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108회총회 회의 평가 1 – 정치의 꽃,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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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제108회총회 회의 평가 1 – 정치의 꽃, 선거
  • 김성윤기자
  • 승인 2023.09.2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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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원선거 전체와 총무 선거까지 경선... 치열했던 선거의 해

젊음ㆍ신예가 노장 꺽은 세대교체 선거... 장강의 뒷물이 앞물 밀어내

목사부총회장 선거 제외 100~200 표차 일정 패턴작용, 총대의 세대교체가 선거결과에 반영된듯...

돈과 조직 보다 실적과 검증된 실력으로 판단... 새로운 교단 정치시대 열려
제108회 총회 선거 투표모습

제108회 총회가 파회된 후 새로운 주간을 맞았다. 조금 더 차가워진 날씨 만큼 지난 주간 벌어진 총회 마당을 복기하면서 제108회 회의기간을 채운 안건과 처리결과를 차갑게 평가해볼 시간이다.

 

1. 정치-선거

총회의 절반은 선거에 관심이 꽂힌다. 한국인들은 정치, 특히 선거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누가 됐느냐가 관건이다. 정치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이 총회의 초반을 열어젖힌다.

올해는 특히 모든 부임원 선거가 경선이었다. 여기에 총무까지 경선이 됐으니 그야말로 큰 선거의 마당이 열린 해이다. 근래 찾아보기 힘든 선거 총회였다. 참고로 통합측 총회는 선거가 없다.(후보가 사전에 단일화 된다는 의미이다.) 그들 말대로 시스템인지 모르지만, 부총회장 후보를 사전 조정해 단일화한다. 그리고 총회장이 임원을 조각해 총회의 승인을 받는 것으로 선거가 끝난다. 돈이 안드는 깨끗한 선거 인 것 같지만, 선거가 주는 역동성이 없다. 교단이 들썩이는 에너지가 선거를 통해 활성화되는데, 그런 기회가 없는 것이다. 또한 소위 시스템을 완성하는데 사전 조정이 없을 수 없다. 그들의 정치 자금은 더욱 내면화 간접화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하면 합동교단의 선거는 이를 표면화, 직접화한다. 그러기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둘 가운데 역동성이 더 무서운 법이다. 체육관 대통령 선거를 거부한 한국민중들의 뜻이 무엇이겠는가?

올해 선거는 돈이 표면화돼서 많이 돈 것 같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후보들이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 개척해서 수천명 모은 후보는 아무도 없다. 대개 교회 부임가서 어느정도 부흥시킨 후보들이다. 장로 후보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따라서 많은 자금을 살포해서 승리했다기 보다는 기본 비용에 어느정도 플러스로 쓴 것으로 추측된다. 목사부총회장을 제외하면 대개 100~200여표 내에서 승부가 갈라졌다. 그것은 총대들이 거의 유사한 패턴으로 지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물론 결과론적 해석일 뿐이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서 돈 선거가 표면화 된 곳이 있다. 선관위 심의분과장이다. 심의분과장은 1천만원을 어느 선관위원에게 받고 후보 확정을 부탁받았다. 그는 돈을 총회 금고에 넣었고, 선관위원장에게 보고했다. 선관위는 그 후보를 탈락시켰다. 그래서 상황이 표면화됐다.

왜 돈이 심의분과장에게 갔을까? 후보만 되면 당선된다고 생각해서일까? 지금도 의문이다. 그러나 심의분과장에게 돈이 갔다는 것은 그 자리가 후보 자격을 좌우하는 막강한 자리라는 것을 입증해준다. 후보자격이 확정돼야 선거도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정치부장은 심의분과가 떨어뜨려서 후보조차 되지 못했다. 다른 분과들은 심위분과장의 보고를 거의 승인해준다. 막강한 심의분과장 자리이다. 그러니 심의분과장에게 돈이 안갈 수 없는 구조이다. 선거는 총대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심의분과장이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이런 구조는 민주주의를 좀먹는 제도이며 당연히 고쳐야 한다. 심의분과의 심의 권한을 대폭 줄이고 심의세칙을 만들어야 한다. 

