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독교강요 둘러보기(38) - 사역자들 : 직분과 선출
상태바
[신학]기독교강요 둘러보기(38) - 사역자들 : 직분과 선출
  • 문노사 목사
  • 승인 2023.06.26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노사목사(전백석대교수, 교육학박사ㆍ본지 노설위원)

오직 주님만이 교회에서 다스리시고 지배하시며 또한 감독하시고 높이 계신다. 주님은 우리 가운데 거하시지만 가시적 현존으로 드러내시지는 않는다. 그 대신에 자기의 뜻을 우리에게 공공연하게 선언하시기 위해 사람들을 사용하신다. 주님은 자신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권리와 영예를 양도하심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의 입을 통하여 스스로 자기의 일을 행하신다(4권 3장 1절).

하나님께서는 다른 도움이나 기구가 없이도 친히 일하시거나 천사들을 부려서 일하실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시기를 더 원하신다. 우리와 함께 일하시는 그 자체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배려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은밀한 뜻을 해석하는 자들을 사람들 가운데서 취하시고는 그들의 입을 사용하여 과거 성소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들에게 자신의 대답을 들려주었듯이 그렇게 교회에서 그들을 통하여 들려주신다.

하나님의 사역자는 자신의 한 입에서 나오는 교리 –특히 구원과 영생의 교리- 를 신자들이 받아들여서 그 교리를 고리로 삼아 서로 한데 묶여 그들 상호간의 사랑이 자라나게 하여 최고의 수준에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4권 1장 1절 적용). 반면에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이 비록 부족함이 많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이 그와 함께 하고 있기에 그를 하나님의 사역자로 여기고 그에게 가르침 받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을 향해 보여야 하는 신자들의 경건과 공경의 선언이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구원과 영생의 교리를 중심으로 서로 교통하면서 하나가 되도록 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맡기셨다. 사역자들은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엡 4:4)았다. 주님께서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셔서”(엡 4:11)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엡 4:12) 위해서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그리스도)에게까지 자”(엡 4:15)라게 하는 것을 자신들의 사명으로 삼아 실천해야 한다. 그들은 신자들이 함께 한 몸을 이루어 원리를 좇아 연합해가야 한다.

그리스도가 위(하나님 나라)로 오르신 것은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엡 4:10). 하나님께서는 그분 자신이 이 직무를 맡기시고 그것을 수행하도록 은혜를 주신 사역자들을 통해서 자신의 은사들을 교회에서 각자의 분량대로 나누어주시고 전달해 주신다. 이렇게 하나님은 자신의 영의 능력을 행사하셔서 교회 안에 언제나 현전하고 계신다(4권 3장 2절).

그러므로 교회는 헛되거나 무익할 수 없다. 하나님의 영의 능력의 행사로 말미암아 성도들의 새롭게 됨이 성취되고 그리스도의 몸이 온전히 세워져간다. 모든 면에서 신자들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분량에까지 자라게 되고, 서로서로 연합을 이루어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교회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도적이고 목회적인 직무가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다.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발은 너무도 아름답다(사 52:7). 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마 5:13-14). 그들의 직분은 실로 대단하여 그리스도를 대신할 정도다.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마 10:16). 고넬료의 구원이 또한 사역자들의 직분의 영예로움을 증명한다. 하나님께서 고넬료에게 자신의 진리의 빛을 비추고자 하셨을 때 하나님은 하늘로부터 천사를 보내셔서 베드로를 고넬료에게로 파송하셨다. 바울의 경우 하나님께서는 그를 셋째 하늘로 이끄셨으며,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런 일들로 그를 존귀하게 하셨다(고후 12:2).

교회의 섬기는 자들은 “사도”와 “선지자”와 “복음 전하는 자”와 “목사”와 “교사” 등이 있다(엡 4:11). 사도와 선지자와 복음 전하는 자 등은 비상한 직분(비상직)이다. 이 중에서 사도는 온 천하에 복음을 전파하면서 배역한 세상을 돌이켜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하는 사명을 감당하였다. 그들은 구약의 교회들과는 다른 교회의 첫 번째 건축가들이었다. 선지자는 특별한 계시에 있어서 뛰어난 자들이었다. 복음 전하는 자들은 품위에 있어서는 사도들에 뒤떨어지나 직분에 있어서는 그들과 버금갔다. 누가, 디모데, 디도, 70명의 제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목사와 교사는 항존직이다. 목사는 성경 해석을 중심으로 순수하고 건전한 교리를 신자들 가운데 보존하기 위해 설교, 성례, 권징, 충고, 권고 등을 한다. 교사는 성경 해석만을 주관하는 자들이다(4권 3장 4절).

