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감사부의 임원회 보고... 꼬리자르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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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감사부의 임원회 보고... 꼬리자르기 의혹(?)
  • 김성윤기자
  • 승인 2023.12.2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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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부, 주홍동장로 진술 수용 ‘1천만원은 주장로 돈’... 증거는 없어

이종철목사의 이이복장로 소명기회 박탈, 대질심문 생략 등 심의 부실 지적... 희생양 될까?

뇌물제공자 진술 믿어 상식어긋나... 파장 최소화에 맞춘 타협성 감사결과 의혹

향후 선거 관련해 영향 있을듯... 진실은 공권력에 맡겨야

음모론 난무 중...오정호총회장의 임원회, 교회갱신 의지 나올까?
감사부전체회의 모습(사진:기독신문)

총회감사부(부장 한진희목사)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그동안 문제가 됐던 1천만원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최종 감사결과를 확정지었다. 결과는 이이복장로는 무관하며, 이종철 선관위 심의분과장과 주홍동선관위원의 뇌물사건으로 규정한 감사결과를 임원회에 보고했다. 임원회는 이를 21일 임원회에서 다루게 된다.

감사부가 결론지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이이복 장로는 뇌물과 무관한 가운데, 평소 이이복장로와 친밀한 주홍동 장로가 이종철목사에게 1천만원을 주면서 이이복장로에 대한 심의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를 이종철목사는 1천만원을 이이복장로의 돈으로 판단해 이이복장로를 후보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감사부는 ‘1천만원이 내 돈’ 이라는 주홍동장로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뇌물을 제공한 주홍동 장로와 이를 오판한 이종철목사에게 징계를 내려달라고 임원회에 요청했다. 감사부는 뇌물을 제공한 주홍동장로 뿐만 아니라 이를 받은 이종철목사도 잘못이 있다고 규정했다. 이목사는 이이복장로에게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대질심문도 하지 않았다고 심의 부실을 문책해야 한다고 임원회에 보고했다. 또 이 사건의 성격을 1천만원 금권선거 사건이 아니라 ‘선관위 뇌물사건’이라고 새롭게 명명했다. 여기까지가 교단지 기독신문의 보도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는 결정적 의구심이 남아있다. 감사부가 주홍동장로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뇌물제공 범죄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주홍동 장로는 감사부 감사에 나와 1천만원은 자기 돈이라고 진술했다. 감사부는 그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뇌물제공 당사자의 진술을 그대로 믿고 판단한 것이 이번 사건 규정의 첫 번째 의구점이다. 세상에 피의자의 말을 그대로 믿는 감사는 없다. 주홍동 장로가 어떤 증거를 제시했는지 설명도 나오지 않는다.

두 번째 의구심은 이종철목사의 진술은 어느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지 심의 부실만을 문제삼고 있다. 이이복장로에 대한 소명기회 부여않은점, 주홍동장로와 대질심문하지 않은점, 뇌물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점을 문제 삼았다. 즉 이종철목사를 희생양 삼아 전체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는 거대한 구도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이종철목사는 이 돈이 이이복장로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이종철목사와 주홍동장로를 징계하면 이 사건은 마무리 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진실은 입증되지 않은 채 정치적으로 덮여지는 것이다. 본지가 공권력의 수사에 의해 명백한 진실이 가려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유이다. 공권력은 하나님의 일반은총의 영역으로 진실을 밝히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진실은 과연 감사부의 보고대로일까?

그렇지 않다. 이번 사건의 결과 임원선거 결과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 총회원들은 이 문제의 전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말 더 중요한 것은 막후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타협과 야합이다. 감사부가 주홍동 장로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정도에서 덮자는 것이 감사부의 감사결과가 주는 정치적 메시지이다. 아마 더 넓은 배경이 있을 것이다. 감사결과는 몇사람을 희생양으로 마무리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게다가 오정호 총회장은 이를 드러낼 의지가 없음을 여러차례 밝혔다. 과연 그에게 교회갱신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발언을 수차례해왔다. 물론 그 반대 발언도 수차례 하기는 했다.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선택에 향후 교단에 파랑이 일지, 잠잠해질지가 달려있다.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결단할 것인지, 아니면 덮고 넘어갈지, 가까운 날에 결론이 날 것이다.

교회가 일어날 것을 바라는 총회장과 임원회는 어떤 결단을 할 것인가? 정의와 진실 없이 교회가 일어날 수 있을까? 오정호 총회장은 최대의 시험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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