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분석 ] 왕성교회 코로나19 확진자 12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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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분석 ] 왕성교회 코로나19 확진자 12명 발생
  • 합동투데이
  • 승인 2020.06.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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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배출한 대표적 대형교회의 확진자 발생이 주는 의미

지표환자, 무증상 감염 상태서 성가대, 수련회, 예배 참석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한 대형교회 방역망 뚫어, 복불복 식 감염대책 한계... 사실상 무대책

대형교회 기존 체제 흔들... 회집 예배 구조 아닌 새로운 예배 구조 창출 불가피

왕성교회는 교회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입장문을 게시했다.
왕성교회는 교회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입장문을 게시했다.

 

“ 올 것이 왔다 ”

25일 서울 왕성교회 확진자 12명 발생으로 그동안 살얼음판 걷듯이 예배 회복을 추진하던 한국교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예장 합동 총회장을 배출한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왕성교회(담임 길요나목사)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왕성교회의 28일 주일예배는 폐쇄가 불가피해졌으며 다른 교회들도 극도의 긴장감과 경계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2명의 확진자가 왕성교회에서 발생했으며, 이들은 교회 MT(6.19~6.20, 대부도, 20명)를 갔다 온 그룹에서 8명, 성가대원(20명) 중에서는 3명, 기타 교회 관련(6.21.일, 4부 예배참석자) 1명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나머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접촉자 분류 및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지표환자(가장 먼저 발생한 확진자)는 6월 18일 성가대 찬양 연습에 참석하고, 19일과 20일 교회 MT를 다녀왔으며, 21일에는 예배(4부)에 참석했는데, 22일에 증상이 발생한 후 24일 확진된 것으로 발표했다. 즉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교회 생활을 정상적으로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성가대와 MT(수련회) 참석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교회 생활의 일상 구조 속에 코로나19가 자리잡은 것이다.

이런 경위로 볼 때 한국교회가 느끼는 위협은 심각하다. 왕성교회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은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 사실상 감염을 방지할 방법이 없게 됐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는 것이다. 그야말로 ‘복불복 방역’ 상황에 빠진 것이다. 즉 걸리면 걸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형교회는 한국교회 체제의 근간이고 결과물이다. 수천 명이 예배에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은 한국교회의 상징이었고, 모든 활동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구조의 근간이 위협받고 무너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왕성교회 정도의 체제와 시스템으로 방역 대책을 벌이는 대형교회의 담이 무너짐으로 다른 교회들도 심각한 위협에 놓이게 됐다. 지금 하루 발생하는 확진자 50명 내외의 상황에서 향후 다른 어느 교회에서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사회의 모든 곳에 구조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방역지침을 지킴에도 불구하고 감염되는 이번 코로나19는 한국교회에 회집형 예배 구조가 아닌 새로운 예배 구조 창출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새로운 예배 형태일까? 새로운 실험과 도전 앞에 한국교회가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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