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총회/기획] 총대 1~2년차들을 위한 『총회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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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총회/기획] 총대 1~2년차들을 위한 『총회오리엔테이션』
  • 김성윤기자
  • 승인 2023.09.1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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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총대 550명이상이 처음 총대 나와, 최근 3년차 합하면 1200명 넘어서

총회는 지금 세대교체 진행중, 거의 완성단계... 약 200명의 정치 꾼들만 동동 떠 있는 형국

돈 선거 대응/ 총회구조/ 총회정치 매커니즘을 소개한다...
총회 출입구

제108회 총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총대로 들어온 숫자가 550여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전체 총대 1600여명 가운데 1/3이 이번에 처음 총대가 된 목사 장로들이다. 총회가 바닥부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제107회 때는 새로운 총대가 400명대였다. 그전의 106회 때는 300명대였다. 그렇게 본다면 최근 3년동안 1천 200여명이상의 총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거센 세대교체의 바람이 전체 총회에 불고 있다. 이 때문에 50대 중반의 총대들이 무척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총대의 2/3 이상이 바뀌게 된 상황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교단과 한국교회의 운명을 이끌고, 복잡한 갈등과 얼기설기 엮여 있는 관계의 줄을 풀어야하는 총대들이 경험이 부족한 젊은 총대들로 채워진다는 것은 교단이 큰 숙제를 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랜 정치꾼들이 은퇴와 신세대의 진출로 퇴출되고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는 것은 좋은일이나, 사려깊은 결정을 해야하는 복잡한 현실을 풀기에 역부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단은 값비싼 수업료를 내야할 지도 모른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법이지만, 종교계의 특성으로 보면 꼭 좋은 것 만은 아닌게 아닌가 싶다.

따라서 본지는 새로이 총대가 된 1~2년차 총대들을 위해 총회 참가를 위한 지면 오리엔테이션으로 총대생활의 참고 가이드를 제공하려한다.

1.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성경말씀을 마음에 간직해야한다.

첫째, 투표 문제다. 총대 1~2년차는 후보선택을 위해 선배 총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시기이다. 특히 투표시 노회 혹은 총회의 유력한, 혹은 자기가 줄 선(즉 돈 받은) 정치가를 밀어주기 위해 선배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려 한다. 하지만 1,2년차 총대 입장에서는 딱히 정보도 없고 판단도 서지 않는다. 그래서 확신도 없고... 결과적으로 선배들의 영향력이 먹힐 수 있다. 그러나 선배의 권유는 권유일 뿐, 거기서 그쳐야 한다.

신문과 인터넷, 후보 소개 책자를 보며 판단하고 최대한 스스로 결정한다. 혹시라도 금전이 온다면... 위기의 순간이다. 그러나 절대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사실 금전이라야 20~30만원 정도이고, 최대라야 50만원 정도이다. 그 정도는 총대들에게 용돈 정도가 아닌가? 교단정치와 자기 양심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단호히 거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1~2년 차 때부터 받고 쉽게 생각하면 장차 가룟유다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훅 넘어가는 것이다. 총대는 1500분의 1인 존재가 아니라 1분의 1인 존재이다. 대표성의 철학을 생각하고 책임있게 결정하는 태도를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2. 법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 총대. 그럴 마음 없으면 후배에게 넘기라.

다음은 법적인 구조이다. 교단은 공식적으로 교회-노회-총회의 종적 구조이지만 교회-노회-총회가 상하위 기관이라고 해도 권한은 횡적이다. 임무와 역할이 엄격히 나뉘어 있다. 이를 규정하는 것이 헌법-규칙-세칙-결의이다. 이 구조는 법적 상하위 관계가 명백하고 권한도 상하위 관계이다. 하위법이 상위법을 앞설 수 없다. 순서가 중요하다. 종적으로 헌법이 최상위 법이고, 규칙-(시행)세칙-결의 순이다. 때로 결의가 앞선다고 억지를 부리지만, 그것은 교권세력의 바램일 뿐이다. 법적 권위의 순서대로 상위법이 하위법을 앞선다. 결코 총회 결의가 세칙을 앞설 수도, 규칙과 헌법을 넘어설 수도 없다.

