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해설] 전남노회 분립협상 일단 결렬... '극적 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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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해설] 전남노회 분립협상 일단 결렬... '극적 타결' 가능성
  • 엔디소프트(주)
  • 승인 2023.07.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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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임원회, 양측 모아 협상... 의견접근 됐으나 새 조건 추가로 일단 결렬

분립성격문제(신설이냐? 분리냐?), 자산분리문제(분리비율) 의견접근으로 타결직전

임원회측, 광주지산교회 등 2교회 잔류 조건 추가 ... 전남노회 역사적 긍지 지킬 정치력과 리더십이 관건

전국교회 주목... 여론과 정치력ㆍ 총회법 적용 등 총체적 힘 움직이며 '촉각'
총회임원들과 전남노회 관계자들이 협상하고있다.

전남노회(노회장 박병주목사) 분립문제가 일부 이견으로 결렬됐다. 하지만 중요한 쟁점은 타협이 이루어져, 여름 이후 최종 타결을 시도할 수도 있는 여지는 남겨두었다.

27일 이천은광교회(담임 김상기목사)에서 열린 총회임원회는 전남노회 임원회측(A측)과 이탈측(B측) 관계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최종 타결을 시도했다.

협상의 쟁점은 크게 두가지. 분립의 성격에 관한 문제와 재정분할문제. 결론적으로 이 두가지는 의견접근이 이루어져 사실상 타결됐다고도 볼 수 있다.

분립의 성격문제는 이탈측의 신설분립인가, 노회의 분리분립인가 문제이다. 기존 임원회측(A측)은 노회 주도권을 바탕으로 이탈측이 징계를 받은 이탈세력이므로 분립은 신설분립이어야 하며, 재정분할 문제는 논할 여지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초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이들의 고민도 있다. 노회의 당회 수가 50개 당회가 정확히 절반으로 쪼개져있다는 현실이 고민의 지점인 것이다.

반면 이탈측(B측)은 어떤 형태이든 노회를 분립하고 독자적 활동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노회에서의 돌출적인 행동(긴급동의안 불법상정과 고퇴 파손, 직인 탈취 등)으로 인한 징계와 전국교회 여론의 질타로 인해 극히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다.

이날 총회 임원회는 분립은 신설분립으로 하고, 재정은 B측에게 상대적으로 적게 배정하는 것으로 양측의 의견접근을 이루었다. 그러나 A측의 내부논의 결과 원칙적 입장(신설분립과 재정분리불가)을 유지하고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면서 결렬됐다. 즉 광주지산교회를 비롯한 2교회가 현 노회에 남도록 하라는 조건이 추가된 것이다. 이 교회들은 공동의회 결과 새노회로 가기로 하거나 중립적 입장이지만 새노회로 기울여져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교회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입장이 엇갈린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임원회측은 노회의 역사성과 원로지도력을 남기려는 의도로 이 조건을 추가했다. 결국 두 교회 문제 외에는 사실상 의견이 접근된 상황에서 비록 결렬이 됐지만, 향후 협상의 여지는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두교회 문제는 노회 분립 상황에서 핵심문제라기 보다는 부차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교회를 설사 남겨두어도, 노회 설립 요건은 되므로 이탈측(B측)은 협상의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전남노회 임원회 측은 전남노회의 역사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현재 광주 전남지역의 모노회로서 한국기독교역사의 중추적 노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긍지에 흠집이 남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이 임원회측의 자존심이요, 입장의 본질인 것이다. 반면 그동안 리더십을 세우지 못하고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 결과 현재와 같은 교회의 세력 반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임원회측으로서는 뼈저린 부분이다. 명분상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주도하고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채 한두개 교회의 잔류를 요구하는 협상의 주도권 상실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향후 전국교회의 여론 동향과 실제적 협상 상황이 전남노회 분립문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20년이 넘는 노회 역사의 흐름에서 전남노회는 어떤 자기 역사를 기록해 갈 것인가? 전국교회가 지켜보고 있다.

 

전남노회장 박병주목사(가운데)와 노회 관계자들이 논의하고 있다.
서만종목사가 협상결렬 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협상상황이 담긴 메모지
회의장 밖의 전남노회 관계자들
임원들과 서만종목사가 전남노회 논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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