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총회임원ㆍ총무후보 정견발표회 분석 2 (회록서기ㆍ회계, 부회계 및 총무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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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총회임원ㆍ총무후보 정견발표회 분석 2 (회록서기ㆍ회계, 부회계 및 총무후보)
  • 김성윤기자
  • 승인 2023.09.10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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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보들(회록서기ㆍ회계) 냉소적 발언과 무성의한 준비로 비판 받아

부회계 후보 장로들, 목사보다 뜨거운 선거운동으로 정견발표 분위기 주도

고영기 총무 언론인터뷰문제 11일 선관위 최종 결정, 선관위 법대로 결정할까? "반쪽총무(?)라 출마" 재출마 이유 설명
박용규 총무후보, 총무의 책임성ㆍ안정성 강조... 호남의식 단임 시사도
정견발표회를 마친 후보들이 총회장 후보와 함께 공명선거를 외치고 있다.
정견발표회를 마친 후보들이 총회장 후보와 함께 공명선거를 외치고 있다.

정견발표회 분석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정후보(회록서기ㆍ회계)들의 안일한 정견발표에 대해 살펴보고,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부회계 경선과 정견발표가 진행될수록 대비가 확실해 지고 있는 총무 후보의 정견발표를 분석한다.

정후보들의 냉소와 무성의... 회록서기와 회계 후보

우선 정후보들의 무성의(?)를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정후보들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기에 프리젠테이션도 준비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에 그치지 않는다. 회록 서기 후보인 전승덕목사는 공약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목사는 “많은 공약을 발표해도 사실 회록서기는 할 일이 없다”면서 “왜냐하면 총회장님의 기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우 냉소적인 발언이다. 때문에 자신은 관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하면서 "기분좋고 행복한 총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승덕목사의 이 언급은 현재 임원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지적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발언이었다. 하지만 회록서기의 실무적 임무 뿐만 아니라 임원으로서 역할을 해야하는 넓은 의미의 임원 역할을 생각해 볼 때 향후 임원회가 극복해야할 요소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냉소적 발언 속에 뼈저린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 회록서기인 이종철목사는 부회록서기 시절부터 당시 배광식 부총회장과 호흡(?)을 맞추어 3년째 선관위 심의분과장의 핵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즉 임원회는 실무적 역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목사는 이런 현실을 애둘러서 비판하면서, 관계를 잘 설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총회장의 기분(?)에 따른 총회 임원회 운영으로 총회의 정치는 왜곡됐고, 그 후과는 지금 선관위에 까지 미치고 있다. 이것이 제106회, 제107회 총회의 문제점이었다.

회계 후보 김봉중장로 역시 프리젠테이션 없이 전임 회계의 배움을 따라 겸손하게 섬기겠다고 짧고도 무난하게(?) 언급하고 넘어갔다. 장로 임원 후보로서 무난한 발언은 했으나 총회의 곳간을 맡은 이로서 결기가 부족한 지점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목사보다 뜨거운 장로들의 부회계 선거 경쟁

제108회 총회 임원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곳이 부회계자리이다. 기호1번 이민호장로와 기호2번 임성원 장로는 목사 못지 않은 경쟁열을 발휘하며 정견발표장을 이끌었다. 두 장로는 모두 큰절을 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이민호 장로는 3차에 이르기까지 같은 프리젠데이션으로 일관된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핵심공약은 재정 사용의 적절성, 운영의 실용성, 관리의 투명성, 편성의 미래지향성을 내세웠다. 여기에 자신의 미군부대시절 경력과 총회 활동경력을 덧붙였다.

임성원 장로는 출신교회의 역사성과 임원 출마를 위한 오랫동안의 준비를 강조했다. 1997년 이후 시작된 총대경력과 지난해 이후 단일후보로 나오기 위한 준비과정까지 밝혔다. 오랜 장로회 활동 경력의 임성원장로와 우직한 활동과 이미지의 이민호장로는 예측이 어려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투표 결과가 오히려 궁금해진다.

고영기총무 투표 무대에 오를수 있을까?... 언론인터뷰로 선거규정 정면 위반

박용규 총무 후보, 총무의 책임성과 안정 이미지 구축...

총무 선거는 상반된 이미지와 경력, 특징으로 올 선거의 백미로 꼽힌다. 부총회장 선거 못지 않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고영기 총무는 총회 사무실관리와 개인정보유출사건에 대한 책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해명을 위해 언론 인터뷰를 한 것으로 불법선거운동에 해당돼, 11일 선관위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 사안은 선거규정 위반이 너무도 명백해 선관위가 오히려 결정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고영기목사 같은 거물급 총회 정치인사를 후보 박탈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이미 두차례나 최종결정을 미룬채 11일 전체회의에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정치부장 후보와의 막후 빅딜설 등 총회 세력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역시 선관위는 법위의 기구임을 확인시키고 있는 중이다. 한마디로 심판이 게임을 좌우하는 경기가 총회의 선거라는 것이다. 총회장 출신이 선관위원장을 하는 현 제도에 대한 중대한 변화를 필요로한다.

고영기 총무는 1차부터 3차때까지 매번 강조점을 바꾸었다. 1차때부터 3차 때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짓는 등 공약보다는 인물을 내세우는 선거전략을 구사했다. 2차 때는 정치총무가 아니라 정책총무임을 강조하고 선거조직도 없고, 선거운동도 하지 않는다는 공약을 강조했다. 3차 때는 지금까지 반쪽 총무였으니, 남은 반쪽을 채우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출마의 논리를 내세웠다. 재출마로 인한 지역구도 침해에 대해 반박논리를 세운 것이다. 헌법에서 총무의 재출마를 허용한 것은 출중한 능력을 사장시키기 아쉬워하는 여론 때문에 허용한 것인데, 반쪽만 했으니 재출마했다는 의아스러운 논리를 내세웠다. 고영기 총무에 대한 투표는 지난 시기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총회 행정책임자로서의 관리능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법(선거규정)을 엄격히 적용한다면 투표 무대에도 못오르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설사 당선된다 해도 자격 시비는 사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고영기 총무는 사면초가의 형국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박용규 총무 후보는 1차 공약발표부터 3차 발표때 까지 동일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일관되게 자신의 출마 이유와 총무의 역할과 임무, 자신의 직무 수행 능력과 적합성, 교단행정책임자로서의 안정성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특히 다음 차례인 호남지역의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단 한번의 총무 기회를 살려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단임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단임 가능성을 열어놓고 호남지역 총대의 표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호남결집 심리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총무의 지역순환제에 따라 총무 임기를 단임으로 규칙을 개정하는 것도 총회 정치권에서는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의 정견발표회는 총회선거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계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토론과 쟁점 보다는 무난하고 원칙적인 언급만을 하면서 안전하게 운영하는 한계점도 드러냈다. 대회제, 여성사역자 지위, 목회자 이중직, 미래정책 전략 등 굵은 이슈는 정견 발표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변화와 교회의 위기와 도전 속에서 원칙과 무난한 입장만으로는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 보수 신학과 정치구조 속에 안주하기 보다는 혁신적으로 현실에 도전하면서 정치력과 리더십으로 미래를 여는 적극적인 지도자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정견발표는 이런 비전의 토론장, 논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정견발표가 교단의 정치구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아젠다(의제)를 주장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전략과 방법을 제시하는 정견발표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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