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오미크론 확산과 한국교회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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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오미크론 확산과 한국교회의 대응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2.01.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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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본격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 26일(수) 현재 1만 3천명이 넘으면서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확산세를 맞았으며, 설날 명절 이후에는 3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7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미국은 하루 100만명을 돌파하고 유럽은 영국 프랑스가 하루 10만명이 넘어 20만명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영국에서는 아예 마스크를 벗고 오미크론을 전국민 집단 면역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국가의 규모와 상황이 다르기에 방역 대책과 전략도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잘 정비되고 관리된 상황을 2년 동안 유지해 왔는데, 오미크론은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른 감염력을 갖고 있기에 대책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전략을 갖고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몇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오미크론의 역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은 감염력에서 강력하지만, 중증화와 사망률에서는 이전에 비해 약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상기도(上氣道, 상부인 코와 목 부근)에서 주로 감염되고, 하기도(下氣道, 기도와 폐)에서 주로 활동하지 않기에 폐렴 등을 발생시키는 데 위협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초기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서 감기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나왔다는 보도도 있어, 감기와 같은 전파력을 갖지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기도를 검사하는 지금의 PCR 검사에는 많이 검출되지만, 오히려 이는 위협적이지 않고 감염됐을 경우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세와 먹는 치료제 및 격리 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 면역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상기도에도 혈관이 있기에 혈액에 침투해 면역계를 교란하고 알수 없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으며 확진자의 절대수가 많아지면, 비율과 관계 없이 중증자와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방심도 지나친 공포감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은 특성상 가공할 전파력과 약한 증상으로 집단 면역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중증자 및 사망자의 절대수 증가라는 역풍이 동시에 가능하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통해 코로나19 펜데믹의 마지막 단계일 수 있는 이중성이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펜데믹의 특성과 변이 변종이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의 본질로 볼 때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오미크론을 끝으로 마무리 될지 아니면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지는 아직 단정은 할 수 없다.

어쨌든 오미크론이 펜데믹 종료의 가능성을 안겨준 점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의 우려와 함께 불투명하지만 희망까지 안겨주었다는 역설의 성격을 갖고 있다.

 

2. 한국교회의 전략적 대응 방향

1) 비대면 예배 재개 - 보다 새로운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국교회는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이전 시기, 특히 델타 이전의 초기 시기 신천지의 집단 집회로 인한 전국적인 급속 확대와 예배 같은 집단적 집회라는 특성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사회의 질타를 받으면서 많은 피해를 받았다. 교회 입장에서는 억울한 지점과 불가피한 구조가 얽혀 많은 목회자들이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개교회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교단은 정책을 개발해 대응에 나서며, 한국교회 연합기구는 정부, 방역당국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한국교회는 어려운 고비를 비교적 잘 넘겨왔다. 비록 한국교회의 개별적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예배를 회복하고, 교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문턱까지는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는 오미크론 시대를 맞이 하면서 코로나19 펜데믹의 종료라는 희망섞인 기대와 폭증하는 확진자 증가라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선은 확진자 수만명 시대에 한국교회에게 요구되는 것은 비대면 예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교회 공간구조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을 수 없는 구조이다. 본당의 넓은 구조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이 되어 아무리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방역이 철저히 돼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연구의 결론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에 대한 비대면 요구는 방역당국의 지침이 될 것이 명백하다.

이에 대해 일부 교회들이 종전처럼 종교탄압을 주장한다면, 과연 사회에서 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종교탄압 프레임이 과학에 근거한 판단을 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오미크론이 지나가기 까지는 비대면 예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교회는 종전의 비대면 예배 체제를 재점검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구경꾼 같은 비대면 예배 구조를 어떻게 참여형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실현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2) 오미크론 시대 펜데믹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신학과 신앙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오미크론 시대는 향후 수개월은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은 2월에 최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망했다. 심지어 그는 모든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고까지 했다.

한국의 1만 3천명은 이제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 그동안 잘(?) 관리됐던 한국의 방역체계는 오미크론 시대에는 오히려 발목을 잡힐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한국사회가 집단면역을 이루려 한다면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와 교인들에 대한 전향적 신학적 메시지와 교회적 위로 체계와 준비를 해야 한다.

교회의 현실적 실체는 교인(사람)이다. 그들의 헌금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며, 교인들이 품고 있는 믿음이 진정한 실체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에 진정한 용기와 위로를 주어 복음을 위해 살게하는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3) 교회 지도자들은 진지한 연구를 통해 진정한 영적 지도 능력을 지녀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역사의 흐름을 인식하며, 이에 진지하게 역사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도의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예수님도 바리새인을 비판할 때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마15:14)고 경고하셨다. 목회자들은 비단 의료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연구와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고, 이를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목회적으로 이끌어 가는 능력이 영적 지도 능력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위에 개인적인 특성과 경험을 살려 이끌어 가는 것이 지도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은 향후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대한 준비를 잘 갖출 것을 한국교회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면한 오미크론 시대를 잘 대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시대 속에서 교회의 방향을 고민하며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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