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투 논평]'사과문'과 '감사문'으로 출발한 선거운동... 결과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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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투 논평]'사과문'과 '감사문'으로 출발한 선거운동... 결과는 어떨까?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2.09.0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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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감사의 전면광고 뒷면에 진실은 흐른다

'골품주의'ㆍ '유전무죄' 용어 선거판 등장, 정치의 주인은 총대들... 투표로 민심 표출할 것

딱 열흘 남은 선거운동 기간... 예년처럼 돈 살포 가능할까? 치열한 언론 검증이 새로운 가능성 창출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 것인가? 하나님만이 아실 것
선관위의 감사문과 오정호목사의 사과문 (출처:SNS)

지난 1일 오정호목사가 부총회장 후보로 확정되고 기호 추첨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부총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기호 1번이 오정호목사, 기호 2번이 한기승목사로 결정됐다.

그러나 정작 출발은 ‘사과문’과 ‘감사문’으로 시작돼 초반부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9월 6일자로 발표된 ‘선관위의 제17-2차 전체회의에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과 오정호목사의 사과문, 한기승목사에 대한 선관위의 감사문이 총회 기관지인 기독신문의 전면을 장식했다.

외관상 보기에 선거규정을 위반한 오정호목사의 ‘사과’와 이에 대한 정치적 배려와 넓은 아량(?)을 베푼 한기승목사에 대한 ‘감사’로 돼 있다. 프레임이 이렇게 짜였으니 앞으로 선거는 어떻게 진행될까?

그러나 과연 정말 그럴까? 그동안 본지를 비롯한 몇몇 언론의 검증에 의해 드러난 진실은 전면광고의 뒷면에 묻혀있다. 학력 허위기재와 이에 따른 업무방해, 총회 결의를 위배한 교회 간 거리 문제, 과거 정모 부총회장 시절 불거진 도덕성 문제, 기타 문제 등등... 이에 대한 언급과 사과 표명은 사라졌다.

본지의 검증에 대해 다른 언론을 통해 드러난 한기승목사의 해명은 이렇다. 학력허위기재 문제는 왜 나만 문제되느냐? 지금까지 모두 그렇게 써오지 않았느냐? 이다.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 사실상 허위기재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단 내의 학력 문제에 대한 정서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총회 결의 위반문제는 해당 교회와 노회의 양해(?)로 간단히 해결됐다고 하며 임시예배처라는 논리로 대답했다.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는 것 같다. 총회 결의가 양해의 문제로 둔갑한 것이다. 초점 흐리기 전략이다.

언론의 검증 대상이었던 위 사항은 선거규정에는 없는 일이니 법적 문제 없다는 논리로 사과를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감사문을 거머쥐었다. 정치를 법으로 치환하는 사고방식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기승목사가 총대에게 보낸 글에는 이런 인식이 철저히 배어 있다. “학력허위기재문제는 총회가 결의한 대로 한 것이며, 총회 안에 골품주의가 있으며, 유전무죄가 총회 안에 있음을 통곡한다”는 것이다.

학력 허위 기재를 정말 총회가 결정한 것이라면 총회는 불법을 행한 것으로 마땅히 바로잡아야한다. ‘골품주의’와 ‘유전무죄’ 주장은 우리 총회의 현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오히려 실증하는 것이다. 이번 총회 정치판에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다. ‘골품주의’(?)다.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후보의 주장이 무척이나 놀랍다. 총회장이 될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헤쳐 나가는 리더십과 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그것이 주권자들인 총회원과 총대들이 기대하는 것이다.

이제 선거운동은 총회 개회 전 토요일까지(선거규정 28조 1항)이니 17일까지 딱 열흘 남았다. 다른 때 같으면 이때가 돈이 집중적으로 살포되는 때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집중도로 봤을 때 어느 간 큰 후보가 돈을 뿌릴 수 있을까? 아마 자살 행위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언론 검증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돈 쓸 가능성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실을 맞게 됐다. 어느 편이든 뿌리면 양심선언이라도 나올 분위기이다. 이러게 보면 언론 검증이 역할을 하기는 한 것 같다.

이제 모든 것은 총대들의 손에 달렸다. 누가 될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사과문과 감사문으로 정반대의 출발을 했지만, 승리의 면류관(?)은 누구의 머리에 올라갈 것인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합동투데이 대표  信思 김성윤목사 

信思 김성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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