이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 총대이다. 총대는 법을 지키고 법대로 시행되도록 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법을 시대와 상황에 맞게 고치고 변화시켜야할 의무와 책임도 총대에게 있다. 그러므로 총대는 곧 총회이고, 한국교회이다. 숫자가 많다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총대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 그 자리를 하고자하는 후배목사들은 뒤에도 넘치기 때문이다. 총대는 매년 노회원들의 신임과 선택을 받아(즉 하나님의 선출을 받아) 대표로 오는 자리라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법을 지키고, 법을 개정하고, 법을 제정하는 것이 총대의 시작과 끝이다. 그러므로 1~2년차 총대는 1년에 한번은 헌법책을 읽기를 권유한다. 너무 자주 읽을 것은 없다. 꾼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주 읽으라...

 

3. 교회-노회-총회의 법적구조와 수많은 임의단체, 사조직으로 교단정치 생태계 구성돼

정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돈 문제와 법문제를 얘기했으니 정치문제를 얘기할 차례다. 합동총회는 장로교의 민주정치가 매우 활성화된 교단이다. 민주주의의 요체인 언론과 결사의 자유는 최대한이다. 말도 자유롭게 하고, 단체도 수없이 만든다. 단, 사상의 자유는 별로 없다. 뭔가 전통 교리에 어긋나거나 보수정치가 아닌 중도 진보정치를 입에 올려도 색깔론에 시달린다. 분단이 만든 기형적인 모습이다. 젊은 총대들은 처음에 말 조심할 것을 권한다. 물론 그것도 합동방식의 검증 매커니즘이다. 부정적으로 볼 것만 아니다. 합동교단에 존재함으로 운명적으로 겪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교단의 공식적인 구조는 총회 – 상비부 – 상설·특별위원회 – 실행위원회 - 임원회의 구조이며, 덧붙여 총회 기관이 있다. 총신대학교, GMS, 각종 재단들, 기독신문사, 교회자립개발원, 교육개발원, 인준신학교의 구조이다. 교단 수첩에 나오는 것이다. 교단수첩은 교단 소통의 중요한 도구이니 꼭 챙겨서 다녀야 한다.

합동식 민주주의의 특이한 형태는 각 지역협의회가 발달했다는 것이다. 교단 내 임의조직이다. 전국의 지명을 딴 지역협의회(영남,호남,충청,중부,서북,서울 등)가 활발하고, 지역안에 소지역협의회와 도시차원의 협의회도 있다. 이들은 노회들의 결속을 다지는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리더십이 성장하고, 검증도 받는다. 장로들의 조직도 이런 지역협의회 구조에 따라 장로 조직이 형성돼 있다.

이 지역협의회는 총회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기는 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정치적으로 역할도 하고, 정책적 입장에 개입하기도 한다. 긍부정 역할을 하지만 합동에서 지역협의회의 영향력은 막강하니 장차 꿈을 키우는 총대가 있다면, 부지런히 활동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결속력이 강한 사조직들이 있다. 어떤 이는 수백개에 이른다고 한다. 주로 선교회, 목회자모임 등의 이름으로 앞에 이름이 붙는 식이다. 총동창회, 기수별 동창회도 결속이 강하다. 교단 정치는 이런 사조직들의 힘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이 지역협의회를 움직이고, 노회와 언론을 통해 정치가 이루어 지고 있다. 사조직은 자동차에서 스타팅 모터 역할을 한다. 지금은 교갱(교회갱신목회자협의회)이 주도권을 잡은 시대이다. 참고하기를.

