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투 논평]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는 교회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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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투 논평]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는 교회의 자세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1.11.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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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 시대.

교회는 지난 2년 성찰하고 긴 걸음으로 새로 시작해야

[합투 논평]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는 교회의 자세

오늘(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함께) 시대가 시작됐다.

그동안의 방역 조치로 인해 교회 예배가 사실상 폐쇄 되거나 수련회, 집회 등이 금지 됐던 상황에서 단계적으로 일상적 교회 생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은 초기단계(1단계)이기에 접종자에 대해서만 예배가 전면 가능하게 되었지만 (미접종자 포함시 50%) 접종률이 70%에 이른 지금 미접종자 공간을 교육관 선교관 등으로 따로 가지면 본당 같은 곳에서는 제한 없이 예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물론 백신 패스 등 다른 문제도 파생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과연 지금까지 교회를 옥죄어온 실체가 무엇이며, 원인과 결과, 현상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깊이 생각하며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문제의 본질은 펜데믹이라는 재앙적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면역력을 갖지 못한 질병이 짧은 시간에 전세계에 전파되면서 각종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의학적, 정치적, 신학적, 목회적 해석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정립된 견해는 없다. 단지 한계를 가진 주장들 뿐이다. 따라서 펜데믹이 가져다 주는 상황에 대해 섣부른 결론이나 자기 해석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

좀더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진행된 결과와 원인 등에 대한 폭넓고 탄력있는 사고 방식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과 교회 성도들은 펜데믹 현상에 대해 지나친 해석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자칫 도그마로 치우칠수 있는 사고를 피해야 한다.

초기에 교회에서 소금물로 치료를 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교회를 스스로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 사회의 후진 집단으로 매도된 경험을 뼈저리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초기의 신천지 집회 등을 통해 전국화했던 상황을 이단의 행태라고만 치부해버려서도 안된다. 이단은 집단 특성상 비사회적이고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이단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특성 때문이라는 점을 구별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나친 정치적 해석도 삼가야 한다. 펜데믹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보수적인 특성의 한국교회 이다 보니 많은 부분을 정치적으로 평가하고 활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지나가는 것이다. 펜데믹을 두고 손익을 계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교회의 활동과 연관 시키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결국 ‘아직 펜데믹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 단계가 마무리 되고 새로운 단계를 맞았다고 해도 아직 상황은 진행 중이므로 신중한 태도를 지녀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교회가 코로나19로 맞았던 경험에 대한 뼈저린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지난 코로나19 단계 중에 한국사회에서 부정적 평가와 대우를 받았다. 초기에는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로 인한 억울한 지점은 있었지만, 그 이후의 과정에서 대체로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의 흐름에 맞서는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한국교회는 개교회가 아니며 한 지도자에 의해 이미지화 될 수가 없다. 이런 저런 개성과 특징이 총체적으로 모여 전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한국교회는 특히 보수적이고 무지하며, 시대 흐름에 발걸음을 못맞추는 집단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 두해에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대중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 교회의 급성장과 2천년대의 외연확장으로 교회를 물질적 비대화와 기득권 집단으로 편입된 사회집단으로 인식해 왔고, 시대에 뒤처지는 가치관으로 무장된 집단으로 인식했다. 이런 인식이 코로나19에 대한 미숙한 대응과 교회에서 빈발하는 확진자 사태로 인해 부정적 인식으로 거부감을 표출한 것이다. 가톨릭이나 불교의 다른 행보와 비교도 되었다.

결국 한국교회는 사회의 부정적 집단으로 이미지화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종교 세력으로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었다. 이 지점이 뼈아픈 것이다.

교회가 자랑하던 구한말의 근대화와 교육 복지 활동의 역할과 업적은 이제 더 이상 자랑이 되지 못했다. 대학을 짓던 교육열은 사학 부패의 온상처럼 됐고, 의료 봉사와 구제 등 섬김의 봉사는 기득권 세력 편입으로 이미지화 되었다.

이런 교회 이미지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지나며 결정적으로 사회의 마음을 교회에 대해 닫게 한 것이다.

비대면 예배에 의해 교인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이런 교회의 이미지에 의해 사람들의 마음이 닫히고, 결국 교회 축소의 결과가 찾아온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이전의 성장과 성공의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길게 돌아보는 성찰의 시기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결과는 2천년대 이후 시대가 진행되며 나온 결과이지 코로나19가 직접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자기의 초심을 성찰하고, 하나님의 뜻을 다시 물으며, 먼 걸음을 가기 위한 자기의 비전과 걸음을 살펴보고 한걸음을 걷는 시대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하나의 시대가 전환하려면 10년에서 2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서있고 그 길을 긴 시간의 걸음으로 가기 위해 자기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정부에서 밝히 위드 코로나 시대 종교 영역에 대한 정책 방향이다.

교회지도자들은 정부 정책을 보고 이를 소화해 교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6) 종교활동 및 기타 일상 영역

□ 정규 종교활동을 확대하고 고위험행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 미접종자 포함 시 예배, 법회, 시일식 등 정규 종교활동을 50%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하는 경우 1차 개편에서 인원 제한을 해제한다.

* 접종완료자, 미접종자 중 PCR 음성자, 18세 이하, 완치자,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

○ 소모임은 접종 완료자로만 운영하는 경우 사적모임 범위 내 방역관리를 강화*하면서 허용한다.

* 종교시설 내 한정, 취식·통성기도 등 금지

○ 수련회 등 행사는 일반 행사 규정*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한다.

* (1차 개편) 미접종자 포함 100명 미만,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 시 500명 미만

 

삼일교회(송태근목사)의 비대면 예배 공지 화면(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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