이이복장로가 선관위 심의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선관위 언급이 됐기에 덧붙이면, 총회 긴급동의안이 사과로 무마된 것은 향후 오정호총회장이 회기를 끌어가는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를 세워야할 사안을 말 몇마디의 사과로 넘어간 것을 총대들이 아직도 납득하지 않기 때문이다. 총회장 개인 신념이라고 하면 총대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이 지점에 대한 민심을 헤아려야 오정호목사는 성공하는 총회장이 될 것이다. 아직 임원회에 이 사건과 관련해 위임된 사안이 있다.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언론과 민심은 지켜보고 있다. 명심하시기 바란다.

선거의 기본 판이 크게 바뀌었다. 기본 동력은 젊은 총대들의 대거 진입으로 과거 학습된 방식의 정치는 통하지 않게됐다는 것이다. 이제는 돈이나 조직보다, 명분·정책·검증된 실천 등 요소들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언론이 새로운 리더십을 검증하는 중요한 고리로 등장했다. 따라서 언론 인터뷰를 막는 선거규정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올해처럼 언론이 질문하고 후보가 대답하는 방식을 허용한 것은 전향적이지만, 언론과 긍정적 접촉을 통해 총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판단하도록 더욱 열어야 한다. 교단지에게만 허용된 광고도 풀어야 한다. 선거의 역동성을 살리는 후보들의 정치광고를 허용해야 한다. 새로운 젊은 총대들의 감각에 맞게 선거방식을 창조해야 진정으로 검증된 리더십이 자라난다.

결과를 분석해보자. 목사부총회장의 압도적 표차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표 차이를 가져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롭고 젊은 후보가 모두 이겼다. 목사부총회장의 표차이는 평소의 활동과 교회,노회에서의 활동 검증이 얼마나 냉정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리더십은 실력으로 입증되는 것이다. 어느날 출마선언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후보의 평소의 활동과 실적에서 검증되는 것임을 표로 보여주었다. 장로 부회계의 경우도 신예가 올드를 꺽은 것으로 해석된다. 경력과 준비가 오래됐다는 것이 통하지 않는 총대들의 세대교체가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부회록서기 김종철목사는 동정론과 인지도가 승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로 보았을 때, 만일 장로부총회장이 경선됐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점치기 어렵다. 이이복장로가 돈을 썼다는데, 언론에게도 인색했던 그가 그랬다는게 납득은 가지 않는다.

총무선거는 올해 선거의 풍향계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신예와 노장의 대결에서 노장을 꺾었다. 여유있게 정견발표하던 고영기 총무는 이름 삼행시와 최훈목사까지 동원하는 추억팔이 전략을 폈지만, 장강의 뒷물에게 밀리고 말았다. 박용규목사는 인지도 열세와 고집불통 소문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극복하고 끈기 있는 선거운동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으로 총회 행정이 과거처럼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시부장 시절의 원칙주의를 보여준 박용규총무는 적어도 행정에서 원칙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용규목사의 승리는 향후 총회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고영기 총무후보의 정견발표 

박용규 총무후보의 정견발표

총적으로 올해 선거는 향후 돈과 조직보다는 실적과 실천으로 검증된 후보가 승리한다는 점을 가르쳐 주었다. 이는 실력과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견, 신입 총대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는 의미이다. 목회 실적으로 실력을 검증하고 총회 활동으로 신뢰를 받아 기회의 문을 두드리면 열리는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 그렇다고 돈이 불필요하지는 않다. 정당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교회도 자기 목사가 교단의 역할을 하는 것을 바라고 그 일을 위해 적절히 후원하고 준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실력있고 꿈있는 리더십이 자라는 총회 정치가 되도록 언론도, 리더도, 교회도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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