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 열정과 이익사이에서
상태바
[국제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 열정과 이익사이에서
  • 한설 예비역 준장
  • 승인 2022.04.1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설 예비역 준장
한설 예비역 준장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제2막에 접어 들었다. 전쟁의 양상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좀 더 심사숙고해 보아야 하겠다.

 

<전쟁의 양상 : 세계대전으로의 진입>

바야흐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지전을 넘어 제3차 세계대전의 초입을 지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장군급 장교의 개입이 보고 되고 있다.

마이우폴에는 나토의 고위급 군장성들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 미군 육군 중장 로저 클루티에가 포로로 잡혔다는 보도도 있으나 미국방부는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프랑스 고문관 2명은 마리우폴에서 헬기로 탈출하다가 격추되어 사망했다.

나토군의 지휘부가 직접 개입했다는 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대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러시아군이 어떻게 나올 지가 관건이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작전에 집중하는 것도 나토군의 개입을 확인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토군의 개입은 이미 선은 넘었다. 러시아도 전쟁을 우크라이나 국내로만 한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지 모른다. 물론 러시아로서도 확전은 부담이다. 당장은 우크라이나 군의 괴멸을 위한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러시아가 전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는 확보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군의 지휘부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토군 지휘부 고급 장교들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쟁의 진행상황 : 차분한 우크라이나 군 격멸에 초점>

현재 국면은 러시아 군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전장을 돈바스 지역으로 축소하고 전면과 좌우측에서 압박하여 포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군사목표를 타격하고 있다. 연료 저장소와 탄약 저장소를 집중타격하고 있다. 이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인 돈바스 지역으로 수송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제1단계 처럼 전차와 장갑차를 무작정 밀어 넣기보다는 표적을 발견하고 하나씩 화력으로 타격하여 제거하는 화력전 양상으로 이끌고 있다.

유럽에서 제공하는 장비들도 발견 즉시 하나씩 모두 파괴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서 제공한 S-300도 배치되기도 전에 파괴되었다. 러시아군이 공중에서의 표적획득에 성공적이란 이야기인데 아마도 위성이나 UAV를 이용했을 것이다.

언론보도에 보면 러시아군이 4월에 돈바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것이라고 하고 있으나, 그런 판단은 유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러시아군의 화력타격은 매우 성공적이다. 러시아군의 피해없이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장비를 소모시키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금의 전투양상을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시간이 가면 우크라이나 군은 소멸될 수 밖에 없다.

전장에서 전쟁을 일찍 끝낸다고 해서 러시아가 서구의 관계를 재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전쟁을 빨리 끝낼 필요가 별로 없다.

 

<한국의 상황, 현타가 다가 오고 있다. 언론의 책임>

전쟁이 길게 끌면 러시아보다 미국과 서유럽이 훨씬 고통스러워진다. 한국의 입장은 지금 임계수준에 도달했다. 원래 강대국간의 갈등은 외곽에 더 고통을 주는 법이다. 미국과 유럽 전 진영중에서 가장 먼저 고통을 받을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 정치인들과 한국민들은 자신들이 어떤 입장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는 미국 보다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기술이 있고 공장이 있어도 원자재가 없으면 생산을 하지 못한다.

이미 한국은 원자재 공급의 한계지점에 도달했다. 역대 최고의 수출액임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올랐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힘쎈 나라가 힘없는 나라의 원자재를 값싸게 가져다가 물건을 만들어 비싸게 팔았다. 이게 제국주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힘이 있다고 해서 원자재를 값싸게 가져갈 수 없다. 앞으로 기술국가들은 원자재를 받아서 물건을 만드는 하청국가처럼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나치고 과도하게 몰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참전도 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정치인들도 미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때 취소했던 국회 연설을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다시 살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에 의문이 간다.

더불어민주당이 그 정도면 국민의힘은 당연히 우크라이나 참전에 찬성할 것이다. 윤석열 인수위가 우크라이나에 10억불을 제공한다고 한다. 앞으로 몇달후면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IMF에 구제 금융을 요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올해 중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달러화가 빠져나갈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무역적자, 과도한 정부지출로 인한 재정적자가 폭풍우처럼 밀려올 것이다.

지금 정부가 해야할 것은 다가오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어마어마한 위기가 몰려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모두 그런 위기를 외면한다. 정치인과 국민들 모두 위기를 일부러 안보려고 한다. 그렇게 만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자들이 언론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무엇을 보도해야 하는지 분간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버렸다. 국가의 거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IMF는 어찌 어찌 극복을 했지만 이번에는 극복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3분기 정도 되면 경제가 거의 붕괴될 것이다. 윤석열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자식들 세대만 불쌍하다.

 

 

 

한 설 

육군사관학교 줄업

예비역 준장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출처 : 한 설 페이스북

 

 

외부 글은 본지 입장과 무관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