목사들은 사도들과 유사하고 교사들은 구약의 선지자들과 유사한 직분을 담당한다(4권 3장 5절). 그렇다고 목사들이 사도들과 동등한 것은 아니다. 사도들은 듣지 못한 새로운 것을 전달하는 사명을 가졌었기에 목사들보다 더욱 특별하다. 선지자직 역시 그에 수반하는 계시의 특별한 은총으로 인해 교사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러나 그 목적에 있어서는 목사와 교사 모두사도들이나 선지자들과 동일하다. 그들이 모두 그리스도에 의해 보냄을 받았고 그의 전령자들이기에 얼마든지 사도들이라 불릴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보내시며 명령한 것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목사든 교사든 그들이 사도라 불릴진대 그리스도의 본, 곧 그의 몸과 피의 거룩한 징표들을 본으로 삼아 복음을 선포하고 나누고 행하는 것이 그들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까지 해야 할 일이다. 그들의 가르쳐 지키게 함은 바울의 공언대로 그들 자신은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으나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나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천”(고전 4:10)한 마음과 태도에 토대한 것이어야 한다. 그들의 책망은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디도서 1:9)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목사의 역할은 복음을 알리는 것과 성례를 거행하는 것, 유익한 것을 전하고 하나님께 회개를 권면하는 것(행 20:20~21), 사도들이 수행한 일들을 본받아 맡겨진 자기의 양떼를 위해 수행하는 것 등이다(4권 3장 6절). 목사의 역할은 결코 한가하게 자신들의 품위를 데 있지 않다. 목사는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직책을 맡기되 교회가 소동되게 해서는 안 된다. 목사가 자신의 소명이 없이 우왕좌왕해서도 안 된다. 무모하게 한 곳으로 모든 사람이 쏠리게 해서도 안 되고, 육욕대로 교회를 내버려서 텅 비게 해서는 안 된다(4권 3장 7절).

장로 선출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것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 이고니온, 안디옥 교회에서 장로를 택하여 세웠다(행 14:22~23). 바울은 디도에게 직접 장로를 세우라고 하였다.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딛 1:5).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설교하였다(행 20:18~19). 장도들의 직분은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일이면 가르치는 일”(롬 12:7)을,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롬 12:8) 담당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다스리는 자들은 일반 사람들 가운데 선출된 장로들로서 도덕적 문제들에 대한 견책과 권징을 행한다. 칼뱅은 특히 각 교회에 경건하고 엄중하고 거룩한 자들 가운데서 뽑힌 연장자들의 회가 있었다고 보았는데(4권 3장 8절), 이로 미루어 판단해 보면 그 당시 견책과 권징을 할 때에 목사를 포함한 장로들이나 교회의 연장자들이 모여서 경건하고 엄중하게 기도하고 토의하며 사명을 감당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섬기는 일이나 구제하는 일과 관련한 직분은 집사에게 속한다. 성경은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롬 12:8)라고 권면하고 있다. 집사 가운데는 구제를 집행하는 집사와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하는 집사가 있다(4권 3장 9절). 집사를 의미하는 섬김(διακονία, 디아코니아)이라는 말 자체가 구제하는 일을 담당하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며 그들을 위한 공적인 기금을 관리하는 청지기를 지칭한다.

그리스도는 사도들을 파송하실 때 그들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눅 21:15)를 주셨다. 그리스도는 그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눅 24:49, 행 1:8)고 준비시키기도 하셨다. 바울 사도도 믿음의 아들이자 제자 목사인 디모데에게 “아무에게나 경솔히 안수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죄에 간섭하지 말며 네 자신을 지켜 정결하게 하라”(딤전 5:22)고 분부하였다.

오늘날 교회에서 말씀 전함과 가르침과 섬김을 담당하는 모든 하나님의 사역자들, 특히 목사들은 그리스도의 명령과 바울의 분부를 말씀대로 실천하고자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됨에 있어서 금식과 기도는 필수다(행 14:32). 그들은 기도에 몰두하여 하나님께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재능의 영,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사 11:2)을 간절히 사모하며 간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역자들은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고전 14:40) 해야 한다. 누가의 기록에 따르면 바울과 바나바가 장로들을 임명한 것은 교회를 통해서였다. 즉, 두 사람이 장로들을 선출한 것은 맞지만, 헬라인들의 선거 관례처럼, 전체 무리가 그들이 원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손을 들어 선언하게 한 것이었다(4권 3장 15절). 레위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회중 앞에 나타나서 선 것(레 8:4-6, 민 20:26-27)이나, 맛디아가 사도들의 모임에서 임명된 것, 일곱 집사들이 회중이 보고 승인하는 가운데 선출된 것(행 1:15-26; 6:2-7) 등이 모두 교회를 통해서였다. 성직자의 선출과 임명은 물론, 교회 안의 모든 일들이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의 증언에 따른 검토를 통하고 회중에게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공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럴진대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마땅히 건전한 교리를 지키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거룩한 사명의 권위를 앗아갈 수 있는 죄악을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사역에 불명예를 안길 정도의 악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4권 3장 12절). 야망과 탐욕, 그리고 그 어떤 욕정도 가져서는 안 된다.

그 대신에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진지한 경외와 교회를 세우기 위한 열의로 가득차야 한다. 이를 위해 목사들과 교사들과 장로들과 집사들이 항상 살펴야 하는 준거들이 있다. 첫째는 자신들은 어떤 유형의 사역자들인가를 돌아보는 것이다. 둘째는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 의해서 임명되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예식 혹은 어떤 의식으로써 세움을 받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4권 3장 11절). 생을 다할 때까지 경성하여 되돌아보면서 자신들은 물론 모든 신자들이 각 지체의 믿음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머리되신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고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워져 가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엡 4:10-16). 이것이 목사와 교사와 장로와 집사 등이 주님의 교회를 위해 할 일이다.

 

문노사목사(논설위원)
문노사목사(논설위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