶의 경험 등이 함께 작용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려하면서, 교회에서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때에는 학습 데이터의 적절성과 적절한 사용 방법 등을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챗GPT와 같은 자동화 기술을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챗GPT는 답변에서 자신의 도덕적, 감정적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며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까지 말했다. 참으로 전율할 만한 놀랍고 무서운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챗GPT가 ‘겸손’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챗GPT로 산생된 문제들·

챗GPT 등장에 대해 김동춘 느헤미야 연구원장은 “챗GPT는 지식의 민주화를 가져와 지식인들의 독점을 깨뜨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즉 과거에는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전문가·지식인들이 지식 권력의 수직 구조의 상층에 있었는데, 이것을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어 기술과학 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의 변화까지 가져오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김박사는 성도들이 목회자의 설교와 성경공부에 대해 검증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인터넷시대를 맞으며 이미 그런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챗GPT는 이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챗GPT 등장 이후 근대 과학기술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지적하기도 한다. 총신신대원 양현표교수(실천신학)는 “과학에 대해서 교회가 결국 수용해 온 것이 역사적 흐름이었다”고 지적했다. 과학발전에 교회와 종교는 결국 순응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이 종교를 대치하거나 신앙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양교수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향후 교회의 과제이다”고 말했다.

챗GPT가 공개된 것은 이제 몇 달 안된다. 이는 지식정보시대의 시작일 뿐이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이에 대응할 것인지 구체적·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래는 챗GPT를 통해 가정 주제의 설교문을 작성한 예시이다.

 

사례- 챗GPT를 활용한 설교문 작성 사례 

 

가정 주제로 설교문 만들어줘 - 명령문

ChatGPT

안녕하세요! 가정 주제로 설교문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제목: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가정의 복

말씀 본문: 에베소서 5장 22절-33절

사람의 가정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창조하실 때, 가족이 함께 살아가며 서로 돕고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도록 계획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시련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정 안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22절-33절은 부부와 가족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는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가정에서 중요한 원칙입니다.

첫째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도움이 되는 동반자이며, 남편은 이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둘째로,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가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셋째로,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가르침을 따라가며 성장해야 합니다.

이러한 가정의 원칙을 따르면 가정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낄 수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가정을 이루어가는 데 있어서 기도와 노력을 기울이자는 말씀을 받아들이며 이 설교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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