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제107회 총회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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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제107회 총회를 평가한다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2.09.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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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대면 총회, 정치의 본산임을 스스로 입증.

총신대문제, 충남노회문제, 목회자이중직문제, 기독신문 문제 등 현안문제 토론과 표결로 해결하고 많은 일들 임원회에 맡겨 처리... 리더십 회복

상근총무제 부활, 사무총장제 폐지 표결로 결정, 사무총장 유불리 사항 조사와 배광식 직전총회장 헌법위배 조사 등 임원회에 맡겨... 정치 부활 실증

향후 권순웅 총회장과 임원회 리더십에 기대 많아... 총대 전원연금가입 통과 같은 결단, 실제적 능력과 성과로 입증해야
제107회 권순웅 총회장과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107회 총회가 마친 후 첫 주간이다. 새로운 총회가 이제 출발하는 시점을 맞았다. 출발의 첫 발걸음은 평가와 반성이다. 이것 없이 시간만 지난다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지난 107회 총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3년만에 대면총회가 열려 정치가 복원됐다는 점이다.

총회는 정치하는 곳이다. 정책은 정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세운 것이요, 조직은 정치를 실현하는 수단이다. 실천 행동은 정치가 현실화 되는 것이다. 따라서 총회는 정치하는 곳이 자신의 본질임을 알아야 한다. 행정은 정치를 받쳐주는 하부 구조임은 물론이다.

이 지점이 지난 3년 동안 잊혀졌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의 파도 속에서 기도로 헤쳐나가자는 말과 실천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맞는 것은 전혀 아니다. 총회는 기도하는 곳이 아니라 정치하는 곳이다. 총회는 연습장이 아니라 실력과 기량을 펼치는 곳이다. 그래서 교회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곳이다.이런 점에서 107회 총회는 정치를 복원하고 정치적 결정을 내린 것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을 세운 것이다.

물론 리더십은 세워지면 분위기를 새롭게하고 권위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리더십은 결단의 순간에 빛난다. 이번 권순웅 총회장 리더십이 빛난 순간은 총대전원의 연금가입 결정 순간이 아닌가 싶다. 총대들의 태도가 애매할 때 권순웅 총회장은 결단의 고퇴를 두드렸다. 총회 연기금의 새로운 출로가 열렸다. 좋은 정책적 결단으로 평가한다.

새로운 리더십의 분위기 아래서 그동안 이슈였던 문제들이 하나하나 정리됐다. 이런 권위가 향후 이루게될 업적으로 뒷받침해서 1년간 지속된다면 총회는 새롭게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제107회 총회는 현안문제를 대면토론과 표결로 해결했다.

총회 이전 관심 받던 현안 이슈는 총신대 문제, 목회자 이중직 허용문제, 충남노회 폐지문제, 기독신문구조조정 문제 등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총신대 문제는 한 해 더 임원회에 넘겼고, 충남노회는 총회 벽두에 폐지됐으며, 목회자 이중직 허용은 현행대로 하기로 했고, 기독신문 구조조정은 폐쇄문제까지 헌의됐지만, 몇가지 보완하고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충남노회 폐지는 오히려 노회 자체안에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윤익세목사는 폭행문제로 재판국에서 3년 총대 정지 당했다. 3년 이후가 되면 은퇴 전후일 것이다. 사실상 충남노회는 스스로 새로운 노회를 세우고 새출발하는 일만 남게 되었다.

총신대학교 문제는 그 무게감이 논의를 압도했다. 운영이사회 복원 헌의가 치열한 논전을 벌이고, 이사 증원 등 문제는 너무도 크고 중요하며 오래 지속된 문제이기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운 문제였다. 표결에 붙여야 하는가? 고뇌하는 시점에 이르러 총대들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기대하고 있는 권순웅 총회장과 임원회에 다시한번 이 문제를 푸는 과제를 맡겼다. 문제를 한 해 더 두고 보기로 한 것이다. 내년 총회에서 총대들은 어떤 보고를 받게 될 것인가?

목회자 이중직 허용 문제가 현행대로 계속하기로 한 것은 총대들의 의식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전업목회자와 이중직 목회자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면서 기존의 힘이 우세함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향후 사회경제적 구조와 교회적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기에 목회자 이중직은 결국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단에서 모든 목회자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체제가 불가능한 조건에서는 결국 목회자의 생계를 위한 결단은 시간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교회들이 많은 예산을 교단의 전체 목회자 생계를 위해 쓴다면 해결될 것이지만, 과연 교단판 공산주의가 실행될 수 있겠는가?

기독신문 구조 조정문제는 결국 제호 일부 변경과 직원 축소, 정년 축소 등으로 재정문제를 극복하고 신문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 강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폐간을 통해 교단 소통의 고리를 흔들면서 기회를 엿보던 이들의 의도는 좌절됐다.

현안문제는 뜨거운 논란을 벌이기 보다는 현실적,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무난하게 정리됐지만, 그대신 107회 총회는 정치문제 특히 사람 문제에 대해 총대들은 표결과 결단으로 결론을 냈다. 총회는 정치하는 곳이라는 명제를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이 문제에서 초점이 된 것은 사무총장과 총무의 관계문제와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문제였다. 사무총장과 총무와의 직임 관계문제에 대한 논쟁이 있었던 올해 초 논란을 거치며 107회 총회는 표결을 통해 아예 사무총장제도를 폐지해 버렸다. 775대 150. 압도적 민심이었다.

사무총장과 총무 간의 갈등 문제를 사람문제로 환원 시키며 사무총장제도를 유지한 것이 아니라 상근 총무제도를 부활하며 총무의 리더십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총대들은 선택했다. 회의 마지막 날에는 여기서 더 나가 사무총장의 유불리를 따지기 위한 조사위원까지 세울 것을 요구하는 긴급동의안이 올라왔고 이를 임원회에 맡겼다.

사무총장 뿐만 아니라 배광식 106회 총회장이 순천노회 문제를 헌법에 어긋나게 처리한 지점에 대한 조사까지 임원회에 맡겨졌다. 마지막 날에 긴급동의안을 통해 사람에 대한 사실상의 시벌과 조사가 전격 결정된 것이다. 총회가 정치의 장임을 실감케하는 장면이었다.

107회 총회는 대면총회로 진정한 총회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리고 총회가 노회와 교회를 지도하는 곳임을 보여주었다. 교회는 총회의 정치와 노회의 지도로 이끌어가는 대공동체이다. 그속에서 목사와 장로, 교인 들이 믿음의 사역과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런 총회의 본질과 임무를 회복한 것이 107회 총회의 가장 큰 역사적 의미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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