사조직은 보스중심의 구조이다. 보스의 리더십과 자금으로 움직인다. 사조직은 보스의 인맥과 핵심 측근으로 이루어졌지만, 실질적으로 전국조직이다. 전국의 공조직을 커버한다. 행동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보스의 결심이 서면(즉 리더십이 구축되면) 사조직에서 자금을 풀어 지역협의회 – 노회와 하위 사조직을 움직여 총회를 장악한다. 그리고 총회 공조직 인물을 장악하고 공조직을 움직여 의사를 결정한다. 그리고 다음번 공조직도 창출한다. 선거에 개입하면서 교권구조는 재생산된다.

나쁜 사조직 보스가 총회를 장악하면, 총회에는 반드시 토건 사업이 일어난다. 부동산 매매를 통해 거액의 자금이 다시 보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이 순환 구조는 수년에 걸쳐 일어나기에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결국 보스는 큰 프로젝트를 수년에 걸쳐 완성하는 큰 비즈니스 구조이다. 보스는 명예와 권력을 틀어쥔다.

반면 그러는 사이 반대 세력이 성장하고 큰 나쁜 보스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이 세력은 결집한다. 반동탁 연합으로 조조가 성장하는 것과 같다. 결국 나쁜 보스는 권력을 잃고 교단에서 쫓겨나거나 몰락한다. 새로운 연합권력은 수년간의 분화를 통해 다른 보스나 세력이 권력을 대체한다. 새로운 조조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는 천자를 끼고 천하를 호령하며 동탁보다 더 악한 일을 하게된다. 나라를 세조각으로 갈랐으니 말이다.

여기에 중두목, 소두목도 있다. 이들은 지역 보스나 부분적 세력으로 실리를 챙기면서 정치 브로커가 되거나 노회, 교회 분립 갈등에 개입해 주머니를 채운다. 여기에 언론이 부지런히 다니며 분위기 잡고 한 몫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금까지 대개 합동측의 권력 구조 순환이 이렇게 벌어졌다. 총대 1~2년차 눈에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심오한(?) 구조이다. 이것을 보려면 적어도 총대 10년차 이상이 돼야 한다. 그전에는 말만 듣지 사람은 보지 못한다. 기자도 아직 다 본 것은 아니다.

합동측은 이런 구조를 통해 지난 수십년간 납골당 사건으로 수백억이 사라졌고, 아이티 구호 명분으로 수억이 개인과 보스에게 들어갔고, 지금도 총회장만 바뀌면 하나뿐인 총회 건물두고 이리저리 리모델링이 된다. 지난해에는 총회 총무가 거주하는 강남의 30평대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명분으로 19억에 팔렸다. 전임총무가 없는 짧은 사이, 집을 팔아먹는 것이 총회 정치의 순발력이다. 큰 자금, 작은 돈이 틈만 있으면 춤을 추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빨대를 꽂은 정치꾼 목사와 장로가 막전과 막후에 자리잡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중 감옥가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횡령을 해도, 배임을 해도 합동총회는 절대로 경찰에 고발을 하지 않는다. 절대로. 정치적 타협으로 “앞으로 잘해”하며 용서한다는 것이다. 몇 년전에도 남전도회 수천만원 횡령사건은 이렇게 넘어갔고, 지금 총회 사무실 침입과 개인정보탈취 무단 사용 사건도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정치꾼이 빨대를 꼽고 총회 리더들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리더가 이런 이들 돈을 받았다고 하니 그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런 총회를 바로 세울 사람들은 총대들, 특히 1~2년차 총대들이 사고(?)를 칠 때 뿐이다. 총회에서 감옥 보내는 사람이 나올 때, 총회 정치에 정의가 설 것이다.

총회 정치는 이런 것이다. 앞으로 총대들이 숱하게 보고 처리할 일들이다. 이 글을 읽은 1~2년차 총대가 개혁의 큰 꿈을 꾸고 실현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입 총대들에게 오리엔테이션한다.

놀라지 말라. 담대히하라. 두려워말라.(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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